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개를 열면 빛을 더 많이 받고 조이면 빛을 더 적게 받습니다.
셔터를 오래 열면 빛을 더 많이 받고 조이면 빛을 더 적게 받습니다.
감도를 높이면 빛에 더 잘 반응하고 낮추면 빛에 더 적게 반응합니다.
각각의 항목에 있어 광량이 정확하게 2배, 혹은 1/2배가 되는 수치를 1스탑이라 정의하고 노출의 기본단위로 삼습니다.
이 셋은 각각이 연동되면서 사진에 있어 최종노출을 형성하는 메인벡터가 됩니다.
단순하게 노출만을 놓고 본다면
조리개를 한스탑 연만큼 셔터속도를 한스탑 줄이는 것과
셔터속도를 두스탑 줄이는 만큼 감도를 두스탑 높이는 것과
감도를 세스탑 낮추는 만큼 조리개를 세스탑 여는 것은
동일한 노출을 만들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지요.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어렵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보통 쉽게 이해를 하십니다.
문제는 저 세 항목이 각각 노출만을 관장하는 단순한 팩터가 아니라는 것이죠.
조리개는 여기에 더해 다음의 항목들을 추가로 결정합니다.
열면 소프트해지고 피사계심도가 얕아지며 주변부 광량저하와 화질저하를 동반하고
화각과 초점거리라는 추가변수에 따라 사진에 있어 공간감을 부가할 수 있습니다.
조이면 반대가 되는데, 또 지나치게 조인다면 회절현상으로 인한 화질저하의 원인이 되죠. 물론 이게 다는 아니고 대표적으로 이래요.
셔터속도는 여기에 더해 다음의 항목들을 추가로 결정합니다.
빠르게 하면 순간을 잡아낼 수 있고 느리게 하면 생동감을 부여할 수 있으나 적절하지 못하면 그저 흔들린 사진이 나올 수 있고
외부순간광이라는 추가변수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는 완전히 무효화 되기도 하며
필름의 경우에는 극고속,극장노출때 상반칙불궤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게 다는 아니고 대표적으로 이래요.
감도는 여기에 더해 다음의 항목들을 추가로 결정합니다.
낮은 감도는 더 강한 빛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고급, 고화질의 노이즈가 적은 선명하고 모범적인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으나
그러기위해 필요한 빛의 강도가 때로는 보통사람의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으며
높은 감도는 약한 빛에 쉬이 반응하는 한편 존재하지 않는 빛에도 허위로 반응하여 광학잡음,
즉 원래는 거기 없는 빛을 노이즈라는 형태로 만들어내는 부작용이 있고 필름에 있어서는 그레인이라 하는 입자감이 추가로 나타나고
디지털에 있어서는 경우에 따라 사진을 완전히 망쳐내는 규칙적인 밴딩노이즈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게 다는 아니고 대표적으로 이래요.
그로인해 여기서부터 좀 어려워지는건데,
나는 노출을 맞추려고 조리개를 열었더니만 사진이 선명하지 않더라 라던가...
어두워서 배운대로 감도를 높여봤더니 노이즈가 떡이 되게 나타나서 이번엔 감도 줄이고 셔속을 늘렸더니 사진이 죄 흔들렸더라. 대체 어쩌라는거냐..이렇게 되곤 하죠.
사실 사진에 있어 노출을 조절하기 위해 어느 항목을 만질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그 항목의 수치를 조정함에 따라
그 항목이 부수적으로 관장하는 다른 역할들을 먼저 알고, 어느 부작용을 감수하고 어느 순작용을 취하면서
다른 항목과 유기적으로 연동시킬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반대로 말하자면 각각이 담당하는 부수적 항목중 어느것을 얻어내는 댓가로 전체의 광량이 어떻게 변화할테니 거기에 맞춰 광량을 영점에 맞추기 위해서는
나머지 두가지중에서 어느것을 얼마만큼 만지면 되겠다 라는 것을 결정할때에도 같은 공식이 적용됩니다.
여러분의 최신형 카메라에 수많은 기능이 다양하게 붙어나오고 있으나 그런거 솔직히 다 개무시하셔도 됩니다.
사진에 있어 근간을 이루는 것은 뻥안까고 딱 이 세가지, 조리개와 셔터속도와 감도가 전부예요.
이 세가지를 그 부수적 역할까지 완전히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자유로이 응용하는것이 소위 말하는 '기초를 뗀다'는 것입니다....
그걸 위해 메뉴얼 모드를 한번 써보면 좋다, 라고 고수분들이 말하시는거지... 메뉴얼 모드를 써야 고수인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만약 이 세가지를 완전히 파악했다면 카메라의 모드가 무엇이고 측광모드가 무엇인지 따위는 여러분이 사진찍는데 하등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이 세가지가 각각 관장하는 부가효과와 더불어 만들어 내는 경우의 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기초를 떼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저도 절대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서 얻어내는 열매의 달콤함이 이루 말할수 없다는 점도 저는 보장해 드립니다.
예를 들어 오늘의 짤방을 보세요. 강한 역광에 플래시를 쓰지도 않았지만 적정노출을 아주 쉽게 만들어 내고 있잖습니까?
카메라의 온갖 잡기능을 써서 이렇게 하는게 아닙니다. 그냥 조리개 셔속 감도 이 셋만 보면 답이 나오는거예요.
카메라가 미러리스건 DSLR이건 핸드폰이건 똑딱이건 필름이건 아무 상관없습니다. 카메라 라면 다 맘대로 쓸 수 있게 되는거거든요...
그러니 한번, 맘잡고 열심히 해봐요 우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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