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페이스북등지에서 [찌니미미] 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페친분께서 작성하신 글 입니다.
https://www.facebook.com/jnhjys
제가 제 글이 아닌 글을 허락까지 구해가며 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여태까지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의 왜곡된 사진문화의 한 축을 차지하는
여성 모델 촬영회의 슬픈 이면에 대해 현역 모델이 직접 적은 무게감이 있는 글이기때문에
예외적이지만 글을 허락받고 가져와 포스팅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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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8년간 촬영 협의를 하며 만나온 이해가지 않는 분들.
1.프로필로 올린 사진들을 보고 그 이상의 노출을 바란다.
예를 들자면 너는 누구와 핫팬츠에 탑까지 찍었으니 나와는 비키니를 찍어도 되는거 아니냐,
같은 페이를 주는 입장인데 왜 차별하느냐라고 묻는다.
그러나 차별하는게 당연하다.
나같은 경우 비키니, 란제리는 절때 안 찍는 주의지만 어느정도 노출이 있는 촬영은 안면이 있는 선에서 합의하에 진행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건 대부분이 나와 알고지내신 분들의 경우고 그분들도 나와 이야기를 계속 나누면서 내 선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기에 믿고 찍는다.
하지만 대부분 이렇게 차별하냐고 묻는 분들은 만난적 한번 없고 첫 촬영 협의부터 노출촬영을 권유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분들이 나였어도 찍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2.누드를 권유한다.
누드 전문모델이 있는데도 누드나 세미누드를 찍자고 계속 권유한다.
아마추어인 나는 이해할 수도 없고 납득할 수도 없다. 누드만 하는 모델도 있고
직설적으로 스튜디오 누드촬영회가 1대1보다 저렴한데도 굳이 권유한다.
3.원하는 노출을 해주지 않으면 화를 낸다.
"모델일을 하려면 니가 전문이든 일반인이든 아마추어든 찍는분이 원하는대로 벗어야 한다"라고 말하신다.
그러나 계속 몇번이고 촬영하는 대부분의 진사분들은 그 의견에 격하게 반대하신다.
일부의 저런 사람들 때문에 그런분들이 피해를 입고 오해를 받는다.
4.외모나 촬영 스타일을 비하한다.
"너는 생각보다 얼굴이 각졌다", "저번촬영한 아이는 속옷이 비치니까 속옷을 벗었다" 등등의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 그거에 넘어가서 원하는대로 해주는 것 같지만 넘어가지 않으니 대충 촬영을 끝내고 페이를 쥐어주고 돌려보낸다.
나중에 사진을 슬쩍보거나 보내준걸 보면, 화이트밸런스는 커녕 노출조차 맞추지 않았다.
사진을 찍을 맘이 티끌조차 없던 것이다.
5.편해질 생각도 없고 잘 찍을 생각도 없다.
:협의를 대충 하신다, 불러냈을때 원하던 느낌이 당연히 안나오니 계속 불만을 하신다.
그래도 잘 찍어보려고 이야기를 해보지만 받아주지 않는다. 결국 서로 불편해지고 사진을 망친다.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게 큰 죄인이란 듯 행동하신다.
6.촬영전 미팅. 프로필을 보고 촬영권유를 하시며 첫 촬영이니 미팅을 부탁하신다.
물론 이해한다, 페이를 주는 입장에서 적은돈도 아니고 처음보는데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인지 판단하기 어려운걸 알기에 나간다.
페이를 묻고 비꼬신다. "왜 이정도나 받아요?" 촬영하는 내 모습이 아닌, 평소의 내 모습을 보시고는 결론 내리신다.
7.테스트 촬영 실제로 친구와 동생들이 많이 격은 일이다.
페이를 주는 촬영전에 너는 초보이니깐, 일반인이니까 테스트를 찍고 본 촬영을 하자고 말을 하신다.
하의실종이나 가슴골이 보이는 등 촬영을 한다.
그리고 자기 웹에 게시하고 더이상 연락하지 않는다. (.......)
