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1 사진 촬영 하러 다니다 만나는 반가운 공감의 순간들. 몇해전 출퇴근하며 매일 지나치는 어느 지하철역을 평소처럼 올라오는데 평소와는 다른 하나가 있었습니다. 튼튼하고 커다란 삼각대를 놓고, 중형도 아닌 대형 린호프 테크니카를 얹어놓은 20대말? 30대 초로 보이는 남자 사람 하나가 릴리스를 손에 쥔채 아예 간이형 의자까지 펴놓고 앉아 멍때리고 있는걸 본거죠. 몇몇 사람들은 카메라를 보자 자신을 촬영하는건 아닌지 기겁을 하기도 하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하면서 그 사람에게 눈을 흘기고 지나가기도 했지만 지하철 계단을 다 올라와 잠시동안 그 사람을 지켜본 저는 작은 동질감을 느끼며 문득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기다리면서 지우고 있구나, 사람들을...' 필경 그는 F64클럽만큼이나 조리개를 조이고, 무브먼트 잘 조정해놓고, 높은 숫자의 ND필터를 끼우고 .. 2013. 11.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