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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특종기종이 아니면 나올수 없는 색감이라는게 있다는건 저 역시 동감합니다.
JPG는 물론이거나와 DSLR카메라의 RAW에조차 그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후보정으로 어떻게 하는게 아주 힘든경우도 있으며..상업사진사라면 원하는 색감을 빨리 만들수 있는 카메라가 중요한것도 맞습니다.
카메라의 색감이야기를 하기전에..잠깐 딴이야기를 좀 해보죠.
미술을 전공하신 분들이시라면 아실수 있을테지만
가끔 엄청나게 비싼 물감이 있습니다. 소위 천연염료를 사용해서 만든 특수물감....
진사, 아즈라이트, 공작석등..거의 보석으로까지 분류되는 재료를 전통처리법으로 하여 만들어지는 이런물감은
상식을 뛰어넘는 매우 비싼 가격을 지니지만 그 색감이 도저히 인공염료로는 얻어낼 수 없는 깊은 맛이 있다 해서
일부 화가들은 이 재료가 아니면 그림을 못그리겠다는 소리까지 한다고 합니다.
개중에서도 라피스라즈리를 가지고 만드는 군청색-울트라마린-같은 경우엔
눈튀어나올가격에도 불구하고(그램당 10만원전후. 금보다 비싸며 그나마 사고싶어도 물량이없음..) 그 색감에 목맨다고들 하죠.
그런데 재미난 사실이 하나 있으니
이 소위 말하는 특수한 천연 색, 그 깊은 맛이 합성재료는 도저히 못따라온다는 이 좋은 염료로 그린 그림이
막상 가격 먹여보면 들어간 재료값만도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혹은 반대로, 비싼 물감써서 그렸으니 무조건 얼마 이상 내야 한다는 식으로 가격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특히 일본화가 이런경향이..)
그림에 대한 평가 자체는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다시말해, 그 깊은 느낌을 지닌다는 색감을 주는 최고급 비싼 물감을 처바르다시피 해서 그렸다해도
그 그림의 진정한 가치는 그 비싼 물감의 사용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색감을 얼마나 자기 그림의 주제를 표현하는데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감동을 극대화시켰느냐로 결정된다는 겁니다.
그림의 주제와 깊은 색감이 일치되어야 비로서 그 값에 걸맞는 작품이 되는것이지
좋은 색감 내는 물감 떡칠한다 해서 그 그림이 다 저절로 작품이 되진 못한다는것...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귀결입니다.
오히려 이런 비싼 특수재료 안쓰고도 주제와 구성, 그리고 뛰어난 실력과 창의성으로
그 몇배 몇백배의 가치를 인정받는 그림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제 이걸 사진으로 가져와 생각해보죠.
특정기기(보통 이 특정기기라는건 비싸기 짝이 없는 경우가 대반사죠)가 아니면 도저히 못낼 깊은 색감이 있는건 맞습니다.
근데 그 색감 내는 기계로 찍었다 해서 사진도 저절로 좋아지냐면....글쎄요.
혹은, 초절정고수가 만든 비공개커브같은걸 적용한다해서 죄다 감성사진으로 둔갑되는걸까요....?
필름느낌커브로 만든 색감적용시키면 무조건 장땡인걸까요....?
게다가 가만 보면 이런 부분에 목매는 분들 대다수는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속담에 너무나도 충실합니다.
남의 사진의 색감이 항상 더 좋아보이고, 그 색감을 내주는 기계나 그 색감을 만들어주는 후보정방법만 탐내지..
자기가 자기만의 색감을 만든다거나 혹은 만든 그 색감이 나만의 최고색감이다 라는 자신감을 도통 가지질 못합니다.
사진에서 진정 중요한게 무엇이었는지는 잊은채
특별한 색감이 자기사진에 덧씌워지면 그냥 무작정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만을 안고서 장비를 바꿔대고 커브를 바꿔대죠.
자기의 사진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은채... 색감, 선예도, 아웃포커싱..이런것만 바뀐들 아무 의미 없는데도 말입니다.
색감은 물론 사진 이라는 이미지아트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큰 부분인건 맞습니다만
그 색감이란걸 핑계로 이기계 저기계 방황하기에 앞서
이런 부분도 분명히 한번 짚어보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색감이라는것 역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할 뿐,
그 자체가 목적으로 변모되어서는 안되는데 그걸 잘 깨닫질 못하시는 경우가 많은듯 해서 글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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