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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수"는 원본 사진을 잘 찍거나 잘 보정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원하는 피사체를 자기가 의도한 대로 찍어, 자기가 표현하고자 했던 바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능력"..
그런 실력을 갖춘 사람을 우리는 "고수"라고 하는 것입니다. 잘찍고 못찍고나 보정 잘하고 못하고는 그닥 상관이 없습니다.
보여주고자 했던걸 보여주는데 성공하면 그게 고수인것입니다.
반대로 장비가 제아무리 화려하고 그걸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이 있더라도,
보여주고 싶은걸 전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결코 사진 고수라 불리울 수 없습니다.
중요한것은 이미지의 전달능력인 것이죠.
"사진 작가"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자기만의 독특한 표현법과 스타일을 확립한, 어느정도 예술의 영역에 들어선 사람을 의미합니다.
책 한두권 내고, 전시회 몇번 했다고 작가 라고 불리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사진 작가"는 그런것이 아닙니다.
"자기만의 독특한 그 무엇"을 찾아낸 사람만이 작가라 불리울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잘찍건 못찍건, 보정 떡칠을 하건 말건요.
자기가 만든 이미지를, 자기 방식으로 남들에게 보여주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데 성공한 사람만이
진정한 고수요 작가인 셈입니다.
"원본"이라는건 사실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디지털시대인 지금도 그렇고, 이전의 필름시절에는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RAW는 파라메터값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사진이 완전히 달라지지만,
파라메터값을 바꿨다고 해서 원본이 아니게 되는 것도 아닌 이상한 존재죠.
모든 파라메터값을 디폴트로 놓으면 원본 아니냐 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디폴트라는건 카메라 회사, 혹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임의로 정한 값에 불과할 뿐이거든요.
JPG는 더욱 그렇습니다.
어느회사의 카메라건 JPG는 "자기네 프로그램을 통해 임의적이자 보편적인 방식으로 기본 보정이 된"사진입니다.
기계가 자동으로 보정했는데 어떻게 "원본"이라는 말을 쓸수 있을까요?
하다못해 필름조차 그렇습니다.
필름을 감광액에 조금 더 담구거나 덜 담구는 것만으로도 노출의 증감이 변합니다.
그렇게 변한 필름에 원본이란 말을 쓸 수 있을까요? 이미 그 자체가 보정인데 말입니다.
스캔이라도 하게 되면 더 말할 필요조차 없죠. 스캐너의 파라메터값에 의해 사진이 완전히 변하는데요 뭐..
가끔, 기계가 자동으로 보정해준 JPG는 원본이라고 철썩같이 믿으시고,
사람이 손으로 하는 포토샵등을 통한 보정을 부정하시는 분들을 봅니다만
개인적으론 그건 있지도 않은 허상에 집착하신 나머지, 원본의 정의조차 잘못 생각하고 계신거라 봅니다.
프로그램이 자동보정한건 괜찮고, 손으로 세심하게 보정한건 안된다는건 억지죠.
디지털의 시대를 살면서, "고수" = 장비 잘 다루는 사람정도로,
"원본"은 기계가 자동보정해서 내놓은 결과물로, 잘못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듯 하여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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