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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산 사람들중 가장 불행한 사람들.

by 선배/마루토스 201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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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도 상당히 주관적인 개인생각입니다.

게다가 읽는 분들에 따라서는 상당히 불쾌하게 다가올 수도 있으니..이점에 유의하신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DSLR을 사서 쓰시는 분들중엔 참 여러유형의 분들이 계신데

그중에서 제가 제일 불행해보인다고 생각하곤 하는 유형의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과연 어떤 유형의 취미사진사분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천만원 넘는 장비 사서 개의 똥이나 찍으러 다니는 분들? 아닙니다. 얼마짜리를 사서 뭘찍던 그분들 맘이며 그게 행복하다면 그건 옳은거죠.

아니면 최고급기 사서 메뉴얼도 안읽어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성능의 5%도 못쓰는 분들? 아닙니다. 좋은 사진만 찍음 되는거지 잘써야 할필욘 없죠.

보급기에 번들 사서 이거도 안되네 저거도 안되네 한탄만 하시는 분들? 아닙니다. 이분들은 최소한 뭔가를 찍어보고자 하는 분들입니다.


어떤 분들이 그럼 가장 불행해보인다고 제가 생각하는 분들일까요?


간단합니다.

모처럼 비싼 카메라와 렌즈 사놓고는 사진은 별로 안찍고

그저 매일 매일 중고가격 체크하면서 가격 떨어진다면 한숨짓고 가격 올라갔다면 아싸~ 하는 분들입니다.

당장 들고있는 카메라 내다 팔것도 아니면서, 당장 새로운 렌즈 들일것도 아니면서

그저 습관처럼 매일매일 가격체크만 하고 앉아계신 이런분들이 전 제일 불행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 또한 극히 간단합니다.


이분들은 그렇게 함으로서 스스로 자기가 들고 있는 카메라의 가치를, 자기가 찍고있는 사진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행복"하지 못한 분들이거든요.


저도 상당히 비싼 카메라와 렌즈를 씁니다.

하지만 중고가격을 보고 일회일비 하지도 않을뿐더러, 애초에 중고가격을 보지도 않습니다.


제게 있어 카메라와 렌즈라는건 사진을 찍기 위해 존재하는 도구이며

제 카메라와 렌즈의 가치는 현재시점에서의 중고가로 결정되는것이 아니라

이 장비들로 제가 어떤 사진을 얼마나 찍었으며 저와 제 가족이 얼마나 행복했느냐 오직 이것 하나로만 결정됩니다.




제 아들이 난생 처음 지은 표정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어 이를 영원한 추억으로 남긴다거나..






놀이공원에 나들이 가 너무너무 즐겁게 놀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을때

들고있던 카메라로 이를 담아내고 나중에 다시 돌아보며 "아 이날 우리 가족 참 행복하게 잘 놀았지 ㅎㅎㅎ" 하는것...



이 사진들의 가치, 이 사진들이 제게 준 행복의 크기는 한달동안 하락한 카메라 중고 시세 몇만원따위랑은 비교도 안되게 큰것입니다.

뻥안까고 수십, 수백만원의 값어치가 있는 사진을 찍었으니 내일 제 카메라 중고가가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 한들 아쉬울 턱이 없습니다.

그 가격차이따위랑은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제가 찍은 제 사진의 가치는 크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왜?

왜 스스로 찍은 사진들의 값어치를 스스로 중고가 하락한거 몇만원만도 못한걸로 전락시키시나요?

사진찍으려고 카메라 산게 아니라 어떻게든 중고시세 차익 남겨 더 좋은 카메라를 사기위한 투자, 투기하려고 사셨나요??

자기 카메라의 가치란게 그깟 중고장터 시세만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설마??

만약 그렇다면 정말, 정말로 불행한 분들입니다.



이미 카메라 사셨으면 어떻게든 더 행복해지기위한 노력, 더 기분좋아질 사진을 찍고자 노력하시기 바쁠터에

그저 중고장터 시세만 들여다 보고 계십니까..?


그런 분들이 솔직히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분들에게 굳이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중고가격 몇만원, 몇십만원 하락한걸 슬퍼하지 마시고

그사이에 수백만원의 값어치가 있는 사진을 찍고 수천만원의 값어치가 있는 행복을 느낄수 있도록 노력하시라고 말입니다.


아주아주 멋진 풍경사진, 작품사진이 값어치 있다 생각하시면 그거찍으시고

저처럼 가족사진이 행복의 값어치가 더 커보인다면 그거 찍으시고

하다못해 길가의 개똥, 쓰레기를 찍더라도 스스로 기분만 좋다면 그 중고가격보다 더 큰 무언가를 얻으신게 됩니다.


보급기에 번들로도 천만원짜리 카메라보다 더 큰 행복을 얻을수 있으며

최고급 플래그쉽에 비싼렌즈라도 장터시세나 보고 앉아있다면 똑딱이만도 못한 카메라 되어버리는겁니다.


이걸 결정짓는건 가격이나 성능이 아니라...오직 유저의 마음가짐 하나뿐입니다!


스스로 자기 행복의 가치를, 자기 사진의 가치를, 자기 장비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마세요.




그게 오늘 제가 드리고싶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