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처럼 비싼 DSLR카메라를 샀는데 애들 데리고 꽃이 열라 멋지게 피었다는 최고의 명소 가서 남부럽지 않은 작품샷을 찍어 자랑도 하고 돈값도 하자.
-> 갔더니 인파는 넘치고 사진욕심내는 사람들끼리 자리다투고 비키라고 소리치고 돌던지고
애들은 아빠가 자꾸 여기서라 저기서라 하니 짜증내고 와이프님은 무거운 장비 왜 나들이에 다 챙겨와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열불내고
모처럼 사진 욕심내서 찍었건만 가족에게 좋은 소리는 못듣고 풍경이나 담을래도 가족들 돌보던가 잠시 내팽겨치던가 둘중하나고
장비챙겨오느라 무게땜에 간식 못챙겨와 근처에서 뭐하나 사먹을래도 명소랍시고 바가지는 장난아니고
사람 너무많아 덜어내지 못한 산만한 사진인데다 가족들이 다 짜증내는 표정밖엔 찍힌게 없고
비싼 카메라에 차 기름값쓰고 황금같은 주말 시간 들였건만 가족 누구도 행복하지 않음.
2. 날도 좋고 꽃도 피었으니 아이들 데리고 꽃은 덜 예뻐도 사람적은데 가서 그냥 놀다오자.
-> 사람도 적어 여유도 넘치고 돗자리 펴고 앉은후 아이들은 신나서 입이 귀에 걸렸고
아빠는 애들이랑 신나게 놀아주다 중간중간 가벼운 렌즈물린 카메라로 몇장 찍다 다시 내려놓고 실컷 놀아주고
와이프님은 챙겨간 간식 꺼내어 같이 먹으며 모처럼의 여유 만끽하다 돌아와
잘놀고왔다며 만족하고 몇장 안되지만 찍은 사진 돌아보니 비록 잘찍은 사진 아니더라도
사진 마다마다 가족의 미소와 보람이 넘치고 모두가 행복한 모습이 담겨있음.
비싼 카메라 사고 생기는 사진욕심이란게
안그런듯, 은근 이런면이 있는거같다는 생각을 요즘 해봅니다.
비싼 카메라를 샀다 해서..
비싼 값어치를 하게 하기위해 나간다면 그건 수단과 방법, 다시말해 사진찍는 목적이 어느샌가 뒤바뀐게 아닐까요?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가운데 아웃포커싱 왕창 들어가 마치 잡지표지처럼 나온 사진을 찍어야만..비싼값 하는게 아닙니다.
꽃 몇송이 없더라도 꽃보다 예쁜 "아이들의 미소"를 담았을때
그 카메라는 비싼 값어치 이상을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꽃놀이의 계절인데 너무 사진에만 연연해 하시다 오히려 불행해지는 케이스를 종종 보기에..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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