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부터 어제까지 모처럼의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두 아이, 그나마 하나는 돌도 아직 안된 아기여서 여러가지로 힘든점도 많았지만 나름 알찬 휴가를 다녀왔는데요...
휴가지에서조차 저의 고질병중 하나인 사진생각 -_-;; 을 하게끔 계기를 제공해준 안타까운 사용유형을 몇가지 보았기에
휴가 다녀오자 마자 포스팅 한번 해봅니다.
1. 내장플래시는 가급적 쓰지말자.
입문형 DSLR의 절대다수는 내장플래시가 달려나오며, 자동모드로 쓰거나 특별한 설정을 하지 않는 한은
이게 아무때나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와 펑 하고 사진 찍을때마다 터집니다.
문제는...내장플래시를 사용해서 예쁜 사진을 담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거죠. 더군다나 자동모드에서 초보분들이 내장플래시 자동으로 터지는 환경이라면
거의 95% 사진 맘에 들지 않게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아니, 어느 수준 이상에 도달한 고수분들이라 할지라도 내장플래시를 사용해 사진 예쁘게 담는건 상당히 제한적인 환경, 제한적인 설정에서만 가능한 고급스킬이예요.
보급형 입문형 DSLR이다보니 내장플래시 달려나오는게 당연시되어있지만 실제로는 내장플래시는 없다고 생각하는게 훨씬 낫습니다.
그럼 어떻게 찍으란거냐? 내장플래시가 있어야 어두운데서도 찍지 않느냐? 라고 상당수 분들이 생각하실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입문형 보급형 카메라들도 고감도에서 충분히 깨끗한 이미지가 나오게 되어있어요.
다시말해 어느정도 어둡고 셔터속도가 안나온다 싶은 상황에선 감도를 충분히 올려주시는게 훨씬 분위기 있고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옵니다.
필요하다면 800, 1600도 아끼지 말고 쓰시는게...내장플래시보단 100배 낫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누누히 다시 말씀드리지만 내장플래시 아무때나 터뜨리고 맘에 드는 사진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요. 이점 숙지하시면 훨씬 건지는 사진이 많아질겁니다.
2. 시간, 상황, 방향을 보고 찍자.
무슨 말인고 하니 휴가철 해가 바로 머리위에서 쨍쨍 내리쬘때는 사진 예쁘게 나오게 하기 매우 힘듭니다.
강한 태양광이 눈아래 검은 그림자를 만드는데 이게 해빛이 직접 닿은 피부와 강한 대조를 이루기때문에 찍는 족족 배트맨-_-; 같이 눈두덩 시커멓게 나오거든요.
이른 아침, 혹은 오후 느즈막이 가장 사진찍기 좋은 약한 태양광이 드니 사진은 이런때 집중적으로 찍으시고
해가 쨍쨍할땐 어지간하면 사진욕심 버리고 애들과 신나게 놀아주시는게 효율이 좋습니다.
다만 구름이 많이 끼어 해빛이 직접 내리쬐지 않는다면 오히려 사진찍기 좋습니다.
또한 해가 어느정도 약해진 시간에도...빛이 드는 방향에 유의하면서 사진을 찍으시면 훨씬 좋습니다.
해가 아직 강하다 싶을때 역광에서 사진 찍으려면 노출보정을 확 + 해주시던가, 외장플래시를 쓰시던가 하시는게 좋고 아예 실루엣을 노려보시는것도 좋죠.
해가 좀 약해졌다 싶을때의 순광사진은 그 자체만으로도 꽤 예쁘게 나와줍니다.
줌렌즈로 발은 고정시킨채 이리저리 땡겨 찍지만 마시고, 발을 움직여가며 피사체 등뒤로 해가 오게도 해보시고 반대로 찍는 사람이 해를 등지고도 찍어보세요.
이거 하나만 숙지하셔도 사진이 변합니다. 레알요.
3. 보관, 휴대에 유의하자.
사람많은 곳에서 렌즈와 장비 가득 든 가방을 땅에 잠깐 내려놓는다?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앗하는 사이에 사라집니다.
바다가 모래밭에 카메라 그냥 내려놓는다? 고장의 지름길입니다. 모래는 정말 무서워요.
사진욕심에 바다가에서 다리정도 담기는 물깊이까지 들고 가 사진찍는다? 어쩌다 오는 강한 파도에 렌즈속까지 물에 젖기 딱 좋습니다.
계곡 바위위에 올라가 멋진 사진 찍고 싶다? 이끼에 미끄러져 풍덩하신 사진사분 제가 아는 분들만 열손가락 넘습니다.
불편하고 힘들더라고 절대 몸에서 떼지 마시고, 자신이 없으면 아예 숙소에서 카메라 들고 나오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지나친 욕심에 렌즈 네다섯개 바리바리 챙겨왔다 잊어먹을까 무서워 물에도 못들어가는가 하면,
에라이 모르겠다 바닥에 내려놓고 물에 잠깐 들어갔다 오니 장비가 사라져있기도 합니다.
휴가철 사진장비 관리는 상당히 신경이 많이 쓰이는 만큼...사진욕심과 놀이욕심사이에서 밸런스를 잘 맞추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제 휴가철 거의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뒤늦게 올리는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이제 가실 분들은 지금이라도 숙지하시고 가시면 좋을거라 생각하며 이미 다녀오신 분들은 내년에 참고로 하시면 어떨까 싶어 굳이 포스팅 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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