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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 시절부터 사진을 찍으신 분들중에
특히 그런 사고방식을 지니신 분들이 많으십니다.
멋있지만 거기 가면 누구라도 찍을 수 있는 사진은 좋은 사진이 아니다.
많이 찍고 개중 하나 잘나오길 바라는건 로또사진이다.
진정한 의미의 좋은 사진이 아니다. 필카시절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대충 찍고 트리밍하고 후보정으로 "잘 만든" 사진은 옳지 않다, 애초에 "잘 찍은" 사진이 옳다.
많은 프로들은 후보정을 거의 전혀 안한다. 후보정에 의지하려는 자세 자체가 잘못이다.
듣고 보니 매우 그럴듯 합니다.
애초에 잘 찍는거, 매우 중요합니다.
누구나 그 사실을 알고 있는데 저렇게 말하니 새삼 더 가슴에 와닿는군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의 말을 무조건 진리라고 믿고 받들기엔 전 너무 꼬여있거든요 -_-;;
아무나 거기 가서 찍으면 잘나오니까 좋은 사진이 아니다...?
하지만 가보지 조차 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거기까지 갔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평가받을만합니다.
거기가서 남들이랑 똑같이 찍어왔다? 우선 똑같이 찍는 흉내를 내봐야
그다음에 자신만의 그 무엇을 추가해서 오리지널리티를 부여할 수 있는 법입니다.
프로는 뭐 첨부터 그렇게 잘찍었을까요?(천재라면 그럴수도 있죠)
하지만 저희는 평범한 취미사진사고...한발짝 한발짝 천천히 걸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중간단계에 있는 사진을 보고 그렇게 싸구려라고 평가해버리면,
누가 그 중간단계를 밟고 다음 단계로 가려 하겠습니까?
많이 찍고 개중 하나 잘나오길 바라는거, 예 로또 맞습니다. 우연의 일치겠죠.
필카시절엔 상상도 못했던 일 맞습니다. 왜?
필름값이 감당이 안되니까요.
그건 필름시절, 필름가격에 얽매이던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입니다.
디지털은 로또가 허용됩니다. 그것이 디지털의 장점입니다.
왜 장점을 버리고 어리석게 필카시절의 단점이 더 위대한듯 포장하나요?
압니다. 그게 더 그럴듯 해 보인다는거. 한장 한장 철저한 계산속에 정성스레 찍는 그 맛때문이라는거.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겁니다.
로또를 바라고 많이 찍는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걸 위한 디지털입니다.
그런 장점이 없었다면, DSLR 애초에 이렇게 많이 팔리지도 못했습니다.
대충 찍고 트리밍하고 후보정으로 "잘 만든" 사진은 옳지 않다, 애초에 "잘 찍은" 사진이 옳다...
이건 정말 너무너무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에 많은 초보분들을 현혹시키는 명제죠.
옳은 사진, 그른 사진이라는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허상입니다.
애초에 잘찍은 사진이 좋은 사진이고 후보정으로 만든 사진은 나쁜 사진이다?
어림천만의 소리입니다.
제 아들이 예쁘게 나오면 좋은 사진이고, 좀 밉게 나오면 그것도 좋은 사진입니다.
제가 제 아들 빰에 난 뾰루지좀 지웠기로서니 옳지 않은 사진이 되고,
제 아들좀 돋보이게 하려고 배경 트리밍 하고 비네팅좀 넣고 흑백흉내 낸다고 그른 사진이 되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애초에 저희가 사진 왜 찍나요?
작가 흉내내며 애초에 잘찍는걸 목적으로 하는 분도 분명 있을겁니다.
그럼 그분은 그길 가시면 됩니다.
후보정이 옳다 그르다 하며 저희를 가르치려 드시는건 큰 오산입니다.
저희 모두가 그 작품사진사의 길을 가는게 아니니까요.
저희는 각자가 모두 자신의 길을 갈겁니다.
거기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잘찍은 사진과, 잘 만든 사진은 평등합니다.
중요한건 그 사진이 잘찍은 사진이건 잘 만든 사진이건간에
사진사가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 담고 싶어했던 것을 표현했는가의 여부 뿐이라고 봅니다.
필름카메라 시절 같으면 감히 상상도 못할 발칙한 발언이겠지만,
이게 21세기요, 디지털 시대의 사고방식입니다.
프로가 후보정 안하니 너도 하면 안된다?
그 프로와 제가 지향하는 바가 다른데 어떻게 그런 명제가 성립할 수가 있겠습니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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