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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여러 취미생활중 한가지입니다.
애초에 취미란 무엇인가? 여가시간을 활용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여 만족을 얻고
즐거워하며 한발 더 나아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비생산적 활동을 뜻합니다.
그리고...취미로 얻는 만족은 평등합니다. 취미니까 당연하죠.
더 잘하건 더 못하건...그런거 사실 별로 상관없습니다.
취미는 대게 자기가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달려있으며, 그로 인해 얼마나 즐거워하고 얼마나 행복해 하느냐가
성공적인 취미인가 아닌가를 판가름하는 유일한 요소입니다.
많은 분들이, 장비병환자 운운하며 비싼 장비 보유하고 갈아치우는 분들을 매도하고,
반대로 저렴한 장비로 탄성이 나오는 멋진 사진찍는 분들을 고수라 치켜세우며 추종합니다.
이것은 얼핏 생각하면 타당할듯,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는 행위입니다.
장비를 보유하는 것 자체가 만족감을 준다면?
돈이 좀 많이 들어도 이런 장비 샀다 팔고 저런 장비 샀다 팔고 하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면?
혹은 아예 사진 장비들을 콜렉팅하는것이 자기에게 행복감을 준다면?
그것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취미생활입니다. 남에게 장비병환자니 어쩌니 하는 소리 들어야 할 이유 절대 없습니다.
장비를 좋아하건, 사진보는걸 좋아하건, 사진 찍는걸 좋아하건, 사진 보정하는걸 좋아하건,
사진은 안찍고 노가리만 까는걸 좋아하건, 장비의 우열을 논하며 좋아하건, 장비의 성능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며 좋아하건,
그 모든것은 그분들 각자 나름대로 "즐거움"과 "만족" 및 "행복"을 추구하는 행위이며
거기에 우열같은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취미라 할지라도, 취미를 통해 즐거움을, 만족을, 그리고 행복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볼때..
이는 모두 평등합니다.
"저사람은 똑딱이로 멋진 사진 찍으니 훌륭하고, 저사람은 몇천만원짜리 장비로 모델 벗은거나 찍으니 한심하다"...
"저인간은 사진은 안찍고 맨 장비가 이러쿵 저러쿵 입만 놀린다"
"사진은 안찍고 장비만 갈아치우는 저치는 장비병환자고 보급기로 멋진 풍경사진 찍는 이분은 위대한 사진사"
이런 논리는 그래서 일견 타당해보이지만
사실은 근본적으로 "취미"라는 것의 본질을 이해 못하고 나오는 헛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장비병 환자가 어쩌고 저쩌고 수도 없이 반복되는 이유도 아마 그래서일겁니다.
사진기로 멋진 사진 찍으면 물론 좋기야 합니다만,
근본적으로 취미생활이 꼭 예술적, 생산적,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준이 높아야 할 필요는 전혀 없는것입니다.
그저 즐기면 됩니다. 오직 그것만이 취미생활에게 요구되는 단 한가지입니다. 실력이 아니라 말이죠.
자기가 이해 못하겠다고 해서 틀리다고, 잘못된것이라고 단정하지 않는 풍토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이치에서 저는 사실 사진보다 오히려 이런 글 쓰는게 취미인건지도 모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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