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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포커싱15

아웃포커싱과 팬포커싱, 네맘대로 하세요. 아웃 오브 포커스-즉 아웃포커싱-과 팬포커싱사이의 다툼은 19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그 역사가 깊습니다. 19세기 말부터 영국과 미국의 사진사들은 예술로서의 사진을 추구하면서 사진만이 지니는 다양한 광학적 특성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는데, 그중에서도 아웃 오브 포커스-보케-를 다용하여 회화적 구도를 모방하고자 했고 그렇게 성립한 이 사진사조 움직임을 픽토리얼리즘이라 불렀는데 20세기 초에는 그야말로 열광적이라 할만큼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합성도 서슴치 않았고 원근법을 상당히 강하게 의식하며 근경일수록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부여하는 한편 원경은 일부러 뿌옇게 만들기도 하는, 사진의 회화성, 회화를 사진가지고 그려내는듯한 이러한 일련의 경향에 이게 무슨 사진이냐 그림이지 .. 2014. 8. 26.
DSLR/미러리스로 꽃배경 인물사진 예쁘게 담는 비결 겨울 언제 끝나나 언제 끝나나 하고있었는데 앗하는 사이에 이상기후덕인지 벚꽃이 절정이고 야외 나들이 하며 사진찍기 좋은 철이 되었습니다. 이런 계절이면 가족들이 흔히 찍는 사진중 하나가 바로 예쁜 꽃들을 배경으로 하여 아이들이나 가족의 사진을 예쁘게 담는거죠. 특히 비싼 DSLR 겨우내 썩히다가 제값을 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까지도 들게하는게 바로 저 흩날리는 꽃잎들입니다. 사실 비결.....이라고 하니 뭔가 특별한, 그리고 쉬운 그 어떤걸 연상하고 이 포스팅에 들어오셨다면 좀 죄송하네요. 제가 오늘 말할 내용의 골자는 비결이라기보다는 심득...같은 겁니다. 얼마전 페이스북을 통해 예고했던 [배경]과 관련된 포스팅이예요. 그래도 한번 읽어두시면, 틀림없이 두고 두고 남을거라는건 장담드립니다. DSL.. 2014. 4. 3.
사진, 렌즈의 성능에 져서는 안되는 이유. 허름하고 스펙이 좀 떨어지는, 저렴한 성능의 렌즈에 지지 마세요. 모자라는 성능을 거리와 빛의 마법으로 커버해내는 편법이 곧 내공이며 선예도가 아니라 내용으로 승부해야 진짜 사진사입니다. 줌렌즈의 편리한 매력에 지지 마세요. 두 발이 머물러 있으며 화각만 변한다는 것은 때로는 사진사에게는 저주와도 같습니다. 제발 두 발을 움직이세요. 커다랗고 화려하며 먼것을 눈앞에 있는듯 잡는 망원렌즈에 지지 마세요. 3미터 이상 떨어진 그 어떤 것도 포토제닉 하지 않더라는 오래된 명언은 괜히 있는것이 아닙니다. 단렌즈의 넘사벽 아웃포커싱과 쨍한 화질이라는 매력적인 함정에 지지 마세요. 너도 나도 모두 넘사벽 아웃포커싱에 쨍한 사진만 찍는다면 우리 모두의 개성은 죽어 말라 비틀어질것입니다. 오묘한 공간감을 뽐내는 개성파.. 2014. 2. 13.
비싸고 좋은 사진장비가 정답이 아닌 이유 이제 DSLR에 입문하시는 분들..혹은 입문한지 얼마 안된 분들의 경우 흔히 하시는 생각, 일반적인 상식의 잣대로 판단하시는게 하나 있으니... "비싼게 무조건 좋을 것이다"라는 부분입니다. 비싼 바디, 비싼 렌즈, 그리고 비싼 필터등을 끼워야 최고의 화질, 끝내주는 선명한 사진이 나올거라 생각하신다는 거죠. 과연 그럴까요? 과연 비싼게 좋다는 상식이 사진에도 통용될까요? 먼저 렌즈를 예로 들어보죠. 85.8 애기만두와 85.2L 만두와 85.2L 2 만투가 캐논에는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가격이 비싸지고 MTF그래프를 비롯한 스펙은 상승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뒤로 갈수록, 다시말해 비싼거일수록 좋은 렌즈라고 흔히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엄밀히 말해 옳지 않은 표현입니다. 애기만두만 해도 포커싱 속도면에선.. 2013. 5. 10.
