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혹은 "문화상품" "작품"에도
제작자나 상황에 따라 완성도가 높거나 낮은 것들은 분명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르 그 자체에는 귀와 천이 없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예요.
그래서 저는 쇼핑몰용 피팅모델 사진이라도 저보기에 잘찍었다면 찬사를 보내며
자칭 타칭 예술 사진이라 자부하는 것들도 저보기에 볼품없으면 혹평을 합니다.
요컨데 쇼핑몰용 사진과 예술 사진 사이에 특별히 문화적으로 우와 열이 존재한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나름 예술사진 한다 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이거에 동의 잘 안해주시겠지만 여튼 제 생각이 그렇다는 소리예요.
아 물론 고전미술과 마찬가지로 사진에도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특별한 작품들이 존재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작품들의 장르가 한쪽(다큐, 보도위주)으로 좀 치중되어 있다는 것도 사실이고요.
이로 인해 장르 그 자체에 우열이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그건 장르의 우열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가끔 매그넘 포토나 퓰리쳐상 수상작 전시회 같은거 보고 나오시는 분들보면
그러한 다큐, 보도 사진이야말로 진정한 사진이요 나머지는 다 똥이다 란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
제생각엔 보도 다큐 사진이라 해서 다 숭고하고 위대한것 아니며,
그 외의 상업 사진, 아마추어 사진이라 그래서 다 가치없다 치부할 수 있는 소소한게 아닙니다.
처음부터 예술을 지향한 사진이라 해서 더 특별히 나을것도 없으며
가족의 추억을 담은 개인적 사진이라 해서 특별히 더 못할 이유도 없어요.
사진 개개의 완성도가 존재하면 존재했지 장르간의 우열은 없다...는게 제 생각이며
오히려 그 완성도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오리지널리티.... 즉 개성을 얼마나 확보하면서도 보편성을 획득했는가 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쉽게 예술을 하노라 이야기 하는 사람일수록 정작 그들에게 예술이 뭐냐 물어보면
예술이 무엇인지 말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렇다 해서 이들이 M.바이츠 같은 이들의 반본질주의를 이어받아
미학에 있어 예술은 정의불가능하다는 철학적 토대를 바탕으로 예술이 뭐다 하고 말못하겠다 하는건 아니예요.
그냥 단순히 진짜 예술이 뭔지 스스로 깊이 생각조차 해본 적조차 없어서 보통 답을 못하는 겁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자신을 높이기 위해 나 예술가다 나 작가다 하기 위해 그렇게 말하는 느낌이예요.
특히 모 사진작가협회? 이런데 소속된 분들은 정말 아무런 주저 없이 스스로를 작가라 칭합니다.
예술이 뭐냐 물으면 대답도 못하면서 예술인이라 자처해요.
사실 예술 그 자체에 대해서 인류는 유사이래 몇쳔년이 지나도
만인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정의를 내리는데 실패해 있습니다. 이건 농담이 아닙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들부터 시작해 21세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잘나간다 하는 거의 모든 철학자들이 바로 이 미와 예술에 대한 정의에 도전했고
시대에 따라 여러 사조가 생기고 사라졌으며 저마다 다른 결론에 도달해 있는 상태예요.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건 불가능할겁니다.
다만 그 수많은 결론들 중 어느것에 개개인이 가장 크게 공감하고 자신의 길로 삼을지는 정할 수 있겠죠.
제 생각에, 제 개인적인 사고의 결론은 사실 좀 물렁한데
"예술은 곧 마음을 기쁘게 하는 형식을 창조하려는 시도다." 라는 영국의 철학자 허버트 리드의 의견에 가장 공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술이 꼭 난해하고 특별하고 대단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때로는 그러한 예술들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실물을 보면 싫어도 그 대단함에 압도되기 마련이듯...)
누군가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창조적 시도라면 비록 각각의 완성도 차이는 존재할지언정 모든 것이 예술의 범주안에 들어가요.
장르는 물론이거니와 취미나 직업의 구분도 없습니다.
예전에야 퍼블리싱 가능한 채널 즉 TV나 잡지, 신문과 선이 닿은 이들만이
작가연 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인터넷이 보급화 되고 누구나가 개인 채널을 통해 퍼블리싱 가능해진 지금에 와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구태의연한 사람들만이
"취미사진가 주제에 프로보다 장비만 좋네 중얼중얼"
"개나 소나 다 DSLR이야 세상이 미쳐돌아가"
"니가 하는건 돈지랄 장비병 내가 하는건 필요에 따른 예술"
이런 헛소리를 작렬하게 되는 것이고요.
제 생각엔 바로 이런 분들이야말로
[예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찰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는 사람들의 대표주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이 또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제 뻘글의 특성이죠 넵. (....) 여튼 결론짓자면 그렇습니다.
매번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자신이 무엇을 창조하고 있는지,
왜 창조활동을 하는지,
얼마나 개성을 획득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이란 무엇인지.
각자 깊이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 하는겁니다.
결론이 나도 좋고 안나도 좋으며 의견이 달라도 상관없고 같아도 상관없어요.
이런거 결론이 사진 시작하고 1,2년만에 뚝딱 나온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입니다.
자신만의 생각, 자신만의 결론에 도달하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
그말이 저는 하고 싶네요.
렌즈와 카메라 리뷰로부터 해방되니 괜히 또 뻘글을 써야 할것같은 생각이 들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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