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플래시-스트로보-스피드라이트(...)의 사용방법에 대한
연작포스팅을 계속 진행하도록 할께요.
쓸 시간은 안나고 다른포스팅으로 땜빵할까도 생각했는데 워낙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고 ..;
자, 이제 그럼 본격적으로 플래시를 "잘"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라고 하면
보통 이러면 이제 많은 분들은 이런걸 기대하십니다.
바디는 무슨모드에 놔야 해요? 노출모드는 뭐가 좋죠? 셔터속도는? 조리개는?
모드나 셔터속도같은건 수단이예요. 항상 말씀드리듯...목적이 먼저지 수단이 먼저가 아닙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저는 그런 뻔하디 뻔한 순서로 가지 않을겁니다.
왜냐면 그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런걸 놔두고 그럼 도대체 무엇이 바른 순서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플래시가 사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결정과...거기에서 파생되는 사용법에 대한 분기예요.
저는 우리가 플래시를 사용하는 환경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합니다.
야간, 주간....뭐 이런걸로 분류하는거 당근 아니고요.
사진 전체의 노출이 플래시에 크게 의존하는 환경,
사진 전체의 노출이 플래시에 거의 의존하지 않는 환경,
사진 전체의 노출이 플래시에 어느정도 영향을 받는 환경....이렇게 분류하는걸로 우선 시작해야 합니다.
바디의 모드가 뭔지 측광방식이 뭔지따위는 이것과 비교하면 정말 소소하고 별거아닌 부분이예요.
먼저 지금 찍으려는 환경이 크게 이 3가지 환경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혹은 이 3가지 환경중 어느 환경을 만들고 찍을것인지
이걸 제일먼저 고려해야 하고 그 결과가 바로 야간야외, 주간야외, 야간실내..이런식으로 추가분기되는거구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이것이 실제로 사진 촬영에 있어 바디 설정을 결정짓고 촬영난이도를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이것을 의식하느냐 아니냐가 결국 결과물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순서대로 하나씩 짚어보도록 할께요.
사진 전체의 노출이 플래시에 크게 의존하는 환경은 어떤게 있을까요?
네. 당연하지만 어두운 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플래시 외의 다른 광원이 없거나 아주 빈약한 상황을 먼저 들 수 있겠네요.
하지만 단순히 어두운 곳=플래시에 크게 의존하는 환경이라는 공식은 또 성립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우리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밝은 환경도 어두운 환경으로 카메라와 플래시에게 인식시킬 방법이 있기때문이죠.
ND필터를 쓴다거나, 조리개를 듬뿍 조이고 감도를 낮춘다거나..셔터속도가 왕창 빠르다거나..
이러면 밝은 곳도 어둡게 인식될 수 있고, 그 결과 실제 사진 촬영에서 순간광인 플래시와 병행해 사진을 찍게 되면
플래시 의존도를 높지 않게 할수있는 환경에서조차 플래시 의존도를 왕창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보통의 평범한 가정집을 생각해봐요. 그리고 해가 어둑어둑하니 지고 밤이 와서
이방저방에 불을 켠 상태라면 우리가 눈으로 물체를 식별하고 책을 보는등의 행동에 아무 지장이 없을만큼
말 그대로 적당히 밝은 환경이 됩니다.
이런데서는 적당히 감도를 높히고, 조리개는 좀 열어줌으로서 플래시 없이도 대충 사진이 찍히겠죠.
그러나 감도를 확 낮추고, 조리개는 조인다면 대번에 사진은 흔들리게 될겁니다.
이때 등장하는 플래시, 다시말해 플래시 없이 사진찍으면 사진이 흔들릴만한 환경에서 등장하는 플래시가 바로
제가 정의하는 "플래시 의존도가 높은 환경"인거예요. 단순히 조금 어둡다고 해서 다 그런 환경이 아니라요...
각 환경에 대해 어떻게 플래시를 셋팅하고 촬영할지는 다음에 논하기로 하고 일단 환경이야기를 마무리짓죠.
다만 이 환경하에서는 배경의 노출과 피사체의 노출 모두를 플래시가 결정짓는다....는 그거 하나만 일단 마음속에 새겨두시면 됩니다.
다시말해 이때의 목적은 "플래시를 사용하여 사진 전체의 노출을 잘 조절하여 원하는 사진을 찍는다"가 됩니다.
