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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페이스북은 이미 망했다.

by 선배/마루토스 202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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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이 조용하다. 날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조용해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시스템상 친구가 적어서 피드도 적은거라면 모르겠지만, 정원인 5천명 거의 다 차있고 그 외 팔로워도 다시 3천명이 넘는 내 계정에 보이는 피드조차 이렇게 조용하다는건 좀 더 다른 걸 시사한다.

즉, 실제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줄고있는 것이다. 또한 여전히 이용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접속하고 좋아요 누르고 피드에 글을 적는 액션의 수가 실제로 나날이 줄고 있는 것이다.

개인계정뿐만 아니라 인구가 수만명이 넘는 대형 그룹들 역시도 피드가 조용하기는 매한가지다. 그 많은 인원수가 무색할정도로 그룹활동은 없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몇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물론 페북 알고리즘상 무슨 액션을 취하던간에 팔로워/친구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더 적은 퍼센테이지의 사람들에게만 피드가 가도록 설계되어 있긴 하지만 그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몇년전과 비교했을때 쇠퇴의 흔적은 역력하다.

왜냐면 개개인에 있어 페이스북은 이제 더이상 돈을 벌거나 홍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했듯 페이스북은 피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게 하려면 공유라는 액션에 의해 피드 전달 숫자가 리셋되거나 페이지를 만들고 그곳에 과금을 해야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즉 홍보를 하거나 자신을 널리 알리고 싶다면 돈을 쓰게 만들어져 있는 플랫폼이다.

반대로 페이스북에서의 활동이 개개인에게 금전적 이득과 연결되거나 직접적인 수익과 연결되는 부분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친구나 팔로워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이용자들의 시간과 노력은 먹는데 비해 반응과 결실은 없는 플랫폼, 그것이 현재의 페이스북이다.

이쯤되면 사람들이 빠져나가지 않으면 외려 이상할 것이다. ㅋ. 위에 언급했듯 내 페이스북 개인계정만 해도 친구와 팔로워 합쳐 8천명이 넘는데...좋아요나 댓글 등 액션발생수는 피드 한건당 이제 평균 두자리 수에 불과하다. 실제 도달율은 얼만지 알기 어렵지만 반응율은 분명 1/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것이다.

트위터또한 대안은 아니다. 망해간다는 의미에선 트위터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트위터의 경우는 불쏘시개(......)소재가 무궁무진해서 매일같이 다른 소재로 열심히 치고받고 싸우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이 존재하기때문에 실제 사용하는 인원수에 비해 최소한 더 활발해보이기는 한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다만 그만큼 패가망신의 찬스는 페북보다 오히려 더 잦다. ㅋ

그리고 트위터 또한 돈은 되지 않는다. 작금에 와서 트위터의 역할은 여러 다른 SNS와 게시판과 커뮤니티들에게 끊임없는 불쏘시개거리를 제공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돈이 되는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결국 어디인가?

그것이 인스타그램이고 페이트리온이며 유튜브이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과 비교했을때 전달율, 도달율이 훨씬 더 너그럽다. 특정 태그들을 잘 활용한다면 특정 고객층에 대해서는 거의 100%에 가까운 도달율을 노리는 것 조차 가능하다. AI에 의한 검열도 훨씬 널럴하고 페이스북마냥 친구수 제한따위도 없다.

내 경우 마침 딱 페이스북 팔로워/친구 합쳐 약 8천명이고 인스타그램 또한 비슷한 수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데 같은 내용 같은 사진을 피드를 올려도 이제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의 반응율은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몇백배까지도 난다. 건프라 사진같은경우엔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15를 기록할때 인스타에선 보통 1500을 찍는식이다.

내 건담사진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던가, 계정에 광고를 실어둔다면 커미션을 주겠다는 DM도 인스타에서는 여럿 오지만 페이스북에선 무관심의 극을 달린다.

마이너한 건담사진이 이정도인데 살색많은 인물사진이나 노출사진은 오죽하겠는가.

시스루 하나 달랑 입어 가슴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진을 페북에 올린들 악플과 신고의 향연만 주르륵인 반면 인스타에서 페이트리온 링크와 함께 노출사진 올리면 바로바로 구독자 확보와 수익이 보장되고 상대적으로 신고나 악플로부터도 비교적 널럴하다. 아니, 동일수준이라 가정해도 한쪽은 수익과 전혀 연결이 안되지만 한쪽은 수익과 직결되니 리스크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시도해볼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결국 그게 뭐가 되었건간에 콘텐츠를 팔아 수익을 얻고자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도달하는 곳은 페이트리온과 유튜브이고 그 홍보채널로서 제대로 기능하는건 현재로선 인스타뿐이다. 페이스북은 아니다. 페이스북은 이제 더이상 돈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페이스북은 고객으로 하여금 돈을 쓰게 하는 쪽으로만 너무 짱구를 굴린 나머지 그 역효과를 톡톡히 보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리고 아마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 흐름이 역전되진 않을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에서 새로 친추 들어오는경우 진짜 신규가입자인 경우가 거의 없다. 99%는 광고 계정이고 1%는 페북한지 5년 10년 된 사람들뿐이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매일같이 진짜 인스타 새로 시작해서 팔로우 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보인다. 양쪽의 생명력 그 자체가 이미 이만큼이나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체감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적어도 한국에 있어선 페이스북은 사실상 망했다.

망할 수 밖에 없고, 대세가 되지 못한 채 외면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