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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이 아주 낮을때면 사진을 볼때 사진만 봅니다. 달리 뭐 아는게 있어야 보이는데
아는게 없으니 보이는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순수하게 사진만 볼 수 있습니다.
내공이라는게 생기기 시작할 무렵에는 "화질"이라는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개중에서도 사진을 볼때 핀 맞은 부분만 보입니다.
그래서 핀 맞은 부분-선예도를 위한 장비구성, 핀맞은 부분 강조를 위한 보정방법 공부등에 집중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선예도 = 화질 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맹신에까지 빠지기도 하며 쨍하다는거에 거의 목숨을 겁니다.
최악의 경우 화질 좋은 사진 = 좋은 사진 이라는 함정에 빠질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내공이 조금 올라가면 사진을 볼때 색도 보이게 됩니다. 사실 고도의 의미에서가 아니라 저차원의 의미에서요.
다시말해 색의 중요성과 원초적 원리같은게 보이는게 아니라 위에서 말했던 "화질"의 구성요소로서의 색만 본단 소립니다.
그래서 색이 잘나온다는 장비, 색을 잘 조절하는 보정법, 색이 제대로 표현되는 모니터와 색공간등에 집중하게 됩니다.
선예도보다 더 주관이 개입되는 만큼, 이 색에 대한 집착은 어처구니 없는 기변의 주요 이유가 되곤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내공이 더 올라가면 사진을 볼때 핀맞지 않은 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핀맞지 않은 90%의 영역이
사진에 있어 핀 맞은 10%보다 얼마다 더 중요한지, 어떻게 그림을 좌우하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핀안맞는 부분이 진정 아름다운 장비가격은 보통 핀맞는 부분 선명한 장비따위에 비해 월등히 비싸단거죠 (......)
흔히 말하는 녹티라던가, 라익하7군8매같은거의 참맛을 알게되면 사람 미칩니다(.....)
뻥안까고 그냥 선예도에 집착하는게 오히려 여러모로 덜 해롭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득 (........ㅠㅠ)
이단계에 이르면 상면만곡이니 비구면렌즈와 착란원의 관계니 하는 들어도 뭔소린지 모를 단어를 중얼거리고 다니게 됩니다.
레벨이 더 오르면, 사진을 보면서 이제 주제와 부제, 사진의 테마, 찍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등을 봅니다.
한발 더 나아가 사진에서 텍스트를 풀어내고, 텍스트로부터 사진을 만들어 내는 ..한마디로 이미지와 언어가 어떻게 교차되는지를 보죠.
사진을 잘찍었다 못찍었다 하는 것 보다도, 사진을 통해 "무언가를 잘 전달"했나 안했나를 보며 평가하고 보고 배우는 레벨이라 할수있습니다.
내공이 더욱 올라가면 ...마침내 사진을 볼때 사진만 봅니다.
그 긴 길 거쳐 오며 보였던 것들이 한데 뭉뚱그려지고 녹아내려진 후 비로서
사진을 볼 때 사진만 보는 그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때랑은 전혀 다른 차원에서, 사진을 볼때 사진만 본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경지...
숲을 보면서 나무 하나하나를 다 보고, 이 조화가 어떻게 숲이 되어 표현되는지 하는....미시와 거시를 아우르고
스킬과 감성, 테크닉과 스토리를 다 보며 통섭하여 볼 수 있는 그런 단계가 존재합니다. 이미 선예도따위는 보지도 않는 그런 단계가요..
자, 여러분은 자신의..그리고 남의 사진을 볼때,
과연 어떻게 보고 계신지...스스로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노력하지 않으면, 알려 하지 않으면, 알고 있지 않으면....결코 보이지 않는것이 이미지의 본질입니다.
화질을 볼 필요가 없다고는 저도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화질만 볼 줄 아는건 문제라고 단언을 하고 싶은겁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진정 원하는건 화질 퀄리티가 훌륭한 사진이 아니라고 믿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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