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창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사진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절,
좋은 스승은 주변에 없고 그저 혼자서 발버둥치며 생각해냈던 10가지 과제인데...이게 의외로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저보다 좀 늦게 시작했지만 사진욕심은 많으신 분들께 보탬이 될까 싶어
제가 스스로 선정했던 사진의 10대과제를 포스팅해봅니다.
1. 曲則全 - 직선을 가급적 배재하고 곡선만을 통해 무언가를 표현하기. 피사체는 불문. 본래 곡선이야말로 완전한것임을 깨닫기.
2. 色則全 - 색만 가지고 무언가를 표현하기. 피사체는 불문. 이 과제를 통해 색 자체뿐이 아닌 색과 색간의 관계도 되돌아봐야함.
3. 直則全 - 이번엔 직선과 면만 가지고 구성하여 무언가를 표현하기. 피사체는 상동. 3차원을 2차원적으로 보는 법을 몸에 익힘.
4. 人則全 - 사람을 통해 무언가를 표현하기. 독거노인 흑백으로 찍지좀 말고. 가장 쉬운듯, 가장 어려운 과제.
5. 亂則全 - 극도의 무질서는 마침내 그 자체로 덜어냄의 한 방식임을 깨닫고 응용하기. 카오스와 패턴을 사진에 응용하게 됨.
6. 靜則全 - 피사체 불문하고 정의 정서를 담아내기. 설령 그게 동의 피사체라 해도. 셔터속도가 지니는 의미의 반을 깨닫는것이 목적.
7. 動則全 - 상동, 반대. 셔터속도가 지니는 의미의 나머지 반을 깨닫는것이 목적. 정의 피사체를 동적으로 잡아내야 할 경우도 분명히 있음.
8. 光則全 - 빛이야말로 사진의 모든것. 명과 암만으로 표현하기. 색을 이해하고 이를 잠시 덮어두고 명암만으로 이미지를 구성하는 법을 익힌 후 색을 다시보면 느끼는게 있을것임.
9. 減則全 - 덜어냄으로서 오히려 완전해지도록 노력하기. 그리고 덜어내는 방법도 아웃포커싱같이 뻔한거 말고 여러가지가 있음을 알아야 함.
10. 感則全 - 이것만큼은 말로 풀어 낼 수가 없음. 또한 이것만큼은 보는 모든 사람이 다 다른 답을 얻어야지, 같은 답을 얻어서는 안되는 항목.
이 글에서 피사체 불문이라는건 아무거나 라는 의미를 넘어 피사체 자체의 존재유무조차 따지지 않는단 의미.
애초에 이 셀프과제들은 단순히 소재가 테마인것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원래 소재지상주의를 극도로 싫어하기땜에...
또한 단순히 "찍는"것만을 이야기 하는것도 아닙니다.
보는 법, 연상하는 법, 상상하는 법, 그리고 보정하는 법등...사진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을 다 아우르는 과제들입니다.
그리고 이 10대과제는 제가 어쩌다 도덕경을 읽다가 한 구절(곡즉전)에서 그 이치가 사진과도 맞닿음을 느끼고 즉흥적으로 생각해 낸 거긴 했지만
그덕에 인문학과 철학, 세상사에 대한 고찰이 사진에 분명히 반영되기는 하는구나 라는 확신도 덤으로 얻었던 계기기도 합니다.
저의 수많은 포스팅이 그렇듯 뜬구름잡는 소리처럼 여겨지실테지만
이 과제들을 자기 스스로 생각해볼때 클리어 했다 생각하신다면...그 전과는 분명히 사진이 달라지실거라는걸 보장합니다.
이렇게 또 한 포스팅 때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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