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이 가진 비싼 카메라와 좋은 렌즈가 있다하여 그것이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을 마구 찍을 수 있는 "허가증"은 되지 못합니다.
2.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사진에 찍히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3. 예외적으로 법률이 정하는 테두리 안에서 찍히지 않을 권리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는 존재하죠. 행사, 시위등..
4. 지나가는 아이가 너무나 귀엽다해서, 삶에 찌든 할아버지의 주름이 너무나 인상깊다 해서 셔터를 마구 누르는건 그냥 폭력입니다.
5. 그리고 그것이 정보화시대의 총아인 인터넷과 결합하게 되면 염라대왕의 생사부만큼이나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6. 아예 찍지 말라는 소리는 저도 하지 않습니다. 찍되 허락을 받으라는 말입니다. 끄덕 하고 목례해서 서로 웃었다고 그게 법적 허락인거 아닙니다.
7. 그것도 구두라면 녹음해둘 필요가 있으며 가급적 자필서명을 받으면 좋겠죠. 이러이러해서 찍고싶은데 허락해주시겠냐고..
8. 이러한 초상권 양해 각서 하나 안들고 다니면서 거리사진사를 자처한다는건 어불성설입니다.
9. 타인의 삶은 타인의 것입니다.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이 타인을 담겠다고요? 다시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10. 차마 생판남에게 고개 숙이면서 그렇게까지 하긴 싫고 그럼 대체 뭘 찍어야 하냐고요?
그게 바로 당신 사진의 진짜 문제입니다. 진정한 목적조차 없이 무턱대고 카메라를 사셨단 소리니까요.
목적조차 남이 만들어주어야 사진을 찍으실 수 있다면 그건 정말 불행한 분입니다.
정녕 본인에게 뚜렷한 사명감과 목적의식이 있다면 기꺼이 고개 숙이고 서명받으시면 될터이며
진정 자신이 원하는 다른 사진이란게 뚜렷하게 존재한다면 이런 질문이 나올 리가 없잖아요?
사진, 원래 뭐 하나 찍으려면 딱 그 하나에 상응하는 각오가 필요한 법입니다.
그것이 가족사진이건 생판 남의 사진이건 풍경사진이건 접사사진이건 보도사진이건간에 말이죠.
자신이 사진 예술가, 작가인듯 하기 위해 누군가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 자체가 이미 문제가 있는겁니다.
최소한의 각오나 최소한의 책임의식조차 없이 타인을 찍어 적당히 예술가연 하려 하는거라면, 사진 그냥 때려치우세요.
그게 되려 만인을 위한 길입니다.
....와 저 막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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