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셔터 누르는 만큼 는다고 흔히들 말하죠.
저도 공감합니다. 저말은 그만큼의 근거가 있고 설득력도 있는 말이예요.
하지만 한편으로는...사진은 셔터 누르지 않고도 늘게 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과정을 반복해봄으로서 말이죠.
1. 사진 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말하고 싶은 그 무엇이 무언지 먼저 생각합니다.
2. 그 무엇을 위해 어떤것을 소재로 삼는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생각하고 선택합니다.
3. 이제 그 무엇(주제)을 어떤것(소재/피사체)으로 표현할것인지 정했다면 그것을 직접 러프하게 그려봅니다.
4. 러프한 그 그림(...콘티의 일종)에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이리 저리 그렸다 지웠다 궁리합니다.
5. 러프한 그 그림에 어떤 빛과 그림자가 효과적이며 어떤 노출, 어떤 연출이 들어가면 실사로서 효과적일지 이리저리 칠했다 지웠다 궁리합니다.
6. 그 그림을 꼭 직접 그려 완성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머리속에는 완성시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상력을 총동원해서요.
당연히 일반 아마추어 사진사가 가족사진 아기사진이나 찍으면서 이렇게 만든 콘티대로 촬영을 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단순히 머리속으로 혹은 손그림으로 해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더 담을지 얼마나 덜 담을지
목적이 뭐고 수단이 뭔지
주제는 뭐고 소재는 뭔지
나만의 적정노출과 나만의 연출법이 뭔지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 것이며 어떤 후보정이 필요한지
충분히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충분히 생각을 해 볼 기회를 가져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에 사진 찍을때.....머리속에서 그리고 손그림으로 넣고 빼고 채우고 지웠던 그 연습들이 반영되게 되어있습니다.
그럼으로서 사진이 발전하고 내공이 늘어납니다.
단순히 많이 찍는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많이 생각해보고 찍는것이 능사라 하는것은 이런 연유에서일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연습을 많이 해 볼수록
사진의 완성형을 촬영전에 먼저 그려보는 능력이 향상되며
이는 주제와 소재가 상당부분 고정되어있는 일반 아마추어 가족 취미 사진사 레벨에서라도
"후보정"을 할 때 엄청난 도움이 되어줍니다.
최소한 제 경우에는 그랬어요....
꼭 제 경우에만 해당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왜 미술, 예술 전공한 분들이 카메라를 잡으면 카메라만 10년 넘게 잡은 공학도보다 훨씬 좋은 사진을 찍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바로 이것이라고 봅니다. 이분들은 직접 그려보고, 상상해본 경험의 레벨이 달라요..
사진이라는 틀을 벗어나 조각, 회화, 수채화, 수묵화, 점묘화, 모자이크등..."이미지"를 더 크고 넓게 많이 본 분들입니다.
그렇기에 카메라 기능같은걸 잘 모르는데도 찍으면 보는 이들이 감탄할만한 사진을 내어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많이 찍고 많이 보는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상상하고 많이 시뮬레이션 해보고 하는것 또한 상당히 중요하지 않나....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ps) 단점으로...시뮬레이션 해보고 결과가 시원찮으면 시도도 하지 않게 되는 부작용이 존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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