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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세상사람들의 절대다수는 비싼 카메라를 든 사람들에 대해 ..사실 매우 인식이 좋지 않습니다.
관광지에서. 모터쇼에서. 봄꽃축제에서. 불꽃놀이에서..수많은 일상속에서 이 비싼 카메라를 든 무리들이 저지른 숱한 만행들 때문입니다.
기껏 비싼 카메라 사서 들고다니면서
정말 사람들 눈쌀이 찌푸려질 온갖 진상짓은 다 하고 다니는 일부 사진사들의 짐승같은 만행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카메라 들고 다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아주 나쁜 인상을 가지게끔 하는거죠.
그 왜 있잖습니까.
"일부"개독때문에 모든 기독교가 다 욕을 먹는다...그런거.
똑같은일이 사진계에도 벌어지고 있는겁니다.
카메라를 손에 든 짐승들이 저지른 만행들을 나열해보면 이전에도 블로그에 글 썼듯이 정말 끝도 없습니다.
- 예쁜 사진 찍어준다고 미성년자들 꼬셔 성폭행, 성추행하기.
- 새를 사랑한답시고 애기새 둥지에서 꺼내 사진찍다 떨어뜨려 죽이고 둥지 잘나오게 하겠다며 가지치기해 천적들 식탁으로 바꿔주기.
- 왕릉위에 올라가 삼각대 떡 하니 펴고 사진찍기.
- 희귀화 찍고 남 못찍게 꺽어 버려버리기.
- 세량지같은데 찍겠답시고 차몰고 내려가 현지주민 불편 아랑곳 않고 아무데나 마구 주차해 주민분들 화내면 역으로 욕하고 화내기.
- 불꽃놀이 사진 포인트 선점하겠답시고 빨래줄로 영역표시해놓곤 남 못들어가게 하기.
- 단체로 유채꽃 촬영한다고 나와 유채꽃 다 짓밟고 다니기.
- 경화역같은데서 열차 들어올때 안비킨다고 관광객들에게 소리치고 욕하고 돌던지기.
- 폐역사에 사진찍겠답시고 올라갔다 떨어져 죽기.
- 전철위로 겁도 없이 올라가 사진찍다 감전되 전신화상입기.
- KTX교차포인트에서 사진찍겠다고 자리잡고 기다려 사진찍은후 쓰레기 고스란히 냅두고 돌아오기.
- 옥상에서 야경찍으라고 흔쾌히 허락해주면 담배꽁초무더기와 쓰레기폭탄을 투하해 건물주로 하여금 옥상문 걸어잠그게 하기.
- 청계천에서 다리 사진 찍겠답시고 다리위에서 즐겁게 지나가던 유치원애들과 선생에게 얼른 비키라며 쌍욕 퍼붓기.
- '아마도' 차가 안지나다닐거라며 고속화도로 터널 한복판에 차 세우고 모델 불러 사진찍으며 교통질서 무시하기.
- 지하철공사허락없이 지하철 한칸 다 비우고 모델 세워 사진촬영하기.
- 야외누드모델 촬영회에서 좋은자리 잡겠다며 나무뽑고 표지판 부수고 출입금지팻말 뽑아던져버리기.
- 선유도같은데서 모델사진찍으며 배경에 나온다고 벤치 앉아 쉬는 노부부에게 비키라고 쌍욕하기.
- 모터쇼같은데서 아예 작정하고 모델 가슴, 엉덩이만 집중촬영하기.
- 압구정, 강남등지에서 망원렌즈 들고 지나가는 아가씨들 미니스커트 도촬해대기.
- 어렵고 힘들게 사시는 달동네분들 도촬해 흑백으로 포장한뒤 삶의 무게 어쩌고 하는 개드립치기.
- 봄분위기 연출하겠다며 모델 사진 찍을때 옆 나무들에서 꽃 있는대로 꺽어와 하늘에 뿌려대기.
- 갈매기사진 찍겠다며 새우깡을 박스로 바닷가에 뿌리곤 그냥 가버리기.
- 개나 고양이, 기타 동물들 괴롭히곤 그걸 자랑이라고 찍어 올리기.