마음에 들지 않아서 연락이 없는건 이해하지만 게시를 했다는건 원하는 사진이 나왔다는 이야기인데
굳이 페이를 아끼느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8.미성년자. 1,2,3번과 비슷한 이야기.
촬영하다가 알게된 이제 막 고등학교 2학년 된 아이를 스튜디오에서 설득해서 나이를 속여 비키니촬영을 했다.
나이에 비해 몸매가 굉장히 좋은 편이다 보니, 일반적인 비키니도 아닌 끈으로 된 비키니였다.
아버지께서 알게되어 난장판이되고 더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아이가 되었다.
......그 아이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다.
9.모텔, 멀티방
사실 두번정도 방을 잡고 찍은적이 있긴하지만 대부분이 장소문제 때문, 혹은 오래간 알고 계시던 분들이었고
빛이 안들어올걸 알기에 조명을 들고갔는데
협의과정에서 모텔과 멀티방에서 찍자는 분들이 있다.
그곳은 사진을 찍는 곳도 아니고, 빛이 많지도 않은 밀폐공간이고 사진 모델이라고 해도 처음 뵙는분과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10.자살, 자해등의 촬영 권유. 컨셉상 그런걸 이해할 수 있으나,
선단공포증(모서리공포증)이 있음을 대부분 말씀드린다,
그러나 정신병이므로 이해를 못 하신다. 그 순간부터 권유가 아닌 강요가 시작된다.
"피범벅이 되어 욕조에서 흐느적대 주세요, 장소는 모텔. 속옷은 비치지만 야한 촬영은 아니니깐 괜찮아요.
가위를 얼굴근처에 가지고 있어주세요, 위험하지 않으니 누구 데려오지 않았으면 해요."
거절하는데도 하는 말들을 이해할수가 없다.
11.성적희롱의 말들.
"남자친구를 침대에서 유혹하듯 포즈를 해봐.", "좀 더 색기있게 가슴 더 내밀고!"등등부터 해서
"어차피 너희도 성인이니까 성관계는 해봤을거 아냐?"등등의 말들을 쉽게 내뱉는다.
사진 모델이전에 아직 20대초반의 여성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
12. 사진 좀 보여주세요,
작업한 사진 보여주세요. "없어요." "이번에 '디카'사서 모델 구해보는거에요. 원래는 '야노'만했어요."
나중에 뭔가 싶어서 검색해보니 야노라는 단어는 야외노출의 줄임말이었다.
야노를 하자던 분은 자기가 심적으로 많이 아프니 도와달라며, 시간당 10만원을 주겠다고 제발 찍자고 했고,
카톡 아이디를 다섯번이나 바꿔서 모르는 사람인 척 몇달간 계속 사진을 찍자고 했다.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조회중이라 같은 분인거 안다고 백만원을 주시던 천만원을 주시던 안한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온갖 썅욕을 하고 더이상 연락이 없었다.
13.(진사분께 들은 내용)누드를 찍고 결혼을 한 여성분이야기.
제게 말씀해주신분은 그 여성분과는 청순한 야외촬영만을 하셨으나,
일부사람들의 유혹으로 넘어간 그 여성분은 몇번 누드를 찍고 말았다.
여성분은 누드를 찍을때 말했다, "게시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결혼, 몇년 후 실명으로 개인 블로그 서로이웃으로 게시.
그러나 검색허용이라 이름을 검색하니 글이 떠버렸다.
가족들이 알게되고 여성분은 평범한 사진도 내려달라하며 죄인처럼 살고계시다고 한다.
사실상 더 있지만 떠오르는게 당장은 이정도네요.
피해를 준건아닌가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한번 생각나는대로 적어봅니다.
대부분이 개인적인 생각들이 포함되있어서 좀 그러실 수도 있지만 그냥 순수하게 제가 겪은 이해 안되는 일들이에요.
추가로 초록님의 오늘의 명언. "벗는다고 다 예술이 아니고 벗긴다고 다 예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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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다 이런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도 분명합니다.
왜곡된 사진문화를 바로잡기위해 애쓰는 한사람으로서, 글쓰신 분에게 크게 공감하며 허락하에 게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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