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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미러리스 초보분들을 위한 ISO감도와 노이즈의 이해

by 선배/마루토스 2019.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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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니 ISO니 센서가 어쩌고 전류가 어쩌고 증폭이 어쩌고 하드감도 소프트감도 이딴소리 일단 제껴두고..

엉뚱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몇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예로 들것은 돌과 셀로판지와 일반종이와 화선지가 되겠습니다.


평평한 돌이 하나 있다고 치고, 이 돌에 뭔가를 그려본다고 할때..

연필이나 볼펜같은걸론 돌에 뭔가를 그릴 수 조차 없습니다.


돌에 무언가를 그리려면 조각칼같은 강력한 도구가 필요하죠.

대신 한번 새겨진것은 아주 선명하게 남으며, 조각칼이외의 어지간한걸 들고 와도 돌에는 아무 흔적도 남길 수 없습니다.


이것이 초저감도입니다. 엄청나게 강력한 빛에만 반응할정도로 센서의 감도를 낮춘 상태죠.

그래서 강한 빛이 닿은 곳은 선명하고 깨끗한 영상이 담기고, 빛이 닿지 않은곳은 반응하지 않아 깨끗하게 남습니다.

가장 선명하고 깨끗한 영상은 그래서 초저감도에서 나옵니다. (ISO 50이하. 어떤 카메라들은 ISO 8부터 시작하기까지함)


그다음 셀로판지를 생각해보죠. 애니메이션 셀화같은걸 그릴때 쓰는 그런거요.

이 역시 볼펜이나 연필같은걸로는 무얼 그릴 수 없습니다.

셀로판지에 무언가를 그리려면 강력한 유성 필기구가 필요합니다.

유성필기구라는 강력한 물감이 닿은 곳에만 그림이 그려지고 그 외에는 깨끗하죠.

얼핏 돌과 비슷할듯하지만 돌만큼 윤곽선이 아주아주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약간의 잉크뭉침같은게 나타날수 있죠.

하지만 그정도는 뭐 문제는 없습니다. 이만하면 정말 깨끗한거니까요.

이것이 저감도입니다. (ISO 100~200)


이제 일반종이를 생각해보면..이제부턴 연필이건 볼펜이건 어지간한 필기구 다 먹습니다.

오히려 유성잉크같은 강한걸 들고오면 좀 번지기 쉬울정도죠.

붓으로 물감묻혀 그려보면 종이결따라 미미하게 번지기도 하고

잉크나 연필가루 튀거나 한곳은 어김없이 지저분해집니다.

이것이 고감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ISO 400~1600)

어지간한 빛들에 다 반응하다보니 너무 강한 빛에 약해지고 약한 빛에도 반응하는 대신

의도치 않은 지저분함들이 생기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선지를 생각해보죠.

먹물묻혀 쭉~ 그어보면 아주 그냥 화려하게 번져나갑니다.

심지어는 쭉 긋는 와중에 튄 아주 작은 먹물 하나조차 큰 흔적을 남길정도로 민감한 종이..

윤곽선도 깨끗하지 않고 지저분한 대신 아~주 연한 쓸것으로도 그리는게 가능한 이 상태가

초고감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ISO 3200~102400)

센서에 흐르는 전류가 아~주 미세한 적은 빛에조차 반응하여 어두운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대신

지나치게 과도하게 반응하기 쉽죠.


그래서 감도가 낮을수록 사진은 선명하고 깨끗해지는 대신 강력한 빛이 필요하고

감도가 높아질수록 사진은 지저분하고 얼룩지는 대신 아주 약한빛으로도 사진을 찍을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문제는 노이즈죠.


노이즈라는게 애초에 무엇인가? 광학잡음입니다.

우리가 이어폰을 끼고 cd나 mp3p로 음악을 들을때...본래 "아무 소리도 없어야 하는" 블랭크영역에서도

잘 들어보면 치지직 하는 잡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이 강렬하게 연주될때는 그 소리속에 파묻혀 얼핏 노이즈가 없는듯 들릴수도 있지만

잘 들어보면 분명히 그 속에도 여전히 노이즈는 있죠.


똑같은 이치가 디지털사진에도 적용됩니다.


위에서 제가 감도를 높일수록 아주 미세한 빛에도 반응한다고 했는데

이때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감도가 높아질수록 센서에 흐르는 전류는 아주 미세한 변화에도 반응하게 되는데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냐면 거기에 빛이 없는데도 빛이 있다고 반응해버립니다.


이것이 광학잡음, 노이즈입니다. 없는 빛에 반응하여 생기는 화상중의 존재하지 않아야 했을 얼룩(픽셀)..


많은 초보분들이 오해하고 계신것중 하나가..감도가 낮으면 사진에 노이즈가 없다 라는건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감도 50같은 초저감도에서도 노이즈는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나 있습니다.

