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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란 정말 복합적인 취미입니다.
전에도 적었었지만 저는 취미라는것을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삶에 활력을 넣어주는 행복추구를 위한 비생산적 개인 여가활동"이라고 정의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워낙 복합적인 취미이기 때문에 종종 여러가지 오해와 마찰을 불러 일으키곤 하죠.
그래서 그 복합적인 요소들을 하나 하나 풀어봄으로서 오해와 편견들을 해소시켜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써봅니다.
첫째로, 사진은 보유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진이란 사진기와 렌즈라는 장비의 존재없이는 성립하기 힘든 취미고
필연적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와 렌즈를 구매하고 보유해야 하는데
이 장비들이 지니는 공학미라는게 또 각별한 맛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장비를 보유함으로서 마음 한켠에 뿌듯함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설령 그 장비들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말이죠. 마치 수집용 우표처럼..
둘째로, 사진은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진이라는 이미지가 지니는 예술적 가치를 알아가는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여러 사진작가들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는 재미, 다양한 촬영 방법을 체득하는 재미,
각 장비의 특성을 알아나가는 재미, 그걸위해 여러 장비를 샀다 팔았다 하며 이것 저것 써보는 재미,
수많은 보정방법을 하나씩 공부해가는 재미 등등..
잘찍고 못찍고를 떠나 이런걸 하나 하나 알아나가는 재미 또한 큽니다.
한발 더 나아가 어제보다 발전된 오늘, 오늘보다 발전된 내일을 생각하며
열심히 내공을 쌓고 사진공부를 해나아가는 것 역시 여기에 해당된다 하겠습니다.
세째로, 사진은 찍는 재미가 있습니다.
결과물 잘나오고 안나오고를 떠나..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찍으며 왁자지껄하는 재미,
사진찍으며 가족들이 웃고 노는 재미, 찰캉 하는 셔터음을 맛보는 재미,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이를 담아보는 재미, 해지는 노을을 시간가는줄 모르고 담는 재미 등등..
찍는다는 행위 그 자체에서도 우리는 분명히 하나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네째로, 사진은 결과물을 맛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잘나온 사진을 보며 뿌듯해 하는 재미, 아이의 미소가 환히 담긴 사진을 보며 가족이 둘러앉아 웃는 재미,
제법 잘찍은 사진 올려 여러사람들에게 인정받아보는 재미, 내사진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는 재미,
공모전같은데 출품해 입상같은거 해보는 재미, 내사진 크게 인화해 벽에 걸어놓고 "아 나 사진좀 찍는득?"하며 자기만족하는 재미 등등..
사진이라는 이미지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도록 사진결과물을 놓고 즐기는 이 재미또한 사진이 지니는 원초적 재미라 할것입니다.
이렇게 크게 나눠 네가지 재미를 저는 사진으로부터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재미의 큰 줄기로 나눕니다.
그리고 이 각각의 재미를 모두 누리시는 분들도 계실거고
이중 한가지 혹은 두가지 정도의 재미만 누리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간에
사진을 잘찍는걸 재미삼는 분이 잘찍은 사진으로 얻어내는 재미와
장비를 보유하고 각 장비의 특성을 논하며 이게 낫다 저게 낫다 하며 얻어내는 재미는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삶에 활력을 넣어주는 행복추구를 위한 비생산적 개인 여가활동"이라는
취미의 정의 본래의 의미에서 볼때...완전히 동등합니다.
사진 더 잘찍는 사람이 더 나은 취미생활 하는것도 아니고
장비만 사들이고 모아대는 분은 허접한 취미생활 하시는게 결코 아닙니다.
누가 더 나은 취미생활을 했는가는 결과물의 우열, 공모전 입상 순위, 사진작가증의 유무같은걸로 가려지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더 재미를 느꼈고 행복에 이바지 되었으며 그로인해 삶에 얼마나 활력을 주었는가 하는 한가지로만 판가름됩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혀 여러가지 반목과 질시,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표출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똑딱이로 멋진 사진 찍는 저분은 대단히 훌륭한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던가,
"비싼 DSLR에 고급렌즈 쓰면서 사진결과물은 별볼일 없는 저사람은 허접한 취미사진사"라고 한다던가
"모임나갔다 왔는데 혼자 보급기라서 서럽고 우울함"..하는경우....
한발 더 나아가 어떤 경우엔
"나는 사진작가증 있는 훌륭한 사진사, 너는 장비병걸린 듣보잡 아마추어 ㅋㅋ"
"모델사진 찍으려면 최소한 나처럼 플래그쉽에 대포정돈 들고와야지 아이폰들고 그게 뭐하는거임 ㅎㅎ"
"사진은 안찍고 게시판에서 노가리나 까는 니들은 한심한 족속들"
"한국사람들은 개나 소나 DSLR들고 다니는데 허세 쩜"
하는 식의 비하발언으로까지 이어져 서로가 서로를 상처입히고 다투기까지 합니다.
심지어는 프로사진작가분조차도요.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취미는 비생산적활동이고, 그걸 잘하고 못하고가 취미의 우열을 가르는 요소는 절대로 될수없습니다.
물론 더 잘찍고 싶다는 욕망이 있고 그게 잘 안되어 스트레스를 받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난관을 극복하고 내공이 일정경지 이상에 달해 마침내 이를 극복하여 큰 기쁨을 맛보는 것과
거기서 그냥 포기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적당히 찍는 것중
누가 더 잘났고 못났고 이야기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극복해서 더큰재미를 보는 것도 그사람 맘이고 포기하고 적당히 찍고 적당히 재미보는것도 그사람 맘이며
결과적으로 어찌되었건간에 사진 잼나게 찍고 잘 놀아 삶에 활력을 보태었다면 둘은 동등하단 이야기죠.
길게 썼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사실 아주 간단합니다.
"사진으로 얻을수 있는 여러 재미가 있지만 그 재미들은 모두 동등하여 우열같은건 없고
사진으로 얻을 수 있는 여러 재미에 장비나 실력으로 우열을 가르며 타인을 비하하고 자신을 높이는건 결코 포함되지 않는다"
이 말 한마디가 드리고 싶어 길게 썼네요. -_-;;
여기에 한마디 보태자면..바로 어제,그러니까 일요일 저녁 공중파 뉴스에 어떤 기사가 하나 떴습니다.
http://news.kbs.co.kr/society/2011/05/29/2299030.html
간단하게 말하자면, 조류사진 찍을 욕심에 아마추어 사진사가 보호동물인 수리부엉이의 둥지를 훼손시키고
가려주는 나무를 사진찍는데 방해가 되니 제거한담에 부엉이가 나무땜에 둥지에 잘 못들어가서 그랬다는 얼토당토 않은 핑계를 대곤..
천적들의 시야에 아기새들을 그냥 노출시킨담에 사진찍어 자랑하는 얼토당토 않은 행위를 한게 뉴스에까지 나온거죠.
바로 이것이 금기중의 금기라고 전 생각합니다.
새를 사랑해서 새를 찍는다는 핑계를 대곤 사진 몇장 찍을 욕심에 서식지를 파괴하고 결과적으론 새를 괴롭힙니다.
이런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 딱 한마디...
"정말로 새를 사랑한다면, 새좀 가만 놔두세요!!"
이런분들....정말나쁩니다. 정말. -_-;;
제발..자연은 자연 그대로 둡시다. 얼치기 작품사진 몇장에 소중한 보호동물들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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