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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pla

건프라 취미생활 십계명

by 선배/마루토스 201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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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재미를 위하여 반말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반말체가 마음에 드시지 않는 분께서는 그냥 얌전히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억지로 억지로 존대말체로 쓸 수도 있지만 그러면 재미가 눈꼽만큼도 없는 글이 될것같아서...

그러느니 차라리 반말체로 적고 마음에 안드는 분은 안보시는걸 전제로 작성하였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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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런너(프라모델 부품들이 줄줄이 달려있는 그것)는 가장 마지막에 버려라.

꼭 중간에 버리고 싶다면 깜빡한 부품이 없는지 3번 더 확인하고 버려라.

 

아차 그 부품! 하고 외치며 뛰어내려가봤자 이미 분리수거차는 떠난 다음이다.(....)

얼른 얼른 런너 버리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하지만, 버리는 일 만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자.

 

 

 

2. 좀 과하다 넘친다 싶을때는 멈추는게 낫다.


사포질도, 신너질도, 먹선도, 데칼도, 웨더링도, 치핑도, 사실상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

항상 과한것보다는 좀 부족한게 나은 경우가 많다. 맘처럼 잘 안되지만 그래도 항상 유념하자.

 

 

 

 

3. 땡기면 일단 질러라.


많이보이던 재고도 막상 내가 사려면 안보이는 법이고

거지같아 보이던 클럽G도 지나고 보면 보배처럼 보이는데 구할 수 없어 몸부림치게 되는 법,

구할 수 있는 킷은 구할 수 있을때 구하여 프라사지 백층석탑을 쌓아두자. 안먹어도 배가 부를 것이다.

먼저 사느냐 나중에 사느냐의 차이지 결국은 다 사게 되어 있다.

 

 

 


4. 가급적 한타임은 기다려라.


3번 항목처럼 신제품 얼른 사서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인지상정이긴 하지만

반다이에게는 신제품에 뭔가 플러스 알파를 해서 내놓는 클럽G 한정 제품이 존재함을 잊어선 안된다.

한타임만 기다리면 선택의 폭은 2배 혹은 3배로 늘어나니

같은 킷 여러번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기다리는게 답이다.

 

 

 

 

5. 조립은 가급적 낮은곳에서, 주변을 정리하고 하자.


아무리 조심하고 조심해도 자르다가, 조립하다, 힘주다보면 부품은 튕겨나간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라면 쉽게 찾았을 이런 부품이지만

아이들 장난감들과 레고와 쓰레기등이 어우러진 곳에서 떨어뜨리면 죽었다 깨어나도 못찾는다. (실화임ㅠㅠ)

또한 높은 곳에서 떨어뜨릴 수록 멀리간다. 공부방 책상에서 떨어뜨렸는데 베란다에서 나오듯.

바른 자세도 중요하지만 너무 높은 곳은 피하자.

 

 

 

 

6. 기초화학은 알아두자.


설령 풀도색파가 아니라 할지라도 프라의 재질이나 도료, 먹선등의 기초화학은 알아두면 크게 도움된다.

ABS에 섣불리 도색하면 말 그대로 프레임이 "바스러"질 수 있다던가, (당해봄)

같은 계열의 먹선과 도료를 쓰면 서로가 서로를 녹일 수 있다던가, (망했음)

습식데칼 붙이려고 바른 마크 핏이나 소프터가 도색에 자국을 남길 수 있다던가..(ㅠㅠ)

많지도 않다. 꼭 필요한 몇가지만 알아둬도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아는게 힘이다 라는 오랜 격언은 언제 어디서나 진리다.

 

 

 

7. 도구와 마감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도색파에게만 도구가 중요한게 아니다. 좋은 니퍼, 사포, 핀바이스, 마커, 핀셋, 악어집게등등..

도색했을때는 물론이거니와 무도색파라 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무도색파일수록

도구는 편의성을 증대시켜주고 마감은 프라의 완성도와 보존력을 크게 좌우하는 신의 한수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데칼을 중시하고 사진빨을 세워야 하는 경우일수록 마감의 유무는 결과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8. 건프라는 자유다.

 


소유해서 행복하다면 소유하고 조립해서 행복하다면 조립하라.

빌드해서 행복하다면 빌드하고 순조해서 행복하다면 순조하라.

포징해서 행복하다면 포징하고 촬영해서 행복하다면 촬영하라.

건프라를 즐기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

 

 

 

 

9. 다른 사람들의 취향을 존중하자.

 


프라모델같은 서브컬쳐일수록 개개인의 취향이 저마다 크게 갈리기 마련이다.

서브컬쳐에 대세란 없다. 있으면 이미 서브컬쳐가 아니다. 메이져지...

이게 무슨말이냐면 나한테는 똥인것같은데 남에겐 금일수 있다는 소리다.

내가 방금 막 사온 금덩어리를 누군가가 그거 똥인데 왜사냐고 하면 과연 기분이 좋겠는가?

취미에서 합리 들먹이며 옳고 그름 가리려 들지 마라.

 

취미는 합리가 아니기에 취미인 것이다. 그깟 합리는 가서 일할때나 찾아라.

항상 역지사지를 잊지 말고 설령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사실 굳이 억지로 이해할 필요조차 없다!)

존중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여기서 절대로 주의해야 할 것은

"나는 이게 금이라는 너의 생각도 취향도 존중안해. 하지만 똥임을 주장하는 나를 너는 인정하고 존중해죠"

라는 일방적 존중을 요구해서도 안된다는 사실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상호 존중이 중요한거니까.

 

 

10. 자기가 자기 취미를 지배해야지, 취미가 자신을 지배하게 두지 마라.

 


취미생활은 삶의 활력을 재충전하기위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합리를 따지지 않는 비생산적 여가활동이다.

얼마나 잘하냐를 취미생활에서까지 경쟁하려 들지 말고, 취미에 목숨걸고 실생활이 무너질 정도로 매달리지 말고,

그냥 행복추구에 보탬이 되는 수준까지만 하면 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취미생활은 스트레스 풀려고 하는거다.

취미에서까지 스트레스 쌓으려고 하는게 결코 아니다. (.....)

 

 

 

 

 


재미로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길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