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2010년...그러니까 벌써 지금으로부터 7년전에
캐논에서 신형 보급기인 550D가 출시되었었습니다.
전 기종인 500D 대비 전반적인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으면서도
초기 출시 가격이 매우 저렴하여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던 카메라죠.
제 기억에 그때 이래 지금까지 출시한달만에 1만대를 넘겨 판매된 DSLR은
550D정도밖에 없는걸로 기억합니다.
이러한 인기와 성능에 힘입어 사람들은 캐논 카메라중에는 드물게
이 카메라에 별칭을 지어 부르기에 이르릅니다.
"영웅 바디"라고 하는 명예로운 별명을요.
그로부터 벌써 7년 지난 2017년 초 벽두에
갑자기 두개의 캐논 DSLR이 발표됩니다. 준중형 77D와, 입문/보급기 800D가요.
제가 운이 좋아 그중 800D를 다른 분들보다 먼저 손에 쥐어 체험해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이 제품에 대해 제가 느낀 바를 솔직하게 적어봄으로서
곧 출시될 이 제품의 선택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최대한 바른 정보를 제공해볼까 하여
본 포스팅을 작성해 올려봅니다.
언제나와 같이 저는 소정의 댓가를 받고 포스팅을 작성하지만 이 카메라를 받지는 못합니다.
캐논측에서는 제 포스팅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간섭하지 아니하며
저는 완전히 제 자유에 의해 약간의 객관과 다량의 주관을 바탕삼아 작성하므로
보시는 분들게서는 이러한 사실을 먼저 명심하시면 보다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제가 왜 오늘 포스팅 서두에 550D를...그리고 그 별칭이었던 '영웅 바디' 라고 하는
케케묵은 이름을 끄접어 내고 시작했냐면....
바로 그 영웅이 돌아온 것 같은 바디...
아니, 오히려 새로 태어난 영웅 바디...
영웅 귀환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카메라 라는게
이 카메라를 써본 제 솔직한 심정이기 때문입니다.
여태까지 캐논은 중급기, 고급기에 대해서는 45 측거점, 61 측거점등을 넣어주면서도
단 한번도.....그것을 보급기에 대해서는 적용해본 역사가 없습니다.
위에 보이는 750D의 19측거점 정도가 캐논이 보급기에 대해 넣어줄 마지노선이다 라고 다들 이야기 했으니까요.
심지어 그런걸 하면 캐논이 아니다 하는 인식까지도 사람들 사이에 암암리에 퍼져있을 정도죠.
오죽하면 캐논 유저들이 흔히 하는 말이 하나 있으니
"캐논은 절대로 하극상을 하지 않는다"....
즉 캐논은 입문기, 중급기, 고급기간에 성능의 차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어느 선 이상의 기능은 절대 하급기종에 넣어주지 않는다는걸
유저들 스스로가 자조적으로 이야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난 800D는 그러한 고정관념을 부수고
무려 45측거점을 적용한다고 발표가 났습니다.
타사라면 모를까, 캐논에서 이건 정말 천지가 개벽할 수준의 일입니다. 농담아니고 레알...(......)
전자식 포커싱 스크린이 적용되어 선택한 측거점을 비롯하여 온갖 정보가 뷰파인더에 보여지는
이 뷰파인더가 고급기도 아니고 중급기도 아니고....
다름아닌 캐논의 입문기, 보급기다 라는게 믿어지십니까 여러분 (........)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라 캐논 보급기 역사상 처음으로
듀!얼!픽!셀! 을 같이 적용해서 출시되었습니다.
이건 솔직히 캐논 제품을 십년넘게 써온 저로서도 도저히 믿기 힘든 수준의 기능향상이예요.
누차에 걸쳐 말씀드렸다시피 무슨무슨 하이브리드 af어쩌고 이런거 다 필요없습니다.
캐논에서는 듀얼픽셀이냐 아니냐의 차이는 1과 0만큼의 차가 존재해요.
그런데 그 듀얼픽셀을 집요하리만치 중,고급기 위주로만 장착하던 캐논이
드디어 보급기에도 듀얼픽셀을 채용한겁니다.
이정도만으로도 기존의 캐논 입문기, 보급기와는 그 궤를 완전히 달리합니다.
영웅의 귀환이라 해도 오히려 부족한 감이 있을 정도....그정도의 레벨업이예요.
하.지.만....
스펙은 어디까지나 스펙일 뿐입니다. 그쵸?
아무리 제조사에서 스펙이 이만큼 끝내줍니다~ 라고 해서
우리 소비자들이 "아, 네~" 하고 그대로 믿어주는......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잖아요.
그래서 제가 시제품을 제공받자마자 바로 테스트해보았습니다.
스펙만큼의 성능을 내어준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신랄하게 까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제가 나름 캐논 최초의 듀얼픽셀 채용 바디인 70D부터
거의 모든 듀얼픽셀 채용 바디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에 근거해서 어디 잘되나 안되나 보고 무늬만 듀얼픽셀, 무늬만 45측거점이다 하면
아주 작정하고 까주려 마음먹었죠.
그래서 우선 뷰파인더로 보며 동체추적을 테스트해보았는데요.....
.....어라. 칼이네 (..........)
에이 우연일지도 모르니 몇번 더 테스트!!
....확실하게 설정하고 바른 방식으로 촬영한다면
정말 보급기라고 여기기 힘들 정도의 훌륭한 동체 추적 능력을 보여줍니다.
솔직히 인정할건 해야죠. -_-;;
물론 기존처럼 1개 측거점만 쓴다던가, 원샷 위주로 촬영한다던가 하면 절대 이러한 결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전체 측거점 최대한 활용하고 서보 모드와 시작 측거점을 잘 지정하고 반셔터로 추적하다 셔터로 촬영하는
약간의 요령은 필요해요.
