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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2

[패러디] 아이패드 깎던 노인 벌써 오년 전이다. 내가 세간난 지 얼마 안 돼서 미국에 내려가 살 때다. 중부 왔다 가는 길에 LA로 가기 위해 쿠퍼티노에서 일단 전차(電車)를 내려야 했다. 쿠퍼티노 시내 맞은쪽 길 가에 앉아서 패드를 깎아 파는 노인이 있었다. 타블렛을 한 벌 사 가지고 가려고 깎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르는 것 같았다. 좀 싸게 해 줄 수 없느냐고 했더니, "패드 하나 가지고 값을 깎으려오? 비싸거든 다른 데가 사우." 대단히 무뚝뚝한 노인이었다. 더 깎지도 못하고 하나 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쥐고 있던 패드를 열심히 깎고 있었다. 처음에는 빨리 깎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돌려 보고 저리 돌려 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이내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 2013. 12. 12.
"그"를 추모하며. "그"는 언젠가 사람들이 저마다 각각 하나의 정보 단말기를 가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대로 되었습니다. 바로 "그"에 의해서요. "그"는 또 그 단말기를 사용함에 있어 일일이 키보드를 쳐 명령어를 실행하는건 결고 아름답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사람들이 그 단말기를 사용함에 있어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할 필요없이 쓸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매우 아름답게요. "그"는 또한 그 단말기만을 사용해서 배우들 없이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린 매년 극장에서 단말기를 사용해 만들어진 영화를 보며 즐거워 하는것을 당연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구시대의 워크맨같은 방식으로 조작하는 음악플레이어가 그리 실용.. 2011.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