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사11

타인에게 사진 좀 찍어달랄때 꼭 알아야 할 이야기. 오늘의 짤방은 연휴때 다녀온 가평...; 가끔도 아니고 "어차피 카메라 좋은 것도 가지고 있는데 놀리느니 와서 자기 행사 있는데 와서 셔터 몇번만 눌러주면 좋겠다....." 라는 말을 정말 쉽게 하는 분들이 자주 계십니다만 그건 정말 잘못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 부분입니다. 실제 현실은 카메라 좋은거 가지고 와서 셔터 몇번 누르면 되는 일이 아닙니다. 셔터를 누르기 전에 이미 사진의 절반 이상은 완성되요. 그만큼 준비하고 생각하고 해둬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거기에 셔터를 누른 다음에 해야 하는 후반작업도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셔터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합쳐봐야 10~15% 될까 말까인데 그걸 모르시고는 장비 좋은거면 80%는 먹고 가고 나머지 20%는 셔터질만 대충 해주면 될텐데.. 2016. 5. 17.
인물촬영을 잘하는 진정한 비결은 제 아들은 자기가 귀엽게 생긴줄 압니다. 엄마 아빠가 사진 볼때 실물 볼때 반복해서 이야기하니까. 그래서 사진 찍어주면 나 귀엽게 나왔지? 왜냐면 난 귀여우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심지어는 자기가 분신술도 한다고 생각해요 ㅋ 둘째 딸도 비슷합니다. 서투르게 V자를 그리면서 빨리 예쁘게 찍어! 이래요. 그렇게 찍은 사진은 최소한 제가 볼때는 귀엽고 예쁘기 짝이 없습니다. 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게 사진으로도 나오는거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좀 예쁜 옷 입혀놓고 거울보여주면서 예쁜 옷이네~ 공주옷이네~ 이러면 사진 빨리 찍으라고 성화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때 찍으면 정말 생생한 사진이 나와요. 요리사 옷 입고 요리사 된 자신감이 픽셀밖으로 넘쳐 흐릅니다. 그런데 제가 의뢰를 받아 돌스냅이나 웨딩촬영등.. 2015. 11. 4.
과연, '사진으로만 말해야' 하는가? "사진가는 사진으로 말해야 한다" 이것은 수많은 사진가들과 사진가지망생들이 가슴에 품고 사는 말일것입니다. 일단 엄청 그럴듯한 말 이기도 하고...말 자체에서 풍기는 명언의 향기라던가 품격이 있기때문에 더더욱요. 게다가 국내외를 통틀어보면 같은 요지의 말을 남긴 작가분들이 한두분이 아니죠. 특히 치열한 삶의 현장속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주로 찍는 작가분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이러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래요. 사진가는 사진이 직업이잖아요? 그렇다면 사진을 통해서 자기가 말하고 싶었던 그 무엇을 표현해야 합니다. 백만마디의 말을 한장의 사진으로 압축하고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을 익혀야 합니다. 제 생각에도 이 말은 맞는 말이예요. 그리고 여기에 뒤따라 나오는 말이 보통... "사진가는 사진으로 평가받아야 한.. 2015. 10. 12.
아빠 사진사들에게 필요한 어떤 생각 하나. 저를 비롯하여 수없이 많은 분들이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굳이 사서 사진을 찍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자녀들입니다. 저같이 어린 아이들을 둔 아빠들에게는 예술사진이고 풍경사진이고 이런건 사실 아무래도 좋고 우선은 자녀들의 어린 시절을 좀 때깔 좋게 담아 훗날 다시 보기위하여 사진을 찍죠. 근데 스마트폰이나 똑딱이로 대충 막 찍으실 때랑은 달리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구입하실 수록 왠지 자녀들의 사진을 꼬마 모델 화보사진처럼 찍어주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좋은겁니다. 이것또한 분명히 하나의 바람직한 방향성이예요. 괜히 비싸고 좋은 카메라 사는거 아니니까요. 마음속에 그런 화보를 그리며 사셨다면 그런 사진도 담으시면 좋습니다. 다만 아이사진만 몇년째 담.. 2014. 8. 8.
아마추어도 대형인화에 도전해봐야 하는 3가지 이유 하이 레벨의 아마추어가 하는 전시회...혹은 동호회가 주관하는 전시회용이라면 모를까 보통의 아마추어가 순전히 자기 집 어딘가에 걸거나 할 목적으로 대형인화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겁니다. 또 자기 사진을 볼때도 보정할 때 아니면 노트북용 10인치대 모니터~데스크탑용 24인치 전후의 모니터에서 사진 한장당 2~3초 훑어보듯 보고 마는 경우가 많죠. 웹에 사진 올릴때는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어지간한 카페나 블로그는 가로 800픽셀 이하, 꼬지기 이를데 없는 싸이 미니홈피같으면 가로 400픽셀 이하정도로 올리는게 고작이고 좀 괜찮은 사진사이트도 가로 1400픽셀 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인화할때도 100중 95정도는 그냥 6x4나 7x5정도 크기의 손바닥만한 크기로 인화해서 보고 말죠. 이것이 일반적인... 2013. 5. 23.
사진 대가의 명언들, 10년지나 다시보니.. 사진을 시작한지도 어느새 10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얼마전 한 게시판에서 사진의 대가들이 남긴 명언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를 묻는 글을 보다가 문득 제가 경험한 바를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래간만에 포스팅을 해봅니다. 10년전에 첨 봤을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거나, 지금과 다르게 해석했거나 했던것들이 10여년이 지나니 전혀 다른 의미, 전혀 다른 충격으로 다가오는 신선한 경험을 했었고.... 다른분들과 그 느낌을 공유해보고 싶어져서 말입니다. Terence Donovan - 아마추어 사진가의 문제점중 하나는 사진 찍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 10년전 이 말을 처음 보았을때는 코웃음 쳤었습니다. 내가 사진찍는 이유 내가 알지 왜몰라? 이러면서.... 5년쯤 지나 다시 이 말을 보니 이해가 가더.. 2012. 9. 12.
