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온 오프라인 상에서 젊고 어린 학생들에게 사진과 포토샵에 대해 가르치다보면
이친구들이 사진가에 대해 굉장히 큰 잘못된 선입견이나 오해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낍니다.
예를 들면 그런거예요.
1. 딱히 배우지 않아도 딸랑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2. 전세계를 자기돈 안들이고 돌아다니며 사진찍어 쓰라고 주면 되는 직업이다.
3. 커다란 카메라 들고 외제스포츠카 몰고 다니며 셀렙들 만나 찍고 다니는 것이 일이다.
4. 촬영하며 만나는 연예인들이랑 형 누나 하며 폼나게 살 수 있으며 잘하면 사귈수도 있다.
5. 맘만 먹으면 연간 억대 수익을 쉽게 올릴 수 있는 직종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안배우고 잘하는 사람도 있고 남의 돈으로 세계일주중인 사람도 있으며
외제차 리스를 하건 대출을 끼고 사건 타고다니며 셀렙들 만나 찍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연예인 찍어주다 사귀는 경우도 없지 않으며
개중 억대 수익 올리는 사진사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건 정말 극소수죠...
게다가 각각의 항목은 보통 겹치지 않습니다.
1~5가 겹칠 확률은 뻥안까고 제로에 가까워요.
하지만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등에서 유유자적 잘나가는 몇몇 극소수의 카메라맨들을 팔로우 하며
자세한 제반 정보 없이 그냥 받아들인 어린 친구들의 생각속에선
저러한 이미지들이 하나로 집약되어
다수의 사진사가 저럴 것이라는 일종의 판타지를 가지고 있더라는 거죠.
그래서 저는 강의 시작하면서 보통 이런 환상을 박살내고 진행하게 되는것이 일상다반사입니다.
저와는 반대로, 오히려 저러한 환상을 부추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조금만 배우고 열심히 노력하면 실제로 저렇게 될 수 있다 하면서요.
물론 그럴 가능성도 절대 제로는 아닙니다.
하지만 매우 낮은 확률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남다른 자제력과 인내력을 쥐어 짜야 하고
제대로 배운 사람의 몇배 몇십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며
미적 센스를 키우고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정치력과 인맥을 있는대로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분명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열려있는것이 사실이지만 실제론 그렇질 못하죠.
"노력"만 하면 누구나 하버드 가고 노벨상 타고...못할게 어디있어요.
매년 노벨상 수상자들이 나오는거 보면 가능성 제로는 분명 아닙니다.
이건.....일종의 궤변이예요. -_-
인구 5천만의 좁은 내수 시장에서 누군가가 성공해 몇억을 번다는 소리는
나머지 다수는 안착에 실패해 저렴한 알바수준의 일당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요즘 소셜에 나오는 웨딩/돌스냅 가격 한번 보세요.
저가격에 먹고 사는게 가능한가 싶은 수준의 스튜디오가 널렸습니다.
자본주의 하에선 모두가 크게 성공할수는 없어요.
게다가 인터넷과 SNS가 발달한 지금,
승자독식의 원리는 더욱 더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거의 이룰 수 없는 환상을 마치 쉽게 이룰 수 있는 듯
그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며 돈을 받고 환상을 파는 것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즈니스의 하나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그런 비즈니스에 찬성하지 못해요.
그렇다해서 환상을 파는게 무조건 나쁘다거나 팔지 말라거나 하는것은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는거겠죠.
가공하리만치 활성화된 사교육시장을 보면, 이런 환상을 파는게 얼마나 매력적인 비즈니스인지 쉽게 알수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수차 말했듯,
서울대 정원은 정해져 있고 누군가가 합격한다는건 누군가의 불합격을 의미합니다.
사진 또한 마찬가지예요.
이런 판타지를 파는 쪽이 어쩌면 더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고 더 폼날지도 모르지만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면서
저는 아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주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이들에게서 꿈을 빼앗겠다는 소리와 동의어는 아닙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현실을 어느정도 파악한 후 그 현실을 타파하고 꿈을 이룩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최근 들어 뇌리속에 떠오른 사안들을 좀 정리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요즘들어 생각이 많네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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