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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없이 질문만 해대는 DSLR초보분들께 드리는글

by 선배/마루토스 2011.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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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기가 DSLR카메라를 왜 사려 드는지 자기 자신조차 잘 모릅니다.

그저 남들 다 산다니까, 요즘 DSLR이 대세라니까 한번 자기도 사볼까? 하는 뭐 그런겁니다.

그래서 질문합니다. DSLR에 대해 이거저거. 그리고 고마워하지도 않습니다.

자기는 초보고, 초보는 응당 따스한 답변을 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는

어느 카메라가 좋은지, 자기에게 맞는 카메라인지도 모릅니다.

알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뭘 찍고싶은건지 자기도 잘 모르니까요.

그래서 질문합니다. 어느게 좋은지. 어떤게 좋은건지.

애초에 카메라가 좋다, 렌즈가 좋다 라는 진짜 의미조차 모른채. 알려 하지도 않은 채.



"그"는

카메라를 어디서 어떻게 사야 가장 잘 사는건지도 모릅니다.

자기가 알아보려면 충분히 알아볼 수 있지만 일일이 가격비교같은거 하고 여기저기 다녀보지 않습니다.

귀찮고 귀찮아서. 자긴 잘 모르니까 라는 핑계를 대면서.

그래서 질문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사야 잘사냐고.

생면부지의 답변자들을 마치 종놈 부리듯 자기 대신 알아봐달라고 하는거죠.

자기가 할 수 없는걸 알아봐달라는게 아닙니다. 할수있는데 귀찮으니 니들이 대신 해줘 라는겁니다.

자기는 초보고, 고수들이 이런거 대신해주는게 당연하다는 4차원 개념을 지니고요.



"그"는

카메라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당연히 모릅니다.

스스로 공부를 한다거나, 메뉴얼을 독파한다거나 할 생각따위는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귀찮아 죽겠는데 그거 왜하나 합니다. 하지만 사진은 잘찍히길 원하죠.

그래서 질문합니다. 이런때 어떻하냐 저런때 어떻하냐 왜 난 이렇게 안나오냐..

이제 슬슬 질문에 이력도 붙습니다. 초보딱지 무기삼아 내세우고 벼슬인양 외려 당당합니다.

가장 편한 방법으로 자기가 원하는 답변만 듣길 원하지,

입바른 소리, 올바른길을 가르쳐주는 조언같은거 해줘봤자 고수랍시고 잘난체 하네, 인지도있음 다냐 소리나 해댑니다.



"그"는

자기가 뭘 찍어야 할지조차 몰라 남에게 질문합니다.

애초에 찍을 주제, 테마를 정하고 카메라를 산게 아니라 그냥 무턱대고 일단 지른거니 알 턱이 없습니다.

어디가야 멋진지, 어디가면 좋은 야경 나오는지, 모델출사같은거 가렴 어떻해야 하는지 질문합니다.

애초에 멋진걸 왜 찍어야 하는지, 왜 야경을 자기가 찍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질문만 던지고 남들 다 간다는 포인트나 한바퀴 돌아 적당한 사진 건져 자랑해볼 생각뿐..



"그"는

사진을 어떻게 보정해야 하는지도 몰라 남에게 질문합니다.

애초에 자기가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지조차 모르니 당연히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놓고선 다른사람들에겐 무슨 대단한 비법, 초간단필살기같은게 있을거라고 무턱대고 믿고 질문합니다.

하지만 후보정의 기본개념도 모르니 가르쳐줘도 따라할수 없고 가르쳐준사람을 외려 욕합니다.

 


자기 초본데 왜 더 쉽게 더 잘 따라할수있도록 갈켜주지않냐며 화를 냅니다.

절-대로 자기 스스로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할생각같은건 없습니다.

HDR같은거나 대강 하는법 흉내내 바로 써먹어 어케 일면 한번 가보나 하는 생각밖엔 없습니다.

자기가 사진을 왜 찍는지 모르고 막 찍다보니 일면같은게 목표가 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된건데도 스스로 자각못합니다.

그런거 바로잡아준다는 사람들의 친절한 조언같은건 들을 생각도 없습니다.

그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자세를 눈앞에 보면서도 그따위 까칠한 소리 할거면 내글에 댓글 달지말라고 화나 냅니다.




"그"는

곧 사진에도 카메라에도 흥미를 잃고 맙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끝까지 질문하기를 그만두지 않습니다.

자기 장비 뭐뭔데 이거 어디에 얼마 받고 팔면 좋은지 하는 마지막까지도

스스로 알아볼 생각 하지 않고 질문으로 대신합니다.

심지어 왜 자기는 장터에 판다는 글 못쓰냐까지조차 질문해댑니다.

어케어케 올려서 잘팔리면 자기가 잘판거고

안팔리면 답변자가 대답 잘 못해줘서 안팔린다고 화냅니다.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납니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려 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려 하지 않으며 스스로 알아보려 하지 않습니다.

모르긴 해도 아마 왕이라 해도 이렇게는 안할겁니다.





"그"가

바로 내가 아닌지

질문공세를 날리시는 분들께선

한번쯤은 생각들 해보실 필요가 있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