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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송5

아웃포커싱과 팬포커싱, 네맘대로 하세요. 아웃 오브 포커스-즉 아웃포커싱-과 팬포커싱사이의 다툼은 19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그 역사가 깊습니다. 19세기 말부터 영국과 미국의 사진사들은 예술로서의 사진을 추구하면서 사진만이 지니는 다양한 광학적 특성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는데, 그중에서도 아웃 오브 포커스-보케-를 다용하여 회화적 구도를 모방하고자 했고 그렇게 성립한 이 사진사조 움직임을 픽토리얼리즘이라 불렀는데 20세기 초에는 그야말로 열광적이라 할만큼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합성도 서슴치 않았고 원근법을 상당히 강하게 의식하며 근경일수록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부여하는 한편 원경은 일부러 뿌옇게 만들기도 하는, 사진의 회화성, 회화를 사진가지고 그려내는듯한 이러한 일련의 경향에 이게 무슨 사진이냐 그림이지 .. 2014. 8. 26.
브레송 사진집 "결정적 순간" 서문. 까르띠에-브레쏭 사진집 “결정적인 순간”의 서문 사진집 “결정적인 순간” (1952년판)의 서문은 본래 불어판 사진문고에는 게재되어 있지 않았으나, 까르띠에-브레쏭이 자신의 사진에 대한 생각과 결정적인 순간의 미학에 관하여 언급한 유일한 글로서, 그의 사진세계뿐만 아니라 많은 현대 사진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므로 이 책에 수록한다. “이 세상에 결정적 순간을 갖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카르디날 드 레츠. 다른 많은 소년들처럼 나도 브로니형 암상자 사진기로 사진세계에 입문하였다. 그 사진기를 이용하여 나는 휴일날 스냅사진들을 찍었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여 프랑스의 국민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목요일과 일요일에 그림을 그렸다. 사진을 찍으면서 나는.. 2013. 1. 24.
사진의 거장들로부터 제대로 좀 배우자. 사람들의 사진에 대한 관심도가 나날이 커짐에 따라 전에 없이 비교적 자주 이름난 사진의 거장들의 전시회가 연달아 열리고 있으며 그 관람객의 수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카쉬전, NG전 등 몇몇 그런 전시회를 다녀와봤으며 그것은 실로 기분좋은 체험이자 감명깊은 배움의 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끔...이런 거장들의 사진을 보면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전시회 갔다 주변분들이 나누는 회화라던가, 인터넷 게시판에서 그런 전시회 다녀온 분들의 글들을 보면서 말이죠. 이전 제 블로그에서 몇차례 적은 적이 있지만...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다시한번 짚어보고 싶은 마음에 또 뻘글을 적어내려가 보겠습니다. 이 사진은 아마 어지간한 분들은 거의.. 2012. 7. 28.
수많은 사진사들을 사로잡은 한마디, "결정적 순간"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 사진을 시작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소리중 하나가 바로 "결정적 순간"이라는 말 아닐까 싶습니다. 저 유명한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찍어 올린 한장의 라이카 흑백 사진으로 대변되는 결정적 순간 이라는 테마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켰습니다. 얼마나 매혹시켰냐면, 라이카아니면 카메라도 아니고, 렌즈는 50미리만 써야하며 사진은 흑백이어야 하고, 꼭 결정적 순간을 잡은거 아니면 인정도 안해주는 부류의 사람들이 생길정도죠. 뭐...그냥 웃어 넘기면 되는 일이긴 합니다만, 그정도로 이 "결정적 순간"이라는 한장의 사진과 테마가 사람들에겐 깊은 인상을 준것은 맞습니다. 사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말한 결정적 순간이란 단지 찰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피사체가 되는 어떠한 대상의 본.. 2010. 10. 27.
아마추어 사진사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 - 과정의 미화 사진생활을 하며 만나게 되는 수많은 분들을 유심히 보노라면,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겉멋에 의해서 어떤 특정한 방식을 고집하시는 분들을 자주 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참으로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장비에서 시작해서 찍는 방법, 찍는 포맷, 보정의 유무 등등요. 카파가 라이카에 50미리로 흑백만 찍었다니 그거 그대로 하시는 분, 안셀 아담스가 조리개 조이라고 했다고 무조건 F32나 F64로만 찍으시는 분, 디지털은 깊이가 없다며 필름만 고집하시면서 스캔은 엉망진창으로 하시는 분, 이유는 몰라도 FF가 무조건 옳다는 분, 사진에 있어 트리밍과 크로핑은 죄악이라는 분, 필립 퍼키스가 줌렌즈는 악마의 선물이랬다며 단렌즈만 고집하는 분, 후보정은 절대로 인정할수 없다며 원본무보정 지상주의를 외치는 분, JP.. 2009.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