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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부, 잘찍는 법과 후보정중 어느게 먼저일까?

by 선배/마루토스 201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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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처음 배울 때, 후보정도 조금씩이나마 같이 배우는게 좋을까?

 

아니면 우선 잘 찍을 수 있게 되기전까지는 후보정에 대한 공부는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을까?

 


생각보다 이와 관련된 질문을 자주 받는 편이고

 

또 나름 이제 시작하는 분들을 가르치는 입장에 서있는 분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분분한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물론 찍을 때 잘 찍는 것을 우선시 하는 것과 대충 찍고 보정으로 커버하는 것 사이에

 

다름은 있어도 우열은 없다는게 제 기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것은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낸다'는 최종 목적을 이뤄내기 위한 다른 수단에 대한 부분이고

 


진지하게 사진을 배우는 과정선상에서는 조금 다르게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을겁니다.

 


제 결론을 먼저 이야기한다면 ...이것도 결국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봐야 할겁니다.

 

어떤 사람은 동시에 익히는게 좋을거고, 또 어떤 사람은 잘찍는것에 먼저 집중하는게 좋을테죠.

 

이쪽의 정답이 저쪽의 정답이 되리라는 보장도 없고요.

 


다만 제 생각에는 그래도 같이 배우는것이 낫다고 봅니다.

 

같이 배우지 않아야 할 이유로 흔히 꼽는게 사진 그 자체에 집중하지 않게 되니까 라던가

 

보정에만 의지하면 사진이 늘지 않기때문에, 심사숙고하며 셔터를 누르는 깊은 맛을 먼저 알게 해주고 싶어서,

 

그리고 드물게 보정은 옳지 않은것이니까 등을 들 수 있을텐데요...


 

전 기본적으로는 과정의 미화라는 함정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바꿔말하면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데, 그 가는 방법을 놓고 우열을 가리는건 의미가 없다고 보는 쪽인거죠.

 

 


 

처음 질문으로 되돌아가,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게' 된다는 말의 의미부터 되짚어 보면요..

 

요컨데 '적정노출과 적정색으로 필요한 세팅을 잘 하여 실패하지 않은 사진을 담아낼 수 있게'를 보통 의미할겁니다.

 

그리고 더불어 '이러한 기본기를 갖춰 사진으로서 미술로서 예술로서의 완성도가 있는 작품을

 

후작업없이 셔터만 눌러 만들어 낼 수 있는'단계가 그 궁극의 단계일테고요.

 


 

앞의 단계라면 모를까, 뒤의 단계는 솔직히 일반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요원하고 또 요원한 경지입니다.

 

그 경지에 도달한 다음에 후보정을 배워야 한다는 소리는 한마디로 후보정 배우지 말라는 소리나 다름없어요.(...)

 


 

따라서 이 질문은 앞단게로 좁혀 협의의 잘찍는 단계를 가리키며 이야기하는 것이라 보아야 할겁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이것은 '사진을 잘 찍는'이라기보다는 '카메라를 잘 다루는'단계예요.

 


과거의 필름시절을 생각해본다면...한마디로 찍는 사람은 그냥 카메라 잘 다뤄서 찍은 다음

 

동네 인화소에 맡겨 나온 사진만 가지고 즐기는 거랑,

 

자기가 직접 암실에 들어가 증감 줄거 주고 갖은 수단 동원해 인화와 현상까지 하는 거랑 비교할 수 있을겁니다.

 


 

인화와 현상이 디지털에서 이뤄지는 현대 사진에 있어,

 

누구나가 pc한대만 있으면 무료프로그램으로 인화과정, 즉 암실작업을 간단하게 할 수 있게 된 지금은...

 

진지하게 사진을 배울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카메라 공부와 함께 후보정 공부도 병행을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카메라공부, 후보정공부, 그리고 사진공부를 병행해야 한다는거죠.

 

 

이전에도 말한적 있는것같은데....카메라 공부 ≠ 사진 공부입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곤 하시는데 둘은 절대 같은게 아니예요.

 

레코더 연주 연습하며 도레미 익히는게 음악 공부 그 자체는 아니듯이요.

 


어느 하나를 이루고 다음걸 이루기보다는 여러가지를 다 조금씩 병행해서 익히는게

 

더 바람직하다는게 저의 생각이며...

 


보정을 죄악시 하거나, 무보정(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환상)에 얽매여 있는것은

 

사실 그다지 찬성하지 않습니다. 뭐 그러고 싶으시다는 분을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일찌기 안셀 애덤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티브는 악보이며 프린트는 연주이다]

 

 

 

요즘말로 치환하면 이렇게 되겠죠.

 

[raw는 악보이며 jpg/프린트는 연주이다]


 

저는 악보를 보는 법과 연주법을 처음부터 같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지하게 할거라면 기초부터 탄탄하게요.

 

대학교의 사진학과를 생각해보시면 아마 답 나올겁니다.

 

1학년때는 카메라만 가르치고, 2학년부터는 후보정만 가르치고,

 

3학년은 사진역사만 가르치고, 4학년은 사진예술만 가르치고...이러지 않잖아요?

 

 

뭐 그렇다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