바꿔말하면 바로 그 약간의 요령만 익힌다면 기존의 중급기 싸다구를 왕복으로 갈기는 수준의 동체추적이 가능합니다.
보시다시피 뛰노는 속도의 아이들 촬영에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예요.
그렇다면 듀얼픽셀쪽은 어떤지도 봐야겠죠?
그래서 작정하고 하루내내 듀얼픽셀만으로 동체주적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헐입니다 헐.
짝퉁 듀얼픽셀이 아니라 진퉁 듀얼픽셀이예요.
심지어 이 듀얼픽셀의 진짜 무서운 점이 뭐냐면....
설정 잘해두면 사전 조작 자체가 필요없다는 겁니다.
일단 트래킹AF, 동체추적모드로 설정 해 두기만 하면
뷰파인더로 촬영할때와는 달리, LCD를 통해서 볼때
저절로 '얼굴' 이라 인식되는 살색부위에 대해 네모난 커서가 나타나고
반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 계속하여 추적을 시작합니다.
물론 100%는 아니예요. 그런때는 우리가 얼굴은 여기야 하고 터치 한번만 해주면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터치 할 필요조차 없이 거의 완벽하게 전자동으로 인식 추적합니다.
동체 추적에 익숙하지 못할 입문, 초보분들에게 있어 이건 굉장히 편하고 또 고마운 기능이거든요.
800D의 듀얼픽셀은 무늬만 듀얼픽셀이 아닙니다. 확실한 편의성과 정확성을 보여줘요.
그럼 대체 800D랑 그 상위기종....예를 들면 80D나 오막포랑 다른게 뭐냐 하실텐데
우선은 연사력의 차이부터 시작하여 그저 빠르기만 한 동체추적인지 부드러운 동체추적인지,
동체추적 기능 자체의 세세한 설정 가능 여부 및 그로 인한 최종 촬영 성공률등에서 분명 차이가 나긴 납니다.
당장 800D 같은 경우 LCD로 10배 확대해서 보며 터치해서 AF같은건 지원되지 않습니다.
그런건 오막포 정도는 되어야 제공되는 기능이거든요. 그런데 접사 많이 하시는 분들한테는 이 기능 유무도 꽤나 클거예요.
이런 식으로 자질구레하게 기능차이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45측거점의 위력과 듀얼픽셀의 채용이 가져다 주는 편의성은 무시무시하게 큽니다.
이만큼 발전한 동체 추적 능력들이
800D의 넉넉한 버퍼용량으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무한 JPG 연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더욱 빛을 발합니다.
위에 보시다시피 ...셔터 누르고 있으면 한없이 연사되요.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제가 200장 넘게 연사하다 질려서 그만둘정도....
입문, 보급기 쓰시는 분들이야말로
연사속도만큼이나 연사지속력이 중요하기 마련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만점입니다.
이제 캐논에서 보급기와 중급기의 차이는 확 줄어들어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거죠.
350D로 캐논 DSLR에 입문하여 9개의 측거점...
실질적으로는 중앙 1개의 측거점만 써서 사진 시작하다 시피 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물론 그 사이에 15년이라는 강산도 변할만한 시간이 흘렀긴 합니다만 (..........)
그리고 초보자, 입문자 분들을 배려해서인지
드디어 기존의 딱딱하고 불친절하기 그지 없었던 UI를 일부 개편하여
조리개를 열고 조이면 어떻게 되는지, 셔터속도가 모자른지 안모자른지 등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안내 화면이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끄는 것도 가능한데....일단 되는게 많으면 좋다는건 분명하죠.
기존의 SCN모드와 크리에이티브존에도 더욱 편의성을 추가하여
LCD촬영시 촬영전에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미리 보면서 찍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인 티가 역력하게 납니다.
기능상으로 보면 솔직히 캐논이 대체 얼마만큼이나 작정해야
이런 기능들을 때려박아넣고 입문기로 내놓을 수 있는건지 궁금할 정도예요.
그렇다 해서 화질이 별로냐 하면.....그게 또 그렇지 않거든요.
감도별로 노이즈 감소 기능을 끄고/켜고 찍었을 때 결과물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노이즈 리덕션 off
1. 노이즈 리덕션 off 리사이즈
2 노이즈 리덕션 off 중앙부
3 노이즈 리덕션 off 주변부
다음은 노이즈 리덕션 표준입니다.
1. 노이즈 리덕션 표준 리사이즈
2 노이즈 리덕션 표준 중앙부
3 노이즈 리덕션 표준 주변부
헥헥헥헥....
진짜 이짓 할때마다 완전 생 노가다.....-_-;;
보시는 분들 마다 나름 생각하시는 바가 있겠습니다만
솔직히 말해 보급기가 이정도면 정말 준수한 겁니다.
리사이즈해서 웹에 올리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어지간한 고감도도 문제없이 사용 가능한 수준이예요.
물론, 고급기에 비하면 손색이 있는데다
진짜 화질은 RAW로 만져보아야 판단 가능하겠습니다만.....
다른 DSLR들 다 휘어 잡을정도로 탁월하다거나 한건 아니지만
동급에서 뒤쳐지는 수준은 절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사진 예제가 너무 많고 글도 길어지는듯해서 일단 여기서 한번 끊고,
차주 내로 동영상 및 기타 기능 그리고 제 나름의 소감을 더한 2편을 올려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만...
제 리뷰 역사상 보급기에 대해 이렇게 공을 들이고 찬사를 담은 적이 있나 싶을 정도군요.
그정도로 이 바디는 괜찮은 바디입니다....-_-;;
리뷰쓰기 편하긴 한데, 까는 맛은 정말 없는.....
그래도 2편에선 어떻게든 좀 흠 잡아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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