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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빅-찰칵. 너무나 익숙한, 그러나 이제는 버려야 할지도 모를 촬영 습관

by 선배/마루토스 2017.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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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삐빅-찰칵으로 사진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세기 말 콤팩트 디카 시절부터 시작해

21세기가 되고도 한참.....그러니까 캐논에서 7D mk2를 잡고 써보기 전까진

저도 사진의 99%를 삐빅 찰칵으로 찍었어요.


캐논 보급기 라인업의 동체 추적능력이라는게 사실 없느니만 못한 수준이기도 했고

습관 자체가 그렇게 들었었으니 그냥 생각 하지도 않고 삐빅 찰칵이 당연한거였던 시절이었죠.

 

그러나 7D mk2, 80D, 800D, 5Ds, 5D mk4 그리고 이제 나올 6D mk2도 포함해서

2017년을 기점으로 바뀐 라인업의 DSLR카메라의 뷰파인더 촬영 및

M5,M6등 듀얼픽셀을 채용한 카메라들의 라이브뷰 촬영시


삐빅-찰칵으로 찍지 않는 것이 사실 훨씬 더 정확합니다.

 

삐빅-찰칵이란 소리는 결국 원샷모드에서

가장 믿을만한 중앙측거점 하나 놓고 초점 맞춘 후 구도이동하여 촬영한단 소리예요.

라이브뷰일 경우에도 터치든 뭐든 해서 삐빅 한다음 구도맞춰 촬영하실테고요.

 


그러나 2017년을 기점으로

동체추적능력이 매우 발전한 상기 라인업 카메라들에 있어선

뷰파인더를 통해 촬영하던 듀얼픽셀로 라이브뷰에서 촬영하던간에


동체추적모드를 최대한 활용하고, 초점맞춘 타이밍과 셔터타이밍을 최대한 줄여 찍는것이

오히려 정확한 초점으로 사진찍는데 유리하다 생각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삐빅-찰칵하며 멀리 잡는동안 사진사가 숨쉬며 흔들리고 피사체가 숨쉬며 흔들리고...

이 차이로 인해 나가는 초점이 사라져요. 별것 아닌것같지만 엄청나게 다릅니다.

삐빅 하는 사이 피사체가 되는 모델이 숨쉬면서 뒤로 가고 사진사가 숨쉬면서 뒤로 가면 전핀납니다.

삐빅 하는 사이 피사체가 되는 모델이 숨쉬면서 앞으로 가고 사진사가 숨쉬면서 앞으로 가면 후핀납니다.

삐빅과 찰칵 사이가 길면 길수록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어요.

이 습관을 고집하는 한은 정확한 초점은 많이 어렵습니다 사실......

 

하지만 동체추적모드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셔터가 눌러지는 그때까지도

카메라는 열심히 거리를 측정해 초점을 맞춥니다.


연사를 활용한다면 초점맞은 사진을 촬영할 확률은 더욱 올라가며...

조리개 조이고 촬영하는 풍경은 대충 터치로 과초점거리만 확보해 찍으면 무난합니다.


제경우 실질적으론 건담 프라모델 접사같이 초점이 아주 중요한 사진 제외하곤

거의 동체추적모드 놓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어요.

제 5D mk4에선 삐빅 소리 자체를 들어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날정도입니다.


리뷰에서도 몇번 말씀드린 적 있지만

일부 기종 리뷰는 아예 원샷 모드에서 촬영한 사진이 한장도 없을 정도입니다. (.....)


원샷으로 찍은것보다 서보연사가 훨씬 확률이 높은데

원샷 삐빅-찰칵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전무하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관은 무서운 것입니다.


45측거점 6D mk2뿐만 아니라

60측거점이 넘는 5D mk3, 5D mk4 쓰시는 분들 만나뵌 분들중


그 측거점 다 활용하며 동체추적모드를 적극적으로 쓰는 분, 솔직히 별로 못봤습니다.

경험상 오히려 중앙측거점 하나만 쓰면서 삐빅-찰칵 하시는 분들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여전히 동호회나 강의등을 다니며 찍으시는 습관 보면 예외없이 어디서나 '삐빅'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그런 분들에게 제가 옆에서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는 제공해드리더라도

억지로 습관을 버려라, 안그럴거면 그 좋은 카메라 왜 산건지 알수없다...라는 식으로는 말하지 않습니다.


바꿀 분은 알아서 바꾸시기 마련이예요.

기기 변경도 그렇듯이 습관 변경도 남이 옆에서 윽박지른다고 되는거 아닙니다.


얼마전 네이버 메인에 뜬

약간은 엉뚱하다 싶은 포스팅-측거점 많아봤자 소용없다 어차피 가운데 하나만 쓴다-하나 보았지만

이분도 아마 마찬가지일거예요. 삐빅-찰칵이 너무 몸에 익은 나머지 버릴수가 없는 분이겠죠.

45측거점따위 필요없다, 무조건 가운데 하나 쓸거다 라는

억지 논리를 펼만큼 습관을 바꿀 생각 자체가 없는..그런경우요.

 

그런분에게 굳이 기기 바꿔라 습관 바꿔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마 라이브뷰 듀얼픽셀같은건 써보지도 않고 무조건 별로일거라 생각하실 공산도 커요 이런분들은 (.....)

이런 분들은 신제품을 까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핵심업그레이드인 라이브뷰 듀얼픽셀같은건

뷰파인더 보고 찍는 내겐 필요없음 하고 제끼고 보는 그런 케이스거든요. (....)

 


요즘엔 7살 딸아이나 10살 아들에게 5D mk4 쥐어주고

엄마나 아빠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하는 횟수가 늘었어요.


듀얼픽셀 라이브뷰 켜서 주면 셔터누르면 카메라가 얼굴 찾아 거기 맞춰주니까.....

아들 딸도 자기들이 사진 잘 찍는줄 압니다.

예전같았으면 엉뚱하게 배경에 초점맞은 감성사진이 되었을텐데 말이죠 ㅎㅎ

 

라인업 전반에 걸쳐 이런 기능이 이제사 들어간게 아쉽지만

이제라도 들어갔으니 좀 더 즐겁게 사진생활들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물론 습관이 좀 바뀌면 더 좋겠지만

누구도 강요는 못하는 거니 전 여기까지만 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