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이제 갓 DSLR카메라를 사고 들뜬 마음에 사진 한두달 찍어보신 초보분들이
하나같이 가지시는 생각중 하나가 바로 이거 아닐까 싶습니다.
남들 사진은 안흔들리고 쨍하기만 한데 왜 내사진은 허구헌날 핀이 나가고 흔들릴까?? 하는거 말이죠.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핀을 제대로 맞추는것과 사진 흔들리지 않게 하는건
촬영테크닉과 촬영마인드, 거기에 장비특성파악이라는 3가지 조건이 갖춰져야만 가능한 상당한 고급스킬입니다.
막말로 필요한때 필요한 사진이 흔들리지 않고 핀 정확하게 촬영할 수 있게 되면
그사람은 이미 초보가 아니예요. 중수 그 이상이지...-_-;;
아무노력도 안하고 그냥 주구장창 찍다보면 핀 잘맞고 안흔들리게 될 수는 없습니다.
이유를 알고, 원인을 고치고, 노력을 해야 비로서 도달가능한 영역이거든요.
그러면 초보분들을 위해 차근차근, 대체 어떻게 해야 핀 제대로 맞추고 흔들리지 않게 사진을 찍을수 있을지 하나씩 짚어봅시다.
첫째, 핀이 잘 안맞고 사진이 흔들리는 이유는 바로 초보 여러분의 파지자세와 촬영습관에 있습니다.
소간지처럼 저런 자세로 사진 찍으면 참 간지나고 멋지겠죠?
하지만 사진은 흔들립니다.
저 사진은 카메라의 흔들림보정기능이 뛰어나니 한손으로 찍어도 된다는 내용을 과대포장해서 보여주기위한것일뿐입니다. -_-;
카메라와 렌즈의 흔들림보정기능은 물론 대단히 뛰어나고 훌륭한 기술이며 없는것보단 무조건 있는게 좋은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그 특성을 완전히 이해하시기 전까진, 그냥 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하세요.
흔들림보정기능이 없는상태에서 사진이 흔들리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 했는데 그래도 흔들리는걸 잡아주는게 바로 흔들림보정기능이지..
저렇게 대놓고 한손으로 무거운 카메라와 렌즈 잡고 벌벌벌벌 떨면서 찍었는데도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그런 마법같은 기능은 없습니다. 아직.
게다가 DSLR카메라들은 콤팩트카메라나 미러리스카메라와는 달리
셔터를 누르면 미러가 올라갔다 내려오는 미러쇼크가 물리적으로 존재합니다.
이 미러쇼크가 얼마나 크냐면, 초보분들은 삼각대에 카메라 놓고 야경촬영해도 흔들린 사진이 나오는 경험들 많이 하실텐데
바로 그 가장 큰 주범이 이 미러쇼크입니다. 찰칵 하는 둔중한 소리가 그냥 나는게 아니죠. 미러유닛이 그만큼 크고 강하게 움직여서 나는 소립니다.
그래서 삼각대에 올려놔도 흔들리는데 하물며 손으로 들고 찍는건 오죽할까요?
한쪽 혹은 두 팔꿈치가 몸통에 붙게 하시면서 마치 스나이퍼가 저격을 하듯..숨도 잠시 멈추시고 부드럽게 셔터를 누르실때
비로서 여러분의 사진이 비교적 덜 흔들리게 될겁니다.
망원렌즈를 쓰실경우엔 더더욱 두 팔꿈치가 몸통에 붙게 해주시는게 좋고
가급적 어딘가에 기대어 촬영하거나 하시면 금상첨화입니다.
어느정도 기본적인 파지자세가 되어있고 그런 마인드가 갖춰져 있어야 사진이 안흔들리는건 너무나 당연하지만
야외 나가 초보분들이 촬영하실때 곁에서 지켜보노라면 자세들이 아주 끝내주십니다.
그런 자세로는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도 과녁에 맞출 수가 없습니다. -_-; 하물며 초보인 여러분은 더더욱 힘들죠.
둘째는 여러분이 충분한 셔터속도를 확보하지 않아서입니다.
여러분의 잘못된 파지자세에 셔터속도 미확보가 더해지면 사진은 필연적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의 손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이상으로 약합니다. 정말로요.
그걸 벌충해주기 위해서는 렌즈의 화각 x 2에 해당하는 셔터속도를 확보하여 주시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광각렌즈를 쓰신다 해도 1/60이하로 내려가진 않게요.
예를 들어 50미리 단렌즈를 쓰신다면 셔터속도는 가급적 1/100 이상을 확보해주시는것이 좋고
24미리화각으로 찍으신다 해도 1/60이상 확보해주시는것이 좋습니다.
200미리 망원으로 찍는다면?
최소한도 1/400이상 확보해주셔야겠죠. 망원일수록 사진은 더 흔들리기 쉽습니다.
사실은 광각이나 망원이나 흔들리긴 매한가지지만 망원은 사진이 확대되어 보이는 만큼 흔들림도 확대되기 쉽거든요.
