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가는 돌스냅 행사촬영을 돌아보며.

 

1. 기본적으로 광고를 한다던가 영업을 뛴다던가..이런건 일절 없음.


2. 돌스냅/혹은 웨딩스냅을 너무 늦게(보통 돌잔치 한달전..;)알아보시다 다 예약차서 좌절하고 문의해오시는 분 혹은


3. 어케어케 알음알음으로 연락하셔서 꼭 찍어달라고 부탁해오시는 분들만 찍어드림...원래 이런 중요한 사진은 프로의 영역이니까.


4. 솔직히 제 사진이 일류가 못되는걸 제가 알기땜에 잘찍어드리려 하기보다 그날 행복한 행사 되게 하시는데 더 집중함.


5. 요런 멋진 사진을 찍어줘야지 라고 접근하기보다 이런 사진을 받으면 받으시는 분들이 좋아하시겠지 하는걸 찍고자 노력함.


6. 더 나은 사진을 찍기 위해 아이를 힘들게 하느니 덜 나은 사진이 찍히더라도 아이가 편하게 함.


7. 모든 순간이 다 소중한 순간인만큼 버리는 사진이고 뭐고 없이 모든 사진(몇백장이죠 보통..) 일단 다 모조리 보정해서 드리는것이 원칙.


8. 특별히 괜찮다 싶은 몇장은 엄마분들 좋아하실 세피아, 필름풍, 모노크롬등의 보정을 더해 서비스.


9. 틈틈히 동영상촬영하고 가족들 인터뷰 따낸후 사진과 합쳐 동영상을 편집해서 스마트폰으로 볼수있게 서비스.

10. 빨리 받아보길 원하시는 분들께는 메일로도 쏴드리고...보통 DVD에 구워 발송....해서 끝이네요.

11. 아참. 찍어드린 사진은 기본적으로 어디에도 포스팅하지 않는것이 원칙입니다. 허락받고 한장 기념으로 올리는 정도..

택배분실, 받으시는 분 컴고장등으로 인한 사진데이터 상실에 대비해 1년동안은 보관만 하고 있다가 1년 지나면 지우고요...

보시는 분들이야 현장에서 찍는것만 보시니 아 두어시간 찍고 짭짤하겠네 하시겠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중노동이죠.


한시간 더 일찍 가서 한시간 늦게 와야 하는건 기본에 기본적으로 밥먹겠단 생각같은건 하지말아야 하고


갔다 오는것도 일에 다녀와서 수백장 일일이 다 보정하는것도 일에


동영상까지 만져서 편집해 인코딩하는것도 일에....


돌잔치 한번에 순수하게 할당해야 하는 시간이 평균 한 10시간 넘으면 넘었지 이보다 적게 들진 않아요..;





단순히 "용돈 몇푼"을 보고 하는 일이면 오히려 힘들어서 못할 일이 이일 아닐까 싶어요.

이게 생각해보면 몇백만원짜리 자기 장비로 자기 차비 들여 가서

몇년동안 쌓은 스킬과 내공 총동원해 찍고 보정하고 편집해서 20만원 받는다 가정하면

시간당 2만원도 채 안되게 받는 꼴이거든요. (......)

시간당 2만원을 위해 토끼같은 아들 딸 놔두고 소중한 주말 하루를 통으로 날린다는건 솔직히 효율좋은 알바라곤 할수없죠.

행여 카메라 장비 좋은거 있다고 섣불리 용돈벌겠다는 마음으로 이쪽 행사 생각하신다면 말리고싶네요.(......)


근데 찍는 순간마다마다가 그 가족의 소중한, 다시는 오지 않을 일생에 한번뿐인 이벤트라는걸 염두에 두고 책임감을 세우고 성심성의껏 찍어드리면서


찍는 아이 마다 마다 얼마나 또 귀엽고 예쁜지...찍을때 기분좋고 보정할때 웃음보며 미소짓고....


다 해서 보내드린다음 어쩌다 사진 맘에 들어요 하는 문자 하나가 또 얼마나 기분좋은지.....

간혹 사진 맘에 드셨다고 선물!을 보내주시는 고마우신 가족분들도 계십니다.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한데...



그래서 가끔씩, 꼭 부탁해오시는 분들만 해드리면서도 여전히 이 힘든걸 하곤 하나봅니다.

제경우엔 블로그 보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그런지 찍어드린 분들 모두 다 마음씨 좋으시고 아이들도 예쁘시고...

기본적으로는 이것이 프로의 영역에 있어야 하는건 분명하며

맘에 드시는 프로분들께 일찍일찍 예약하셔야 하는데....의외로 예약 일찍해야 한다는(거의 반년도 전에!) 사실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데다

예전 돌스냅 관련 글 몇개 썼던걸 보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신지라..제가 그래도 최소한 실패는 안하니 도와드린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던건데

하드정리 하며 그간 찍었던 돌스냅들 좌라락 둘러보니 문득 감개무량하여 적어보네요.

 

요즘 바쁜데다 포스팅 재고가 없다보니 이렇게 해서 하나 또 때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