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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
사진의 고수가 되기 위해 최소한도로 필요한 것은 크게 다음의 4가지입니다.
1. 탄탄한 기초.
2. 믿을 수 있는 두 눈.
3. 자기가 걷는 길에 대한 확신과 이에 근거한 자신만의 주관.
4. 발상의 전환.
하나씩 이야기를 간단히 해보죠.
1. 탄탄한 기초.
구도의, 노출의, 색감의, 구성의, 장비의, 교감의, 감성의, 피사체선택의, 주제와 부제배치의
탄탄한 기초 없이는 고수가 될 수 없습니다.
물론 이런거 몰라도 가끔 작품사진 찍힙니다. 우연히. 혹은 타고난 감각으로요.
하지만 세상에 우연만 바라고 사진생활 하는것만큼 미련한 일도 별로 없습니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힘이 있어야 하며, 그 힘은 다름아닌 탄탄한 기초에서 나옵니다.
필요할때 필요한 기능을 끄집어 내어 쓸 수 있는 장비에 대한 파악능력은 물론 여기 포함됩니다.
기초는 하루아침에 닦이지 않습니다.
사진사의 수많은 경험과 노력과 열정이 엄청난 시간과 함께 할때만 비로서 기초라 부를만한 그 무엇이 생깁니다.
사진에 왕도 없다는 말은 그래서 나오는 것입니다.
잊지마세요. 기초는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근본적인 힘입니다.
2 믿을 수 있는 두 눈.
사진사는 시각에 호소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두 눈을 휘어잡는 그 무엇을 찍고 또 가려내어 보여주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건,
믿을 수 있는 자신의 두 눈입니다.
남의 사진을 평가하는것도, 자기 사진을 평가하는것도,
모두 자기 두 눈을 믿을 수 있을때나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믿을수 있는 두 눈을 만드는 것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내가 보는 저 녹색이 남들이 보아도 예쁘다고 느낄 녹색일지, 내가 보는 저 빛망울이 남이 보아도 예쁘다 느낄것인지,
내가 선택한 저 피사체가 남들에게도 호소력을 지닐지,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사진사 자신의 두 눈뿐입니다.
그렇기에 사진사는 자신의 두 눈을 혹독하게 훈련시켜야 합니다.
구도에 대해, 구성에 대해, 색에 대해. 노이즈에 대해. 계조에 대해. 피사체에 대해, 보정에 대해 등등.....
자기가 찍고 자기도 구분못하면서 남이 알아주길 바란다? 이건 말도 안되는 거죠.
남이 구분 못해도 찍은 자기는 알아야 합니다. 남이 보여주었을때 무엇이 다른지 알아차릴 두 눈은 있어야 합니다.
솔직히 요즘 사진 보여줬더니 합성인지 구분도 못하는 인간이 사진대회 심사위원이랍시고 앉아있는 꼬락서니 자주 보는데,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합성해본적이 없으니 알아차리질 못하는 겁니다. 직접 해봐야 비로서 구분가는 눈이 키워지는 것입니다.
구태의연한 필름시절의 환상에 젖어 훌륭한체 하면서 포토샵을 아예 거부하다보니 시대에 뒤쳐지고 무식해지는겁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너무 소흘히 하면서 얼른 고수가 되기만 바라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사진사에게 필요한 믿을만한 두 눈은, 오직 수많은 셔터질과 보정질 및
수도없이 많은 남의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봄으로서만이 얻어집니다.
자기 사진 자기가 보고 잘찍은건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두눈은 그리 쉽게 얻어지는것이 아닙니다.
많이 보길 게을리 하는 자, 결코 고수가 될 수 없습니다.
딱, 아는 만큼만 보입니다.
남보다 더 많은 것을 보려면, 남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진리입니다.
3. 자기가 걷는 길에 대한 확신과 이에 근거한 자신만의 주관.
많은 사진사들이 저마다 다른 이유와 목적을 지니고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그 각각의 이유와 목적이 옳다는 자기 확신이 필요하고, 이에 근거한 자신만의 주관을 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의 의견은 그냥 의견으로서, 조언으로서만 받아들이세요.
제아무리 고수의 의견이라 해도 거기에 혹해서 자기자신을 얽매서는 안됩니다.
사진사들은 모두 저마다 자기만의 진리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진사에게는 F64가 진리지만 다른 사진사에게도 그게 진리가 되라는 법 없고,
어떤 사진사에게는 결정적 순간이 진리지만 다른 사진사에게도 그게 진리가 되라는 법 없습니다.
남의 진리를 귀담아는 듣되, 자기만의 진리를 따로이 확립하는 주관 없이는
평생 흉내쟁이 사진사로서 끝나게 될것입니다.
인상주의도, 추상파도, 초현실주의도...모두 화가들이 자신만의 진리를 찾아 이를 확립했기에 인정받는 것입니다.
이 화가들이 램브란트나 다빈치에 얽매여 똑같은 그림만 그리고 앉아있었더라면,
결코 신 사조의 창시자로서, 창조적 예술가로서 존경받지 못하고 그저 램브란트나 다빈치의 흉내쟁이로 끝나버렸을테지요.
남이 뭐라 하던간에 자기가 걷는 길이 옳다는 확신,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강력한 자신만의 주관을 세워야 합니다.
프로가 후보정 하지 말랬다고 후보정 안하고,
프로가 조리개 조이랬다고 조이고만 찍는 사람에게 그 프로를 넘어설 기회는 영영 찾아오지 않습니다.
흉내쟁이 고수에서 끝내느냐, 자기만의 세계를 여는 사람이 되느냐는 자기주관의 확립에 달려있습니다.
4. 발상의 전환.
튼튼한 기초를 닦고, 믿을만한 두 눈을 키우고, 강력한 자신의 주관을 확립시켰다면,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입니다.
남들이 다 그냥 지나치는 평범함 속에서 자신만의 시야로 새로운걸 찾아내고,
남들 다 광각으로 찍을때 혼자 망원으로 찍어보며,
남들 다 이렇게 보정할때 혼자 반대로 보정해보고,
남들 다 장노출 할때 혼자 고감도로 찍어보는 등등....
흔히 말하는 "정답" "공식"대로 백날 찍어봤자, 거기에 새로움은 깃들여지지 않습니다.
"정답"과 "공식"을 다 알았다면, 오히려 이를 뒤집어 자기만의 새로운 시도, 발상의 전환을 끊임없이 행해야 합니다.
남과 다르고자 노력하는 마음, 남과 다르게 생각해보고자 하는 사고,
남과 같은것을 찍어도 전혀 다른게 담기도록 하는 발상의 전환...
여러분이 여기에 성공했을때, 비로서 여러분은 남과 완전히 차별화 된 자신만의 진리를 손에 넣게 되는 것입니다.
이후 여러분을 따라 하는 사람들은 여러분의 단순한 흉내쟁이로 전락시킬 수 있을만큼 강력한 그 무엇을 위한
끊임없는 발상의 전환이야 말로...
여러분을 유니크한 사진사, 남과 다른 존재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 4가지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열정, 반성, 경험, 실패, 그리고 극복만이...
여러분을 고수로 만들어 줄 유일한 무기입니다.
스승에게 배우는건 처음엔 빠른 지름길이 되어주지만,
결국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만이 달콤한 열매를 쥐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르치는 사람의 재질보다, 배우는 사람의 재질이 더 중요하다는 말은 그래서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남에게 배우는건 배우는거고, "많이 본다" "많이 찍는다"는건 가르침으로 얻지 못하는 노력의 영역이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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