- 다른분들 레스토랑에서 조용히 식사하시는데 플래시펑펑 터뜨려가며 플래시 새로 산거 자랑해대기.
- 좁은 산길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비키라고 소리지르고 욕하기.
- 꽃사진 생동감있게 찍겠다며 스프레이로 오일같은거 뿌려 꽃죽이기.
- 공원에서 모델을 "출입금지"팻말 붙은 잔디밭에 억지로 들어가게 하곤 좋~다고 사진찍기
등등등등....나열해보면 정말 한도 끝도 없습니다.
왜?
이분들은 도대체 왜 지나가는 행인에게 욕하고, 돌던지고, 꽃을 꺽고, 기름을 뿌리고, 공공장소에 빨래줄로 영역표시하고 할까요?
도대체 왜?
바로 허영심때문입니다.
비싼 카메라를 샀으니 자기도 예술좀 해봐야 겠다는 허영심....
SLR클럽, 레이소다, 포클등의 사진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일면이라는 곳에 가 자랑해보고 싶다는 허영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 사진작가협회 주최 공모전에 뻔질나게 출품해 입선점수 채워 소위 "작가증"이란걸 손에 넣고 싶다는 허영심...
이 허영심이 사진에 대한 욕심을 키우고 또 키워
마침내는 사진기를 손에 든 깡패, 카메라를 든 짐승으로 바꿔버립니다.
어찌보면 정말 딱하고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평범한 소재, 일상풍경을 특별하게 찍을 방법을 알지 못하기에
특별한 소재, 특별한 풍경에만 연연한 나머지..
자기만의 소재, 자신만의 발상의 전환같은건 꿈도 꾸지 못하고 그저 멋지다는 풍경, 검증된 포인트에서
남들 찍는 사진이랑 똑같은 사진밖엔 찍을줄 모르고
그러다보니 행여 그걸 방해한다 생각되는 일반행인, 지나가는 관광객, 그리고 라이벌같은 다른 사진사들에게
비키라 욕하고, 돌던지고, 소리지르고, 남 못찍게 막고 꺽고 죽입니다.
솔직히 제가 보아온 바로는...인터넷 커뮤니티의 "그날의 사진"에 목숨거는 젊은사람들보다도
그놈의 "작가증"에, 그놈의 "사진대회 입상"에 목숨거는...나이 지긋히 드실만큼 드신 분들이 오히려 더 심하시더군요.
작가증에 대한 욕심, 입선에 대한 허영심, 사진기들고 나 예술한다는 자부심, 일단 나이로 사람들 깔아뭉개는 유교사상이 아주 골고루 섞여
훌륭한 한마리의 카메라를 든 짐승으로 변신하는 그런 모습을...말이죠.
오죽하면 그 작가증 손에 쥐기위해 뇌물이 오가겠습니까??
이제 꽃피는 봄이고, 경화역을 비롯해 세량지라던가 우포늪등..이름난 사진명소들이 차례차례 제철을 맞이할겁니다.
그리고 거기엔 올해도 어김없이, 이 카메라를 손에 든 짐승들이 진을 치고선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선량한 다른분들의 기분을 한없이 더럽게 만들어 주시겠죠.
이대로는 정말 안됩니다.
사진을 잘찍는 방법, 사진 잘나오게 하는 비결따위나 늘어놓기에 앞서
이런 짐승들의 행패를, 이런 떼거리문화의 잘못된점을 크게 외쳐 지적함으로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카메라를 손에 든게 벼슬이 아니라는걸,
당신들이 하고 있는게 결코 예술따위가 아니라 오히려 범죄라는걸,
카메라가 비쌀수록 더 겸손해져야 한다는걸,
사진 못찍는 한이 있어도 지킬건 지켜야 한다는 그런걸 먼저 가르키고 못하게 하도록 막아야합니다.
일부 사진찍는게 자랑이고 벼슬인 짐승들때문에
카메라 들고 다닌다는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눈총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정말 쓰라리고 가슴아플따름이네요.
부디 이땅에 제대로 된 사진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며....
아마추어 취미 아빠 사진사로서 넋두리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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