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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성남시에 사는 성남시민이다.
그렇기에 이번 이재명 신임성남시장의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에 대해서는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내가 사는 집에서 호화무쌍 아방궁 저리가라 성남시 신청사까지는 1km도 채 떨어져 있지 않다.
나는 그 신청사를 볼때마다 내 기분이 매우매우 더러워지는것을 느낀다.
내가 성남시에 살며 세금낸게 저딴 아방궁 지으라고 낸게 아니기 때문이다.
전 성남시장 이대엽이 그래서 너무나 싫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난 나의 소중한 한표를 기꺼이 야권주자인 이재명에게 던졌다. (와이프와 함께 던졌으니 두표다.)
그 결과가 이재명 신임시장의 연이은 쑈다.
당선하자마자 첫번째 쑈를 보여줬는데, 아방궁 신청사를 팔겠다는 거였다.
이는 이대엽 전시장의 호화 신청사에 불만을 지니고 그를 뽑아준 사람들에 대한 쑈다.
그리고 취임 열이틀만에 두번째 쇼를 보여줬으니, 모라토리엄 선언이다.
이대엽 전시장의 무책임한 마구잡이식 사업으로 인해 성남시의 재정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전임시장을 욕하고, 재정책임에 대한 선을 긋는 쇼다.
그렇다. 이것들은 모두 생쑈다.
그가 TV에 나오는 모 통신사의 CF(쑈를 하세요, 쑈!)를 너무 많이 보고 거기에 세뇌된것일까?
그럴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언컨데, 이 두번의 생쑈는 필요에 의한 쑈였다고 하고싶다.
이재명 신임시장의 첫번째 쑈로 인해
성남시는 물론이고 다른 호화청사 문제를 내포하는 지자체들의 현실을
국민들이 널리 알게 되었다. 관심을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두번째 쑈덕택에 이번엔 각 지자체 구성원들이
자신이 속해있는 지자체의 재정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언론들도 연일 떠들어댄다. 어디가 파산지경이고, 어디가 재정이 악화일로다 라면서.
사실 아는 사람들 (특히 언론)은 알고 있었던 문제였을것이다.
단지 국민 다수가 관심을 두려 하지 않았을 뿐이고
그덕에 지자체들은 독단전횡을 일삼아 왔다.
지자체구성원들의 무관심을 방패삼아.
그 결과가 파산일보직전에 이르른 지자체들의 열악한 재무구조이며
각종 이권사업이 얽히는 가운데 부패와 비리가 작열하는 작태인것이다.
그런 지자체들의 독단전횡을 막는 근본적인 무기가 무엇인가?
시민들의 관심이다. 시민들이 끓었다 식었다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지니고 지켜보는 것이다.
여권이 앞다투어 비난하는 내용대로, 이재명 신임시장이 한 성남시 지급유예 선언은 쑈다.
여권이 왜 그가 쑈를 한다고 비난하는가?
여권은 아마도 국민들이 거기에 관심을 지니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일것이다. -_-;
국민들이 지자체 재정이 어떤상황인지, 신청사 짓는 돈이 다 누구 주머니에서 나오는지 하는 현실을 알면 알수록
여권에서 마음이 떠나는 것이 두려워서일 공산이 가장 크다.
어쨌거나 이재명 신임시장이 한 짓은 쑈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런 쑈가 나쁜가?
우리는 여기서 현 대한민국 대통령이 선거시절 무슨 일을 했는지 한번 기억을 되돌려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전봇대를 뽑았다.
전봇대를 뽑아보이는 "쑈"를 했다.
그 쑈 역시 어떤면에선 분명히 필요한 "쑈"였다.
이재명 현 성남시장 역시 그와 같은 종류의 "쑈"를 한것이다. 단지 그뿐이다.
물론, 그에겐 쑈 뒤에 숨겨진 의도가 몇가지 더 있다.
그가 선거때 제시한 공약들을 달성하려면 조 단위의 추가예산이 필요하다.
그가 그 공약들을 달성하기 위해선 이대엽 전 시장이 벌려놓은 일들에 대한 선긋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은연중에 "그건 내가 한 일이 아냐"라며 심정적으로 책임 회피를 하는 의도도 숨어있지 않다곤 말하기 힘들것이다.
어쨌거나, 그는 첫번째와 두번째 화살을 연달아 쏘았다.
다만
그가 쏘는 세번째 화살이 "성남시의 재정건전화를 위해 나 자신을 비롯한 성남시 공무원들의 인건비 동결 or 감축" 같은게 되길 바란다.
재정은 파탄났지만 내 월급은 온전히, 혹은 올려받아야겠다는 식이라면
말 그대로 그가 이번에 한 짓거리들은 단지 "쑈"에 불과했다는 증거가 될테니까.
이런 쑈는 나쁜게 아니다.
그러나 이런 쑈가 단지 쑈에 그치는 것은 나쁜게 맞다.
전봇대뽑기 쑈가 그랬듯이말이다.
그가 문제 제기를 화려하게 한 만큼,
문제 해결도 화려하게 해주기를 성남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바란다.
자라나는 내 아들이 살기 좋은 성남시가 되도록 하는데에 내가 낸 세금이 쓰이길 원하지,
저딴 아방궁 짓는데 쓰이길 원치 않는건 성남시민 모두의 마음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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