두번째로 플래시에 의해 사진의 노출이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환경,
다시말해 플래시 의존도가 극히 낮은 환경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플래시 외의 다른 광원, 혹은 광원들이 존재하고 그 광량이 충분하거나 아예 넘칠정도일때 강제로 사용하는 플래시..
일단 지난번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고속동조같은 환경이 여기에 속합니다.
태양광이 너무 강해 눈아래 혹은 목아래등의 그림자가 강하게 대조되어 사람 인상 험악하게 만드는 이런 환경에서
그 그림자만 살짝 지울 용도로, 꺼꾸로 말하자면 직접적으로 태양광이 닿는 부분의 노출은 줄이고 그림자는 살리는거죠.
혹은 실내에서도 충분히 밝은 환경인데 굳이 플래시를 터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용도야 뭐 여러가지 있죠. 눈에 아이캐치를 넣기 위해서일수도 있고 움직임이 많은 피사체를 잡아내기 위해서일수도 있고..
단순히 셔터속도를 확보하기 위해서 터뜨리는 플래시가 아닌,
한차원 더 위의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는 제 3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플래시가 바로
제가 생각하는 플래시 광량에 대한 의존도가 아주 낮은 환경에서의 플래시 사용입니다.
이 환경하에서는 실질적으로 플래시가 피사체의, 그리고 배경의 노출을 결정짓지는 않습니다. 이거 하나만 역시 마음속에 새겨두시면 됩니다.
다시말해 이때의 플래시 사용 목적은 "사진 전체의 노출이 아닌 부분적인 부분의 소소한 노출 및 그로 인한 부과효과를 얻는다"가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장 어려워하는,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가장 많이 마주치게 되는것이 바로 3번째 환경입니다.
별도 광원도 있긴한데 넉넉하지는 않고 ...플래시를 터뜨리느냐 아니냐에 의해 사진의 노출이 분명히 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터뜨리지 않으면 사진 아예 못찍을 정도는 아닌..딱 이 애매한 환경이 바로
사람잡는 3번째 환경이죠.
왜 이 환경이 사람을 잡느냐면, 위의 두 환경과는 달리 이 환경하에서 사용하는 플래시는
배경의 노출은 결정짓지 못하지만 피사체의 노출은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위의 두 환경하에서는 아예 노출을 플래시가 결정짓거나, 아예 결정짓지 못하거나 했던 반면
어중간하게스리 배경은 플래시 터뜨리나 마나 변함이 없고 피사체는 터뜨리냐 아니냐에 따라 극적으로 변하니
사용자는 세팅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어려움의 근본에는 카메라의 세팅으로 배경의 노출을 결정짓고 피사체의 노출은 플래시로 결정짓는다는,
2중 세팅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론적 경험적 기초가 탄탄하게 서지 않으신 분들은
이점을 일단 인식하지 못하고 계시기 쉬운데다가 ...바디의 세팅이 피사체 노출과 관계가 있을거라는 선입견에서
잘 벗어나질 못하시거든요.
이 연작 포스팅에서도 이 3번째 환경에 대한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겁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딱 위에서 강조한 부분, 카메라가 배경노출을 결정짓고 플래시가 피사체의 노출을 결정짓는다는...
그거 하나만 기억해두시면 다음 포스팅을 이해하시는데 어려움이 없으실겁니다.
다시말해 이때의 플래시 사용 목적은 "피사체와 배경의 노출을 분리하여 피사체를 좀 더 잘 담아내기 위하여"가 됩니다. 뒤집어말하면
배경과 피사체의 노출이 분리된다는건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나 일단 이게 극복이 된다면 각각에 대한 최적의 노출을 따로따로 가져갈 수 있는,
아주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다른분들처럼 접근하지 않고 이렇게 일단 환경을 나누는거예요.
각각의 사용 목적이 다 다른데 어찌 일단 모드가 어쩌고 조리개가 어쩌고 하면서 시작하겠습니까...
"자연스러운 사진"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일단 목적을 나눈 후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될 문제점, 어려움들을 하나씩 하나씩 순서대로 클리어 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분들과는 좀 다른 접근법이라서 좀 혼란스러우실수 있겠지만
믿고 계속 읽어주신다면 제가 왜 이렇게 접근했는지 나중에 분명히 알아주실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ㅎㅎ;
이번주에 제가 정말 너무 바빠 시간이 얼마 없어 일단 여기까지만 하고
기대들 하고 계실 실전 테크닉과 세팅부분은 다음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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