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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COMIC

초합금 똥덩어리, 마징가 Z 인피니티 감상평

by 선배/마루토스 2018.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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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정식개봉하야 이제사 감상 하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말해 커다란 똥덩어리를 밟았구나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냥 똥도 아닙니다. 이정도면 초합금 똥이예요.

 

애초에 나가이 고우가 창조한 마징가의 세계는 이후 그 특유의 광기로 인해 확장에 확장을 거듭하였기에

애니메이션 마징가와는 아예 따로 놓고 보는게 맞죠. 

 

그리고 애니메이션 마징가는 여태까지 크게 두계열로 나눠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TV판 마징가-그레이트마징가-그렌다이저-겟타로보의 계보로 이어지며 가끔 합작도 하고 극장판도 몇개 나오고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라인과,

슈퍼로봇대전 이후 재조명되어 특정 덕들을 주 타겟으로 삼아 나온 마징카이저OVA 혹은

이마가와 감독 특유의 선악역전이 곁들여진 진 마징가 충격 Z 라인 등으로 좀 나뉩니다. 

 

원체 인기를 끈 작품이기에 긴 세월동안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리메이크가 있어왔던게 마징가죠.

조금 더 확장해서 이야기해본다면 애초에 버블시대 끄트머리에 선보였던 강의귀 라던가 파사대성 단가이오 같은 작품도

따지고 보면 마징가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존재했었거든요. 지금와선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지만...

 

한편 이것은 애니메이션 계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코믹스에서도 눈에 띄는 현상인데 ...

위에도 언급했듯 나가이 고우의 막나가는 마징사가 계열 코믹스 외에 다른 작가가 그린 것중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있으니

그게 바로 진 마징가 제로/진 마징가 제로 vs 암흑대장군 같은 만화책이예요.


 

저 개인적으로 최고의 마징가 관련 작품을 딱 하나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진 마징가 ZERO 코믹스를 꼽습니다.

코믹 마스터 J로 유명한 요고 유우키가 그림을 맡고 타바타 요시아키가 각본을 담당하고 있는데...

악역인 닥터 헬 특유의 광기, 야망, 자신감등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으며, 한편으로 절대 무적 신도 악마도 될수있는 마징가와

그 못지 않게 작품에서 중요한 키 퍼슨이 되어 활약하는 진주인공 쇠돌이(카부토 코우지),

광자가속 타임머신 여성형 안드로이드 미네르바 X등을 타임 루프와 함께 제대로 얽어내면서 거기에 이마가와 감독식 스타 시스템,

즉 나가이 고우 월드에 등장하는 큐티하니, 아바시리 일가, 월광가면(....)등 온갖 캐릭터들까지도 버무리되

데빌맨쪽이나 바이올런스 잭등 도저히 어울리게 할 방법이 없거나 어울리게 하다간 오히려 마징가조차도 먹힐것 같은 쪽은 과감하게 버려가면서

그 복잡한 세계관과 이야기를 훌륭하게 한편의 작품으로 묶어내고 있습니다.

 

작화가의 실력과 연출이 원펀맨의 무라타 유스케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수준이기에 타오르는 연출과 보는 맛이 있어요.

마징가의 오랜 팬이라면 정말 필견의 가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작품이 겟타 월드나 이시노모리 월드엔 없다는게 아쉬울 정도예요.

 

잠깐 이야기가 옆으로 새었는데....마징가 Z 인피니티는 모든 면에서 그야말로 어정쩡합니다.

현대식 디자인으로 재해석되어 패널라인이 금간듯 들어간 마징가와 그레이트 마징가는 과거의 둔탁한...

강철의 성 과 같은 이미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건담이나 라인배럴 같은 메카물처럼 바뀌어버렸습니다.

 

여기에 카부토 코우지는 의젓한 과학자가 되어 열혈과 백만광년 떨어져있는가 하면 전투의 프로 츠루기 테츠야는 이번에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비중 제로의 포로에 그칩니다.(.....)

임신한 준이나 사야카 광자력 연구소장, 유미 총리등은 정말 하는것 없이 소모되며 날뛰는 보스보롯트와 그 일당의 행태는

2018년 지금 스크린에서 돈주고 보기엔 너무나 처참한 수준에 전혀 웃기지도 않습니다.

 

아프로사무라이의 작감이 메인 캐릭터 디자인이라 그래서 조금 기대했는데 특유의 그림체도 거의 전혀 살아있지 않아요.

베요네타나 아프로사무라이때의 개성넘치며 양키센스에 일본특유의 선이 곁들여진 그 필치는 다 어디가고 없고 그냥 무난한

신식 그림으로 그려진 캐릭터들이 중구난방 떠드는데 듣는데 막...성우가 불쌍할 지경이예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건...아무 설명없이 되살아난 헬박사 일행과 어디서 온건지도 누가 보낸건지도 모를 마징가 인피니티에 대해

진짜 아무 설명도 안되어 있다는 점이며 더 나아가 정말 아무 개연성없이 거대화 하여 적을 물리치는 마징가는

이미 마징가가 아니라 그렌라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럴거면 그렌라간을 보지 왜 마징가를 보나요??

 

작화, 각본, 캐릭터, 연출, 메카닉, 설정...모든 면에서 총체적 똥이예요.

이건 똥이라고요.

 

말했듯이 초합금으로 된 똥.

 

여기에 비하면 세인트 세야 레전드 오브 생츄어리 같은건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급 명작입니다.

한동안 이걸 능가할 영상물은 없겠지 싶을만큼 실망스러웠고 고통스러운 90분이었어요.

이래서야 과거의 마징가 팬도 어처구니가 없고 요즘 세대들에게 어필하기도 어렵습니다.

어설프게 진 마징가 제로 흉내를 내다가 만 티가 팍팍 나요.

크라이막스땐 인과율 병기를 표현 한번 해보려 했던듯 한데 감독의 역량 부족으로 그냥 헛웃음만 납니다.

액션은 없으면서 말은 또 엄청 많고 설명은 또 엄청 긴데 설득력은 하나도 없고 액션은 시원하지 않으며

클라이막스는 판타지스러우니 정말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과거의 명작에 똥칠을 해도 유분수지, 마징카이저OVA(이것도 졸작이었지만)나 진마징가 충격의 Z 발끝만도 못합니다.

 

몇년전 국내 개봉했던 3D 캡틴 하록정도에 비길만한 똥이예요.

마징가의 원년도 팬으로서 진짜 헛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이거 아직 안보신 분은 앞으로도 영원히 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보통은 스포일러나 뭐 이런거 배려를 하고 글을 쓰는데 이건 그럴 가치가 전혀 없어요.  

진짜 제 눈이 썩을것 같아요...

 

 

보통은 이렇게까지 이야기 안하는데, 오래간만에 저를 분노에 불타게 하는 망작이었기에 기념으로 블로그에 포스팅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