사진찍는 사람이 아끼지 말아야 할 열가지. 1. 감도를 아끼지 마세요. 필요하면 고감도 팍 팍 쓰셔도 됩니다. 노이즈 까짓거 좀 낀다고 사진 망치지 않습니다. 2. 조리개 조이기를 아끼지 마세요. 조리개 조이기 아끼다 날라간 예쁜 배경은 후보정으로도 어케 살려낼 수 없습니다. 3. 셔터질과 메모리를 아끼지 마세요. 모처럼 나갔다 왔는데 16기가 메모리중 15기가 남겨온게 칭찬거리가 되진 못합니다. 4. 삼각대를 아끼지 마세요. 삼각대에 난 상처와 기스들은 사진사의 긍지입니다. 5. RAW파일과 후보정을 아끼지 마세요. 카메라가 자동으로 해주는 jpg에 의존하기보다 자기손으로 만질때 만족도가 깊어집니다. 6. 메뉴얼과 사진책들을 아끼지 마세요. 다 헐고 너덜거릴때까지 보고 또 보라고 있는거지 고이 모셔두다 중고로 팔때 끼워주라고 있는게 아닙니다. .. 2011. 1. 20.
사진사라면 부끄러워해야할 10가지 행위들. 1. 장비가 저렴한것을 창피해 할게 아니라 내공이 저렴한것을 창피해 해야 합니다. 2. 사진이 선명하지 못한것을 창피해 할게 아니라 후보정을 귀찮아하거나 공부하기 싫어하는 자신을 창피해 해야 합니다. 3. 플래시쓰면 사진이 자연스럽지 못한것을 창피해 할게 아니라 플래시를 더 잘 쓰지 못한 자신을 창피해 해야 합니다. 4. 최선의 한장을 찍기 위해서라면 사람많은곳이라 할지라도 바닥을 기어다닐 자신이 없는것을 창피해 해야 합니다. 5. 최선의 한장을 찍겠답시고 남 아버님 묘 위에 삼각대 펴고 올라가는 자신을 창피해 해야 합니다. 6. 최선의 한장을 찍겠답시고 가지꺽고 꽃밟고 아기새 죽이고 하는 자연환경파괴를 창피해 해야 합니다. 7. 렌즈속의 먼지, 카메라의 기스, 삼각대의 상처에나 신경쓰고 정작 사진의 완.. 2010. 10. 29.
사진사가 해선 안될소리와 창피해해야할것들. 1. "저런 사진은 저기 가면 아무나 다 찍어" - 자기 수준이 그것밖에 안된다는 것을 가장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헛소리. 안간 사람보단 간사람이 훨씬 낫고, 설사 내공이 더 높다 하더라도 절대로 같은 사진을 찍을 수는 없는 법. 이건 마치 허접요리사가 일류식당 가서 별셋짜리 음식 먹곤 "재료만 좋으면 아무나 다 만들겠다"고 지껄이는 것과 같은 레벨. 2. "백주대낮에 백통에 삼각대에 플래시까지 끼우고 다니자니 쪽팔리고 챙피해서.." "다들 장비 큰거 들고 다니는데 번들에 보급기 끼우고 다니자니 기죽어서.." - 그런거 창피해 하고 어색해하고 뻘쭘해 하고 기죽어 하다가 놓친 셔터 찬스는 평생 다시는 오지 않는 법. 정말 좋은 사진 하나를 건지기 위해서라면 남의 시선 신경쓰지않고 청계천 광장에서 개구리처럼 .. 2009. 8. 14.
사진 고수나 프로들의 말 한마디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세상엔 숱한 사진의 고수들이 많습니다. 이미 세상에 널리 그 이름을 떨친 예술사진가서부터, 저널리스트 사진가들도 많고.... 브라이언 피터슨이나 윤광준님처럼 책을 통해 자신의 내공을 전수하는 고수분들도 많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프로사진사들처럼 자신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주옥같은 명구들로 저희 아마추어들에게 가르침을 내려주는 분들도 있고, 이곳 클럽이나 볼로그등 온라인상에서 나름 한가닥 하는 고수분들역시 많은 강의, 강좌, 포스팅등을 통해 저희를 계도하고 있습니다. 아예 오프라인 사진교실이나 사진강좌등을 통해 직접 프로로부터 강습을 받는 경우도 있고 말이죠. 그러나....가끔 그런 고수나 프로분들의 가르침이나 소위 명언 한마디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프로가 이렇게 하라고 했다. 그.. 2009. 5. 8.
사진에 있어 [내공]이란 무엇인가!? 장비에 대한 이야기에 못지 않게, "내공"이라는 뜬구름 잡는 주제로 많은 이야기가 오갑니다. 그러나, 내공이란게 있다 없다 서부터, 내공이란 대체 무어냐에 이르기까지 항상 격론이 오가곤 합니다. 사실 이런 류의 글들도 참 많이 올라왔었지요. 저도 취미사진사에 籍을 둔 한사람으로서, 내공이란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었는데, 문득 정리되는 바가 있어 키보드를 두들겨 봅니다. 내공이란 무엇인가? 저는 내공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진사가 사진을 통해서 보는 이에게 자신이 전달하고자 했던 바를 전달하는 능력"이라고요. 그리고 그것이 고수가 찍은 한장과 하수가 찍은 한장을 구분짓는 결정적인 잣대라고 생각합니다. 하수(예를 들면 저같은)는 심지어 사진을 찍을때, 보는이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조차 생각하지.. 2006.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