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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3

사진 촬영 하러 다니다 만나는 반가운 공감의 순간들. 몇해전 출퇴근하며 매일 지나치는 어느 지하철역을 평소처럼 올라오는데 평소와는 다른 하나가 있었습니다. 튼튼하고 커다란 삼각대를 놓고, 중형도 아닌 대형 린호프 테크니카를 얹어놓은 20대말? 30대 초로 보이는 남자 사람 하나가 릴리스를 손에 쥔채 아예 간이형 의자까지 펴놓고 앉아 멍때리고 있는걸 본거죠. 몇몇 사람들은 카메라를 보자 자신을 촬영하는건 아닌지 기겁을 하기도 하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하면서 그 사람에게 눈을 흘기고 지나가기도 했지만 지하철 계단을 다 올라와 잠시동안 그 사람을 지켜본 저는 작은 동질감을 느끼며 문득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기다리면서 지우고 있구나, 사람들을...' 필경 그는 F64클럽만큼이나 조리개를 조이고, 무브먼트 잘 조정해놓고, 높은 숫자의 ND필터를 끼우고 .. 2013. 11. 15.
특별한 사진의 특별한 레시피를 내놓으라는 분들께 어떤 소문난 떡볶이 잘하는 집이 하나 있어요. 그집의 떡볶이는 떡도 쫄깃하고 양념도 감칠맛이 넘쳐 손님이 줄을 잇습니다. 왜냐면 이 집 주인은 특출나게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어 내기 위해 오랜 기간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마침내 자기만의 특별한 레시피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손님들 와서 아 이집 떡볶이 정말 맛있네요~ 하고 칭찬하는데 개중 몇몇, 나름 요리좀 한다거나 같은 업종에 종사하지만 비슷한 맛을 내지 못해 파리날리는 사람들이 주인장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거 참 맛있구료. 이거 어떻게 만들어요? 뭐뭐 넣어요?" 주인은 웃으며 말해줍니다. "특별할거 뭐있나요? 다 똑같은 떡에 똑같은 고추장 넣고 하는건데요 허허" 하지만 이사람들은 만족하지 않죠. 왜냐면 자기들도 똑같은 떡에 똑같은 고추.. 2013. 8. 29.
미성년자 누드사진 사건과 사진사의 양심에 대해. 며칠전..국내 사진관련 최대급으로 일컬어지는 모 사이트의 갤러리에 몇장의 누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그 몇장의 사진은 대단한 후폭풍을 불러 일으켰죠. 지금 제가 포스팅하는것도 바로 그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올라온 사진은 몇장의 연작사진으로서 모자이크된 얼굴의 누드 중년남성이 역시 누드로 침대에 엎드려 누워있는 어린 여성의 허벅지를 만지는 사진, 그리고 침대에 엎드려있는 누드 여성을 두고 일어나서 사라지는 일련의 연작사진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촬영자 자신이 누드로 출연했다는걸 제외하곤 누드갤러리등에 흔히 올라오는 사진유형중 하나에 불과한 컨셉-처녀성의 상실-사진으로 보아 넘겨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촬영자 자신이 아주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몇글자 더 적어둔데서 기인합니다. 거기엔 "모.. 2013.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