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입문자 분들은 고수분들이 찍고 올린 사진속의 멋진 색을 보고 감탄하며 또 동경합니다.
정말 멋진 하늘의 푸른색,
정말 아름다운 신목의 초록색.
정말 뽀사시한 인물의 피부색.
정말 강렬한 꽃의 붉은색과 노란색등..
하지만 그냥 대충 카메라 들고 찍어본들 정작 자기 사진속의 색은 결코 그렇게 나와주지 않습니다.
고수분들의 저 색은 적정노출, 적정컨트, 적정화밸, 적정채도등...온갖 "적정"의 결과물이기 때문이죠.
여기까지는 보통 다들 생각하시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진짜 고수분들, 언제 어떤 사진을 찍어도 늘 자신의 색을 내고 표현하는 고수님들은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갑니다.
자기 기준에서 가장 아름답고 적절하며 자연스럽다고 생각되는 색의 "값"을 이분들은 알고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RGB값으로, 또 어떤 분들은 CYM비율값으로, 또 어떤 분들은 커브값으로,
또 어떤 분들은 철저하게 단련되어진 눈대중값으로요. (.....이 눈대중값이라는게 정말 무서운겁니다...어떤분은 기계보다 더정확해요)
그래서 사진을 찍고 하늘의 색, 신록의 색, 바다의 색등이 맘에 안들때
대충 이거 저거 만져서 원하는 색 될때까지 주먹구구로 하는게 아니라
미리 기억해둔 값, 기록해둔 값, 눈으로 찜해둔 값이 되도록 효율좋고 빠르게 만질 수 있습니다.
저는 수많은 입문자분, 하수나 중수분들이 색과 색감 그리고 이를 내어주는 장비에 대해 연연하는것을 보아왔지만
개중 색 좋다 혹은 저색 맘에 든다 하면서도 그 색의 값을 매번 기억해둔다거나 스포이드로 찍고 일일이 기록해둔다거나 하는분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아니....막말로 자기가 내기를 원하는 색의 정확한 값을 알거나, 혹은 자기가 내기를 원하는 정확한 색을 명확하게 머리속에 그릴수 있어도
그 색이 되도록 맞출 수 있을까 말까인데
자기가 내기를 원하는 진짜 색이 뭔지 자기도 정확히 모르고
색은 대충 알아도 그 정확한 값을 모른다면
그 색을 내는 일은 당연히 한없이 어려워집니다. 끝없는 우연의 일치만을 기대해야 해요....
현대의 사진은 디지털입니다. 디지털은 정확하고 또 솔직해요. R값 256개, G값 256개, B값 256개.
이 값 3개를 아느냐 모르느냐가 색의 표현력을 결정짓습니다.
예를 들어 완벽한 중성회색? RGB값이 동일하게 하면 됩니다. 128, 128, 128 하는식으로요.
이걸 모르는 사람은 컬러사진속에 그 색이 꼭 필요할 경우에도 완벽한 중성회색조차 표현 해 낼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어요.
다른분들 사진에서 정말 맘에 드는 색의 표현을 본다면
그 색의 시작부터 끝(하늘로 치면 가장 짙은 곳부터 옅은 곳, 피부로 치면 가장 밝은곳부터 어두운곳까지)을
매번 차근 차근 기록하고 쌓아둔 후
자기 사진의 색이 그 값이 되도록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져보시길 바랍니다.
설령 미술이나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혹은 저같은 공돌이출신이라 할지라도....오히려 그렇기에 더 이쪽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색, 색감이 맘에 든다 안든다 하며
하염없이 기변만 대해는것보다는 단언컨데 이쪽이 훨씬 능률적이고 효율적입니다.
첫단계는 원하는 색의 값을 아는 것.
둘째단계는 원하는 색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그러면서도 전체 색의 밸런스는 망가뜨리지 않고)
셋째단계는 이 과정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일일이 스포이드 찍어보지 않아도 가능케 해줄 자신의 눈을 충분히 단련시키는 것이 될겁니다.
여기에 "금전"같은건 필요치 않습니다.
오직 "노력"만 필요할 뿐이죠.
그저 막연하게 다가가기보다는 분명히 효율이 좋을것입니다.
좀 오래 걸리고, 많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 열매는 정말 달콤할거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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