사진, 덜어냄의 미학을 실천하는 10가지 방법.(1) 지난번 포스팅에서 저는 그림과 사진의 차이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림은 백지에 하나씩 요소를 더해나가는 것이 본질이고, 사진은 눈에 보이는 광경에서 하나씩 요소를 빼나가는 것이 본질이라고 말입니다. 사진은 덜어냄의 미학이다, 뺄셈의 법칙이다....이런 말 사실 많이 들어보셨을거예요. 이렇게 말하는 본질이 저는 그림과 사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지난 포스팅에서 살짝 말씀드렸던 거고... 오늘은 제 포스팅치고는 좀 예외적이지만 덜어내는 구체적이고 대표적인 열가지 방법에 대해서 한번 맘먹고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뭐 그리 대단한것도 아닙니다. 대부분은 여러분들도 이미 실현하고 계실 그런 방법들이예요. 다만 약간 관점을 달리 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들이 존재하기에 굳이 키보드를 두들겨 봅니다. 그럼 시작해볼까.. 2013. 4. 25.
심도와 아웃포커싱,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많은 분들이 "심도", 특히 이것의 "얕음"에 매우 관심이 많으십니다. 소위 말하는 "아웃포커싱"의 정도가 이것으로 인해 가장 크게 결정되기때문에 "아웃포커싱"좋아하여 미러리스/DSLR 오신분들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수순이겠죠. 문제는 이것에 대해 너무나 간단히 접근하려 한다는데 있습니다. 일단 스펙에 따른 접근을 예로 들 수 있겠군요. 센서의 판형 크기와 사용하는 렌즈의 유효조리개구경, 즉 F값...이 두가지를 가장 먼저 봅니다. 그리고는 스펙비교를 시작하죠. (......) 온갖 조건을 맞춰놓고는 이게 더 날라가는지 저게 더 날라가는지 엑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심도계산기라는 정체불명의 물건까지 꺼내어 변수를 이리 저리 입력하며 시뮬레이션 하기까지 합니다. 얼핏 이것은 심도 라는 명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 2013. 3. 27.
DSLR, 조리개조절의 다른 기준-상대거리 DSLR을 쓰시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조리개에 대한 자기 기준이 서지 않은 초보분들의 경우 조리개 수치가 딱 두가지중 하나인 경우를 흔히 봅니다. 첫째는 아웃포커싱시키기 위해 무조건 개방하는 경우와(주로 인물) 둘째는 팬포커싱하기위해 무조건 조이는 경우죠.(.....주로 풍경) 하지만 조리개를 단지 심도조절만을 위해 열고 닫는것은 조리개 본연의 역할중 절반도 채 안된다고 봐야 할겁니다. 그리고 아웃포커싱의 4대 원칙을 아직 잘 모르시는 경우 오로지 조리개에 의존해 아웃포커싱을 조절하려 하시는데 실은 아웃포커싱은 조리개나 화각만큼이나 피사체와 카메라간 거리, 그리고 피사체간 배경간의 거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거리를 잘 다루면 조리개 조이고도 아웃포커싱 시킬수 있고....조리개 열고도 팬포커싱 할 수 .. 2012. 12. 1.
사진 아웃포커싱에도 두가지가 있다는걸 아시나요? 실로 많은 분들이 DSLR을 고려하고 또 구매하시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 DSLR이 소위 말하는 똑딱이 카메라와 가장 다른점 하나....그건 바로 아웃포커싱일겁니다. 유효심도치가 낮은 렌즈(한마디로 F값이 적은 렌즈)와 커다란 센서의 합작품으로서 가능해지는 이 아웃포커싱은 DSLR초보분들이 장비를 구매할때 가장 큰 판단기준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얼마나 큰 판단기준이냐면 "85미리 단렌즈랑 70-200줌렌즈랑 어느게 더 아웃포커싱 잘되요?" 같은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할 정도죠. 위 질문이 왜 말도 안되냐면..아웃포커싱의 4대조건중 2개만 놓고 비교를 하려 드니 말이 안된다는겁니다. 잠깐 본론들어가기전에 짚어본다면 아웃포커싱의 4대조건은 1. 카메라와 피사체 거리가 가까울수록 2. 피사체와 배경이 멀수.. 2011. 4. 27.