다만 빛이 아주 풍성할경우엔 마치 소리에 묻혀 노이즈가 안들리듯 빛에 묻혀 노이즈가 안보일뿐..

저감도라 해도 빛이 없는곳(그림자, 검은배경)에는 여전히 노이즈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cd나 mp3p에서 음악들을때 노이즈를 0으로 만드는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고감도로 갈수록 노이즈도 훨씬 많이 생겨납니다. 그건 맞습니다.

하지만 저감도라 해서 노이즈가 없는건 아닙니다.

또한 고감도에서라도 빛이 충분하다면 음악과 마찬가지로 노이즈가 존재해도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사진의 경우엔 ISO감도가 1600이라는 고감도지만 노이즈가 생각처럼 확 눈에 들어오지 않으실겁니다.

노이즈가 있어도 감춰질만큼 충분한 빛이 있는곳에서 충분한 빛을 받아들이며 찍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감도가 위 사진보다 더 낮은 800에서 찍었지만 상대적으로 노이즈가 오히려 훨씬 더 심해보입니다.

저감도일지라도 빛이 충분하지 못할때 모자란 빛으로 찍으면 결과적으로 고감도에서 빛이 충분할때보다 오히려 노이즈가 더 심해보일수도 있다는거죠.



물론 오디오에서 돌비같은 기술을 사용하여 이 노이즈를 경감시키는게 일반화되어있듯이

디지털사진에 있어서도 같은 원리의 기술을 사용하여 이 노이즈를 경감시키는게 가능합니다.


온갖 종류의 노이즈 리덕션 기술들이 있어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우리가 원치 않았던 노이즈를 다양한 방법으로

제거하고 보이지 않게 하고 있죠.


그중 가장 기초적인건 카메라 자체에서 행하는 노이즈 리덕션입니다. (특히 장노출)


노이즈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빛에 반응해서 생긴 얼룩이라는걸 이용해서

실제사진과 셔터를 닫은채 검은 사진을 연거푸 2장 찍은 후..

두번째사진에서 노이즈 데이터만 채취하여 첫째사진에서 노이즈만 제거하는 간단한 원리죠.

그래서 이 기능 켜두면, 10초짜리 사진 찍는데 20초가 걸립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죠. 같은 사진 2번찍어야 하니까..(.....)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은염필름시절의 사진과 디지털사진에서 가장 다른 부분이 바로 이 노이즈라고 생각합니다.

필름시절에는 필름표면위에 박막형으로 극히 얇게 칠해진 은염입자들이 빛에 민감하게 반응했을때 생기는

"은염입자의 불규칙한 산포에 의해 발생하는 불규칙한 크기의 입자형 노이즈"하고


센서가 센서위에 흐르는 전류의 강도를 임의로 조정하여 이 전류가 빛에 빈감하게 반응했을때 생기는

"균일한 픽셀단위크기의 반규칙적인 노이즈(심지어는 일정 패턴형태로 나타나기까지 합니다)"하고는


정말 보는 사람이 느끼는 맛이 다르거든요.

 

또 일반적으로 노이즈는 센서가 작을수록 더 많이 생기고

센서의 크기가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적게 생깁니다. (최신기종일수록 더 적기도 합니다. -_-;)


그래서 콤팩트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의 노이즈는

죽었다 깨어나도 DSLR의 저노이즈를 따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센서크기차이가 열배 스무배 나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일수밖에 없습니다...-_-;;

센서의 원천기술이 크게 바뀌기 전까지는요.

 




그런데 가끔 어떤 분들을 보면

노이즈를 마치 사진의 어떤 절대지표인양 생각하시는 분들조차 계십니다.

취미로 사진하시면서 상업사진사 이상으로 노이즈에 대해 필요이상의 피해의식을 지니시곤

노이즈없는 카메라, 노이즈 없는 사진에만 연연하고 사진찍을때도 저감도만 고집한 나머지 셔속확보가 안되어 사진 죄다 흔들리는가하면

노이즈를 없애는 보정에 목숨매는 그런 경우조차 종종 봅니다만....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노이즈는 어떤 경우엔 도저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어떤 풍취를 사진에 더해주는 아주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더 예쁜 노이즈를 만들기 위해 별의 별짓을 다 할정도로 말입니다.

아들찍는데 어지간한 사진에서 노이즈가 있건 없건...그런거 따지지 않습니다. 애초에 보지도 않습니다.


아들 사진에서 중요한건 노이즈가 많고 적음이 아니라 아들의 생생한 표정뿐이거든요.


보다 나은 사진을 찍기 위해

감도를 이해하고 노이즈를 이해하는것까지는 아주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노이즈는 절대로 사진을 평가하는 지표가 될 수 없습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듯 ..진짜 사진을 평가하는 지표는 선예도나 노이즈따위가 아니라

사진의 내용뿐이거든요.


오늘은 감도와 노이즈에 대한 이해와 함께

개인적인 노이즈에 대한 단상을 적어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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