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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다시말해, 애초에 자기 머리속에 남과 다른 이미지를 그린후 이를 구현화 해내어야 합니다.
그냥 지나가다 남들 다 찍는 꽃이나 갈대 대강 아웃포커싱 시켜 찍고서
자기 사진이 남들과 다르길 바란다는건 사실 말이 안되죠.
후보정으로 어케 해보더라도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남들과 다른 이미지를 손에 쥐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어떻게?"죠.
대체 어떻게 해야 머리속에 남들과는 다른 이미지를 떠올릴수 있는가?
남과 다른 사진사가 되기 위해서는 여기에서부터 모든 사고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흔히들 사진 찍으실때 보면, 피사체를 먼저 정하시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절대다수의 분들이 꽃, 여자, 음식, 아기...하는 식으로 피사체를 먼저 정하시죠.
그분들과 똑같이 하면? 똑같은 사진이 나옵니다. 다른 사진이 나오기 힘듭니다.
(안나오는건 아닙니다. 부분으로 전체를 표현하는 식의 참신한 표현법이 남과 다른 사진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남과 다르기 위해서는 우선 일단 구체적인 피사체를 정하기보다는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먼저 정해야 하죠.
무엇보다도 먼저, 최종적으로 구현해 내고자 하는 이미지가 창출해 낼 "느낌", 다시말해 "목적"을 정해야 합니다.
외로움, 공포, 슬픔 같은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 라던가....
휘황찬란한 색들의 압도적인 배열로 임팩트를 전해지고 싶다, 라던가...
한폭의 서양유화같은 완벽한 구성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싶다 라던가 하는...그런 큰 틀, 큰 목적을 정합니다.
그 다음엔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을 정해야 합니다. 피사체는 이쯤에서 천천히 정해져도 됩니다.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부피사체를 배재하고 주피사체만의 앵글을 떠올린다던가,
공포를 표현하기 위해 붉은 원색을 부각시켜 피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겠다던가,
한방울의 눈물을 통해 가슴저리는 슬픔을 표현하겠다 라던가,
촘촘한 꽃들에 나비와 벌을 넣은 색의 향연을 찍겠다 라던가,
유화같은 분위기를 내기위해 등대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유채꽃밭을 찾아간다던가...하는 1차적 수단을 생각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테크닉과 스킬같은 2차수단이 중요해집니다.
외로움을 표현하는데에는 탑라이팅보다 긴 그림자가 늘어지는 사이드라이트가 더 적격이며
공포를 표현할땐 강렬한 탑라이팅, 혹은 아예 역전된 보톰라이팅이 좋고
슬픔을 표현할 한방울 눈물이 역광하에 위치하게 할지라던가, 기왕이면 아이의 눈물이 좋겠다 등도 생각해야 하고
보다 유화같은 이미지를 강하게 내기위해 채도를 높이고 소프트필터를 쓰는등 동화적 파스텔풍의 이미지로 보정하는것도 생각해야죠.
(그러나 이런것도 정형화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수단 역시 남다른 특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최초에 떠올린 이미지와 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남다를 때,
그 사진은 비로서 남과 다른 사진이 됩니다.
머리속에 그린 이미지도 뭐도 없이 그냥 피사체 아무거나 찍으면 그게 바로 남과 똑같은 사진을 찍는 지름길입니다.
흔히 많은 분들이 "뭐 찍고 싶어요?" 라고 물어보면....굉장히 평범한 대답을 하십니다.
"여자." "애기." 꽃." "접사." "음식." "가족." 등등....
남과 다르려면 여기서부터 남다른 대답이 나와야 합니다.
"습기" "더위" "엣지" "기쁨" "노력" "열정" "시간"
.....이런 식으로요.
(이게 정답이라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생각을 하고 찍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죠)
남들과 다른 사진을 찍기 위한 "어떻게?"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쓰고보니 역시나 뻘소리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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