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1 근 20년, 제 지난 사진생활을 되돌아보며 그건 아마도 1998년 늦은 여름으로 기억합니다. 다니던 게임회사 그만두고 대학에 복학했던 그시절, 덕력 넘치는 몇몇 모임에서 저는 '디지털 카메라'라고 하는 것을 처음 보게 됩니다. 아마 소니 F1모델이었던듯.... 이전에도 간단히 썰 풀어본 적 있긴 한데 덕질을 위해 필연적으로 동반되던 스캔의 복잡함에 질려있던 제게 사진을 그대로 디지털 이미지로 바꿔주는 그 기계가 가진 잠재력은 매우 인상깊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디지털 카메라는 아직 상당히 조악한 품질에 비싼 가격을 자랑했고 '퀄리티'를 무엇보다도 우선시하는 오덕에게 어필하기에는 아직 많이 일렀었습니다. 그리고 다음해인 1999년,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고(.....) 니콘 쿨픽스를 위시하여 다양한 디지털 카메라가 유행처럼 전 세계를 덮친.. 2017. 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