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MERA

저의 7년만의 새 렌즈 구입기.

by 선배/마루토스 2013. 3. 26.
728x90

 


제가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이런 저런 나름 많은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만..

실은 저는 렌즈가 딱 3개 뿐이었습니다. 나름 굉장히 조촐한 구성이었죠.

그것도 표준줌, 표준단, 망원줌렌즈로서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노리는 전형적인 구성이었는데

이 구성이 완성된게 무려 2006년, 즉 7년전입니다.


FF카메라로 오면서 표준단렌즈로 50미리 싼거(그나마 내수..)하나 마지막으로 구입한게 2006년이었고

그게 실질적으로는 저의 마지막 구매 렌즈인채로 장장 7년을 지내온거죠.


사실 아쉬운점은 많았습니다.

멋진 풍경 보면 광각렌즈가 아쉬웠고...수영장에 가면 초망원렌즈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가 하면

공원같은데 놀러 가면 준망원 단렌즈 밝은거 하나 있음 얼마나 좋을까 하고 아쉬워하곤 했죠.

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생활속에 이만큼의 장비도 분에 넘치는 거라 생각하며

있는 렌즈 좀 더 잘쓰기 위해, 장비의 부족함을 실력으로 커버해내고자 꾸준히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아이들 사진의 85%가량은 50.4 표준단렌즈 하나로 다 찍다시피 했고요.


그런데 그런 저를 안스럽게 여기신 저희 와이프님께서

얼마전 밤에 자다말고 일어나 PC를 켜고 인터넷에 들어가

평소 제가 노래를 불러댄 캐논 궁극의 인물전용 준망원 단렌즈, 85mm 1.2 L 2를 난데없이 질러주셨습니다..;;


화제를 불러모았던 모 광고처럼

어떤 렌즈가 너무너무 갖고 싶었던 나머지 거짓말을 해서까지 장비를 지르다 걸려 경을 치는 사례랑은 참 대비되는데...

7년동안이나 아무 렌즈도 지르지 않았다는걸 대견히 여겨서 그러셨는지

우리 아이들 조금 더 예쁘게 찍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셨는지

제가 와이프님의 마음을 딱 잘라 말하긴 힘들지만 여튼 참 알아서 질러주시니 고마운 일입니다......;


평소 이 렌즈를 가지고 싶어했던 이유는 뭐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 렌즈만이 가지는 독특한 느낌....(흔히 공간감이라고 흔히들 말씀하시는)때문입니다.


저 위의 사진처럼...단순히 배경을 다 날려버리는 그런 아웃포커싱이 아니라

착란원이 알알이 고스란히 남아 회오리 치는 빛망울을 만들고 어느정도 배경이 분명히 인식되지만

피사체는 선명하게 부각되어 배경과 확실히 분리가 되고 주변부 광량저하가 어우러져

독특한 이 렌즈만의 분위기가 살아있는 사진이 나오곤 하는데...개인적으로 이 느낌을 굉장히 선호했거든요.


얼마나 선호했냐면 저의 50.4 사용기는 85.2 흉내내기...였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말입니다. (....;;)

심지어는 50.4로 찍고 85.2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빛망울 보정 액션을 만들어보고자 노력했을 정도예요.


그런데 이 렌즈가 떡~ 하니 제것이 되니..

솔직히 말해 기쁩니다. 이렇게 따로 포스팅 꼭지 하나로 쓰고싶을 만큼 말이죠.....;


지금까지의 제 주력렌즈가 50.4였다면

이제부터의 주력렌즈는 아마 이 85.2 렌즈가 될것임에 틀림없을거구요.


이 렌즈에 적응하려면 또 최소 1년쯤은 걸릴테지만

그 적응기간조차도 즐거운 것이 또 사진생활이잖습니까? ㅎㅎ


오랜 금욕기간(.....응;?)끝에 찾아온 간만의 지름이니만큼

이 또한 사진생활의 활성화를 위한 또하나의 활력소로 삼아 다시금 아이들 사진 열심히 찍어주는데 매진하고자 합니다.

 

쓰고보니 오래간만에 거의 완벽한 프라이버시 포스팅이네요;;

넓은 눈으로 보아넘겨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