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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자들에게 표준줌 렌즈를 추천드리지 않는 이유

by 선배/마루토스 2017.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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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입문자분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카메라와 렌즈 처음 구입하실때

표준줌 렌즈 먼저 구입하시는 경향이 강합니다. 저도 처음 입문할 때 그리 했었고 말이죠.


또한 표준줌렌즈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저렴한 번들 줌 렌즈부터 시작해서 중간급 줌렌즈..최고급 표준줌렌즈..

표준영역을 포함하는 슈퍼줌렌즈 등등말이죠.


특히 백만원 훌쩍 넘는 최고급 표준줌렌즈 하나 무리해서 들이고는

이제 뭐든지 다 찍을 수 있겠지 하시는 그런 경우 흔히 보는데요....


제 생각에 표준줌렌즈는... 아무리 스펙과 성능이 좋아봤자

결국은 표준줌렌즈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말이 렌즈가 꼬졌다거나 하는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표준줌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의 실력, 사용자의 내공이 고스란히 사진에 드러난다는 점에 있습니다.


표준줌렌즈는 우리가 가장 자주 보고 쓰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화각에

똑딱이 콤팩트 카메라와 비교해도 그닥 특별히 도드라지지 않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피사계심도(아웃포커싱)를 가지기에


표준줌 렌즈를 쓰면서 남다르며 차별화 된 사진을 찍어 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건 결국

그 렌즈를 쓰는 사람의 남다른 시선과 능력이거든요.

 

 

사용자가 평범하더라도 특별한 장비들...

예를 들면 조리개가 엄청 밝은 렌즈로 아웃포커싱 시킨다거나

남들 안쓰는 필름으로 찍고 이상한 색감을 입힌다거나

초초망원렌즈 혹은 초광각렌즈를 써서 평소 우리가 절대 못볼 관점에서 찍고 보여준다거나 하면

좀 남달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많이들 하지요 우리...;

 

 

하지만 사용자가 평범한 상태에서 평범 그 자체인 표준줌을 사용한다면

아무리 최고급 표준줌을 쓴다 하더라도 사진이 특별해지긴 쉽지 않습니다.

 

표준줌의 진정한 정체성은 바로 이것...[정직함]입니다.

 

사용자의 실력을 여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렌즈거든요.

생초보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의 실력차이가

가장 여실히 드러나는 것도 바로 이 표준줌을 사용했을때의 사진입니다.

 

 

 

그래서 저는 초보분들에게 표준줌을 그다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시작단계에서 이 정직함은 너무 날카롭고 무거워요.

고급 표준줌렌즈 비싼건 실제 무게도 무겁고말이죠. 들고다니기 부담스러울정도로...

 

표준 단렌즈같은 재미있는 다른 렌즈들로 시작해서

열정에 불을 붙이고 재미를 충분히 느끼기 시작한 다음 단계의 도전과제여야 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도 표준줌은 별로 자신없어요.

제 보잘것 없는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게 정말 무섭습니다.

그러다보니 평소 잘 안쓰고 실패만 안하면 되는 행사촬영때

혹은 여행때 주로 들고 나가게 되는 경향이 있는거구요....

 

 

 

표준줌렌즈란 사실 제대로 마주보면 진심 무서운 렌즈예요.

그래서 카메라 처음 사시는 분들이 [인물이고 풍경이고 뭐든 적당히 다 찍을 수 있는]렌즈를 원하면서

표준줌을 고르시곤 하지만...그게 꼭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실은 인물도 풍경도 제대로 찍으려면 제약이 많은게 표준줌이기도 한거거든요...

 

'줌렌즈는 악마의 선물'이라는 필립 퍼키스의 말은 여기서

다시 몇단계 더 나아간곳에 있기에 여기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일단 무조건 좋은 표준줌 하나는 있어야 한다"

"카메라 첨 사는거니 표준줌 하나 같이 하자"

하며 먼저 사고자 하시는 분들은

한번 다시 잘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