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인터넷 게시판이나 트위터, 그리고 심지어는 오프라인에서까지
....사진 잘 모르는 여자분들이 DSLR들고 다니는거 보면 가관이다 라는 말에 공감을 하시는 놀라운 글을 보게됩니다.
(덤으로 카메라 활용도 잘 못하는 고딩들이 DSLR들고 폼재는게 우습다는 글도..)
아직도 이런 편견에 젖어계시는 분이 계시다는게 더 놀랍습니다.
DSLR은 물론 비싸고, 놀라운 잠재성능을 지닌 광학기기입니다.
근데...광학기기 샀으니 꼭 남보란듯 멋진 작품사진을 찍어야만 하는걸까요?
소위 작품사진 찍고 다니는 작가들이나 DSLR 들고 다닐 자격이 있는걸까요?
고딩포함해서 개나 소나 DSLR들고 다니는게 가관인걸까요 과연?
이런 생각 자체가 대단한 편견이요, 오만입니다.
자기는 아니라 생각하시겠지만 이런생각 하는 순간 자기도 그 개나 소중 하나가 되는겁니다.
막말로 사진 안찍어도 DSLR들고 다녀도 됩니다.
그 자체를 패션 악세사리로 활용해도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거고
카메라 기능 잘 모르는 여자분들이 이걸로 똑딱이랑 똑같은 수준의 사진, 자기 셀카나 실컷 찍고 다니는게 무슨 잘못인거 아닙니다.
비싸고 성능좋은거라 해서 고딩이 쓰지 말란 법 있는것도 아니고..
작품사진 하는 프로페셔널 사진작가 아니면 고급카메라 사면 안되는것도 아닙니다.
남이 자기 돈으로 뭘 사서 뭘 어케 쓰건말건(혹은 아예 안쓰건..)
그걸 왜 비웃음감으로 삼으시는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식이면 인터넷에 자주 보이는 별것도 아닌 스냅사진에 필카느낌 진탕 넣어 "감성사진입니다"하고 작품인양 우월감에 젖는 행위도
그 윗단계의 고수에겐 비웃음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깟 후보정으로 필카느낌넣었다고 없는 감성, 결코 생겨나지 않습니다. -_-;
정작 자기는 쥐뿔도 모르면서 DSLR들고다니는 여자들보다 자기가 우월하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요.
사실 이 비웃음의 대상이 카메라 잘 모르는 여자분들, 학생들을 넘어서서
기능 잘 모른다는 사람 거의 전부를 싸잡아 행해지곤 합니다.
그깟 기능, 원리 몇개 좀 아는게 과연 그토록 중요할까요?
카메라의 성능 몇%쯤 더 활용할줄 안다 해서 그게 사진 잘찍는거와는 연계될지언정
"진정 좋은 사진", 그리고 "행복한 사진생활"과 반드시 관계가 있는걸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 위에 있는 저희 딸 사진, 제가 아니라 와이프가 저 출근해있는 사이에 찍은겁니다.
저희 와이프가 무슨 조리개 감도 셔터 측광 이런거 이해하냐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 와이프는 사랑을 담을 줄 압니다.
그런데 그런 저희 와이프에 대해 과연 기능, 원리도 모르고 비싼 카메라 쓴다고 비웃으실 수 있을까요??
전 저희 와이프보다 기능과 원리는 더 잘 알지도 모릅니다. 카메라의 성능도 와이프보다 더 잘 활용하겠죠 아마.
그러나 전 잘찍은 사진이나 겨우 찍는 반면..저희 와이프는 "좋은 사진"을 찍습니다.
오히려 제가 기능이나 원리따위 몰라도 좋으니 그런 감각을 와이프에게서 배우고 싶을 정도입니다.
사진을 엉망으로 찍건 셀카나 실컷 찍건
패션아이템으로 비싼 카메라 쓰건....남에게 피해준것도 없고 자기가 그걸로 행복하고 기분좋다면 그건 옳은 행위입니다.
취미생활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입니다. 패션아이템으로 쓰건 아웃포커싱 왕창 시킨 셀카 찍어 자화자찬을 하건
카메라 든 본인이 행복하기만 하면 아무 문제 없는겁니다.
오히려 이런걸로 남을 비웃는 행위.
혹은 비싼 카메라 샀으니 작품 찍어야겠다는 일념하에 상식과 매너를 무시하고 작품활동하는게 벼슬인양 권위주의에 빠지는 행위.
작품찍어야겠다며 삼각대 펴놓고 몇시간넘게 행인에게 불편주고 뒷사람 못보게 하는 행위.
어렵고 힘들게 사시는분 몰래 찍어 흑백포장해 삶의 무게 개드립치는 그런 행위가 오히려 욕을 먹어 마땅한 행위일겁니다.
비싼 카메라 사서
조금 괜찮은 사진 찍는다고 ....자기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월하다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어림십만백만천만이예요.
이런 사고방식, 아주 좋지 않습니다....
그러다 본임보다 카메라 더 잘 활용하고 더 잘찍는 사람 만나면 닥버러우하실건가요.....??
그러지 마세요 음......-_-;;
각자가 카메라 라는 기계를 사용하여 행복에 이르는 방법이 그저 서로 다른것이지..
자기랑 다르다 해서 틀린것이라 비웃어선 안됩니다.
'CAME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 잘 찍는 법에 왕도는 없다. (41) | 2012.06.19 |
---|---|
사진이란 일종의 제로섬게임이다. (25) | 2012.06.14 |
사진의 화질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금물. (38) | 2012.06.08 |
사진에 있어 고수 하수의 진짜 차이는. (18) | 2012.06.05 |
기자들은 도를 넘은 사진 도용 그만하라. (43) | 2012.06.01 |
사진은 라면끓이기와 같다? (20) | 2012.05.25 |
아이폰/패드로 DSLR 무선 원격 조작하기!? (32) | 2012.05.24 |
이상적인 가족 아빠 사진사의 길. (34) | 2012.05.23 |
누구나 공감할 머피의 법칙-사진편. (49) | 2012.05.17 |
사진, 초보분들이 착각하기 쉬운 몇가지 오해들. (15) | 2012.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