아이 사진을 예쁘게 찍기위해 DSLR사는분들께. 사실 DSLR을 구매하시는 분들의 절대 다수는 이미 결혼하시고 아이가 이미 있거나 아이가 생겼을때 바로 그 아이를 조금 더 예쁘게 찍어 줄 수 없을까 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DSLR카메라 적당한거랑 기본 렌즈만 있으면 그래도 똑딱이보다는 훨씬 예쁘게 나오겠지"하시면서요. 어느정도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문제는 이분들이 머리속에 상상하시는 그 예쁜 사진의 궁극형이 거의 하나같이 비슷하다는 겁니다. 아웃포커싱이 듬뿍되어 거의 아이만 나오다시피 하면서도 핀은 칼같이 맞아 쨍하게 보여야 하는 그런걸 흔히 생각하신다는거죠. 심지어는 뛰는 아이가 그렇게 찍히기를 기대하시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급기 DSLR과 번들렌즈로 아이 사진을 찍어보면 99%의 부모님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웃포커싱도 되.. 2011. 2. 15.
사진이 잘 안나올때. 바디탓일까 렌즈탓일까의 답. Q : 사진이 소프트하다. 바디문제인가 렌즈문제인가? A : 소프트하게 찍은 유저문제. Q : 사진이 뿌옇다. 이는 소니바디탓인가? A : 뿌옇게 나오도록 찍은 유저탓. 왠 엄한 소니탓. Q : 사진이 매번 흔들린다. 역시 흔들림방지기능이 짱인가? A : 손이 삐꾸. 세팅 미스. 삼각대 귀찮. 결국 유저탓. Q : 매번 핀이 나간다. 이것도 내탓인가? A : 아니. 그건 캐논탓. ㅋ Q : 플래시 직광하면 인물이 반질반질하다. 옴니를 써야하나? A : 옴니탓이 아니라 적정광량과 세팅을 못찾아낸 유저탓. Q : 삼각대를 써도 사진이 흔들린다. 더 좋은 삼각대는 없는가? A : 유/무선 릴리즈와 미러락업과 검은종이 신공쯤은 쓰고 물어보시는거라면 진지하게 답해드리겠다. Q : 카메라의 색감이 맘에 안드는데 후.. 2010. 10. 8.
뛰는아이 핀맞추기 힘들때의 해법이 고급DSLR을 사는거다? 보급기, 그중에서도 특히 AF가 약한 캐논 바디로 뛰기 시작한 아이를 찍으며 핀을 맞춘다는게 쉽지 않은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플래그쉽바디의 AF능력이라면 보급기쓸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수월하게 뛰는 아이를 핀 나가지 않게 촬영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근데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무려 플래그쉽 바디를 권하거나, 선택하는것도 좀 넌센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본래 사진이라는건 제로섬게임의 성격이 상당히 강합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고, 하나를 잃는대신 하나를 얻죠. 아웃포커싱을 포기하고 심도를 확보하는것도 방법이고 심도를 포기하고 셔속을 확보하는것도 방법이며 감도를 포기하고 심도와 셔속을 확보하는것도 주어지는 선택지들의 하나입니다. 예측사격이라던가 AI서보의 풀활용, 펑션과의 조합, 아이와의.. 2010. 10. 7.