아이가 점프같은걸 하는 사진이라던가
아이가 전력으로 뛰어가는데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1/1000초 이상의 고속셔터를 사용하실 필요가 있겠죠.
그리고 그걸 위해서 고수분들은 기꺼이 하시지만 초보분들이 꺼려하시는것....
그건 바로 감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고수분들은 흔들리지 않는것이 노이즈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시기에 기꺼이 감도를 올려 찍으시는데
초보분들은 노이즈에 대해 이상할정도의 강박관념을 지니시고 노이즈 생기는 고감도를 애써 안쓰려 드시기 쉽고
그러다보면 필요셔속을 확보못해 사진은 허구헌날 핀이 나가거나 흔들려보이기 일쑤입니다.
사실 조리개를 좀 조여서 심도를 충분히 확보하시던가
망원보다 광각영역에서 찍으심으로서 심도를 확보하는것도 핀이 맞아보이게 하는 아주 중요한 방법중 하나입니다.
그러면 어지간한 뛰는 아이도 핀나가는일 없이, 흔들리는 일 없이 찍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웃포커싱에 대한 욕심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 쉽고 간단한 방법을 잘 실행안하도록 하게 하니 문제겠죠..;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사진 이제 시작하시면서 흔들리지 않는것, 아웃포커싱, 핀 잘맞추는것의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다 잡으려하시기보다는
우선 하나씩 확실하게 클리어해나가시는것이 중요합니다.
각각의 과제를 순차적으로 확실히 클리어 한 연후에, 그 세가지를 동시에 시도해야 비로서 가능한 영역이니까요.
그리고 몇가지 첨언을 하자면..
사진을 찍는 사람만 움직이는게 아니라 사진 찍히는 사람도 움직입니다.
극히 심도가 낮은 아웃포커싱사진을 찍으실땐 숨쉬면서 아주 약간 앞뒤로 움직이는것조차도 핀이 크게 나가게 하는 요소가 되곤 합니다.
제말이 농담같이 들리실 분도 계신데 실험 한가지 해볼까요?
아무곳이나 좋습니다. 벽을 마주보고 서보세요. 최대한 똑바른 자세로.
그리고 벽에 코가 1cm정도 거리가 되도록 10초가량 유지해보세요.
벽에 코가 닿아도 안되고, 벽에서 코가 너무 떨어져도 안됩니다. 어디 한번 시도해보세요.
어떠세요? 1cm거리 유지 가능하십니까?
아마 불가능하실겁니다. 자기도 모르게 코가 벽에 닿거나 멀리 떨어지거나 할수밖엔 없습니다.
사진사가 이렇게 앞뒤로 흔들흔들 거리고
사진 찍히는 사람도 이렇게 앞뒤로 흔들흔들 거리면서 발생하는 핀 오차에
여러분이 흔히 애용하시는 중앙부초점반셔터후 구도이동해 촬영하는 습관이 더해지면
사진이 안흔들리는게 이상합니다!
이것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흔들리는 거리정도에도 핀이 아랑곳하지 않을만큼 심도를 확보해주는것이지만
아웃포커싱을 결코 포기하실 수 없다면 주변부측거점을 잘 사용하시거나
직감과 경험으로 얻어지는 두사람사이의 흔들림이 상쇄되는 한순간을 노리거나 연사를 하거나 하는 방법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고수분들이 한번 사진찍을때 한장으로 안끝내고 찰칵찰칵찰칵 하면서 서너장씩 찍으시는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러시는거거든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서 일단 한번 끊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카메라가 어떻게 핀을 맞추는가 하는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응용해서 핀을 더 잘맞추는 방법과
삼각대를 썼을때도 사진이 흔들리는것을 방지하는 방법, 피사체만 선명하고 주변은 흔들리게 하는 특수사진을 촬영하는 방법등에 대해
쉽게 풀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실 분들 계시려나요....;;
'CAME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으로 얻을 수 있는 재미들과 금기들 (46) | 2011.05.30 |
---|---|
사진이 좋은 취미인 진짜 이유. (34) | 2011.05.24 |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아마사진사에게 진짜 필요한가? (68) | 2011.05.20 |
왜 내 사진은 초점이 안맞고 항상 흔들릴까? (2) (110) | 2011.05.17 |
유명 카메라회사들 이름의 유래를 아시나요? (41) | 2011.05.13 |
자기네 전시회 위해서라면 남의 전시회 망쳐도 되나요? (190) | 2011.05.09 |
어린이날, 아빠를 뿌듯하게 해주는 사진속 아들. (16) | 2011.05.09 |
사진 아웃포커싱에도 두가지가 있다는걸 아시나요? (94) | 2011.04.27 |
저도 사진을 찍지만 사진보다 더 중요한건.. (48) | 2011.04.21 |
멋진 사진의 프레임 밖에 숨겨진 비결들을 눈여겨보자. (36) | 2011.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