사진찍는 사람이 가져서는 안될 10가지 생각들. 1. 에이 귀찮다. 다음에 또 기회 있겠지. 그때 찍자. - 다음 기회는 절대로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것이 사진입니다. 2. 적당히 예쁜 여자 헐벗은거 찍어 올리는 변태새x들 같으니. 모델만 있음 그딴 사진 개나 소나 다찍는다. - 예쁜 모델 있으면 당신도 그렇게 찍을수 있을것 같죠? 실제론 예쁜 모델 예쁘게 찍는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당신은 감히 엄두도 못낼만큼요. 3. 그깟 멋진 풍경사진은 거기 가기만 하면 누구나 찍을수 있는 거야. - 그러나 다른분들이 거기 가서 사진찍을때, 당신은 거기 가지도 않았습니다. 4. 마침 저녁놀이 멋질때 셔터를 눌렀을 뿐. 저런건 운빨이야. 나도 카메라만 있었음.. - 마침 저녁놀이 멋질때 그분은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당신은 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차이는 운.. 2010. 8. 31.
아빠사진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총알처럼 뛰어가는 아이를 쫓아가주는 완전자동 인공지능 동체추적 오토 포커싱 시스템이 장착된 최고급 카메라도 아니고 비싼 망원렌즈까지 동원해서 대체 어디서 찍은건지 알수없을 만큼 배경 다 날려버리는 아웃포커싱도 아니며 손이 베일만큼 날카로운 선예도와 칼핀은 더더욱 아니고 노이즈없는 깨끗한 화질이나 정확한 화이트밸런스, 화이트홀이나 다크홀 없는 적정노출도 아니며 환상적인 색감이나 필름느낌을 주는 후보정능력 역시 아닙니다. 단지 어딘가에 놀러나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이를 사진에 담음으로서, 그 가족이 행복해졌느냐 아니냐, 그것이 전부입니다. 아니, 필요하다면 사진기따위 가방속에 처박아 넣는 한이 있더라도 가족과 아이의 행복을 우선시 해야 합니다. 물론, 위의 조건들을 만족시키면서 아이의 미소까지 놓치지 않고.. 2010. 5. 19.
초보사진사를 위한 밝은 단렌즈의 조리개 최대개방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 밝은, 특히 단렌즈를 조리개 최대개방하여 찍으면 1. 아웃포커싱이 최대화되고 2. 주변부 광량저하가 생기며 3. 빛망울의 착란원이 중심부를 따라 타원형으로 회오리를 일으키고 4. 최대개방으로 인해 선명한 맛이 덜해집니다. 그 결과, 그 렌즈만의 독특한 맛이 최대한 구현됩니다. 반대로 밝은 단렌즈라도 조리개를 충분히 조이고 찍으면 1. 팬포커싱이 극대화되고 2. 주변부 광량저하같은거 사라지며 3. 빛망울이 애초에 생기질 않고 4. 선명한 맛은 최대화됩니다. 그 결과, 어느 렌즈로 찍어도 비슷비슷한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화각만 달라지죠. 개인적으로 50.4렌즈를 굉장히 선호하는데 이렌즈도 열고 찍으면 흐리멍텅한 가운데 이 렌즈만의 독특한 맛이 사는 반면 조이고 찍으면 L렌즈 저리 가라 할만큼 쨍해지지만 렌.. 2010. 4. 22.
DSLR 입문 유저를 위한 지침서 Ver 1.5 많은 분들이 새로이 DSLR에 입문하고 계시지만 오고 가는 질문은 큰 변함이 없습니다. 이 글은 그러한 오고가는 답변들의 모음과도 같으며, 많은 선배분들의 발자취이기도 합니다. 이제 시작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바칩니다. ※ 제가 캐논 유저인 관계로, 이 글은 상당부분 캐논 유저의 시점에서 쓰여진 글입니다. SLR클럽 강좌란에 제가 올렸던 글이며, 2.0으로 버젼업 하기위해 작업중입니다. □ 1. 구입편 - DSLR을 구매했다고 해서 똑딱이 디카보다 당장 나은 사진이 나오리라고 기대하지는 마세요. SLR을 구매했다는 것은 이제 당장 심도를 확보하기 위해 고생하셔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L렌즈를 비롯한 고급렌즈들은 물론 좋은 렌즈지만 그 못지 않고 더 싸고 좋은 렌즈도 많습.. 2007.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