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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F 35mm 1.4 L 2 사용기 (종합)

by 선배/마루토스 2015.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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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캐논이 주최하는 EF 35mm 1.4 L 2 체험 이벤트 5인에 당첨되어

 

캐논으로부터 해당 렌즈의 신제품을 약 1개월간 대여받아 사용하면서

 

지정된 횟수의 리뷰를 slr클럽의 지정된 게시판에 올리기로 상호 약조한 후

 

해당 게시물들을 모두 작성, 체험단 이벤트가 모두 종료된 상태에서

 

그와는 별개로 블로그 포스팅용으로 (...땜빵..;;) 따로 작성된 글입니다.


 

SLR클럽 게시판의 최우수 사용자에게는 체험 종료후 해당 제품 구매시 50% 할인혜택이,

 

그 외 4인에게는 30% 할인 혜택이 주어지지만 어차피 다 종료되고 이 블로그 포스팅은 그거랑은 걍 상관없네요.

 

 


캐논측에서는 상호약조된 포스팅의 횟수를 지킬것 외에는

 

추가적인 포스팅의 내용에 대해서 일절 강요 혹은 터치하거나 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저는 저의 주관과 재량에 따라 리뷰를 작성합니다.

 


이상의 사실을 주지하고 시작하는 것이 체험자의 의무라 생각하여 서두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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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그러니까 제가 캐논 DSLR 350D로 본격 사진생활에 입문할 당시 즈음에

 

입문하자마자 전해들은 이야기중 하나가 바로 캐논의 3대 줌렌즈, 3대 단렌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16-35 2.8 L , 24-70 2.8 L, 70-200 2.8 IS L이라는 3대 줌렌즈가 있으면 못찍을 사진이 없고

 

200.8 L, 85.2L, 그리고 마지막으로 35.4L 이 있기 때문에 캐논을 쓴다....

 


이런 이야기말입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러 3대 줌렌즈는 모조리 다 리뉴얼되었고

 

다시 3대 단렌즈도 모조리 다 리뉴얼.....되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버티고 선 렌즈가 하나 있었으니

 


그게 바로 35.4L, 통칭 사무엘이었습니다.

 

 

리뉴얼에 대한 이야기는 5,6년전부터 가장 지속적으로 나왔었지만

 

다른 렌즈들이 차례차례 리뉴얼 되는 가운데 결국 안나오기를 반복하다

 


어느날 자고 일어나보니 난데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양 리뉴얼발표가 나고 바로 발매가 되어

 

유저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이 렌즈를

 


캐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17년만의 왕의 귀환"


그래서 체험단을 신청했습니다.

 

왕이라는 단어에 어울릴만큼의 그 무엇이 있다면 왕 맞네요! 하는거고

 

그렇지 않다면 웃어주면 되는거니까요. (.......)

 

 

 

본래 3대 단렌즈중에 200.8L대포와 85.2L만두가 특별한 성능과 뚜렷한 목적성을 가집니다.

 

 

당장 눈감고 저 두 렌즈로 찍은 사진 기억에 남는거 머리에 떠올려보세요.

 

 

확 닿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르신다는데 100원 걸겠습니다. (.......)

 

 

<대략 이런 사진 ㅋ>

 

 

 

 

요컨데 저 두 렌즈로 찍은 인물사진 보면 그 배경분리능력과 해상력,

 

독특한 빛망울의 표현력등이 어우러져

 

 

입이 떡 벌어지고 아 이래서 캐논 캐논 하는구나 소리가 절로 나오는 그런 대표적인 사진이 나오죠.

 

 

 

반면에 EF 35mm 1.4 L 사무엘로 찍은 기억에 남는 사진을 떠올려 보세요.....하면

 

의외로 이거다 싶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분이 많지 않으실겁니다.


어라?

 

 

캐논을 대표하는 3대 단렌즈에 그 이름을 올린 렌즈치고는 이거다 싶은 사진이 확 떠오르는게 없다니?

 

 

 

뭔가 이상한듯한 기분이 드실 수도 있지만.....아뇨.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포와 만두는 저만큼 특화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대신

 

그 사용환경상의 제약이 어마어마합니다.

 

 

 


준망원과 망원인데 거리상 화각상 최소초점거리상등의 제약이 말도 못하게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만 보면 그것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의식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정도 거리에서는 피사체가 되는 인물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어려울 뿐더러

 

잘쓰시는 분들에게는 상관없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들 혹은 상황이 맞지 않는다면

 

저 두 렌즈로 풍경이나 스냅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사실 지난한 일입니다.

 

 

농담아니라 만두로 찍은 풍경사진과 대포로 찍은 스냅사진 보신게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세요. (.......)

 

 

<못찍는건 아니지만 제약이 큽니다...>

 


사무엘이라는 렌즈의 가치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35미리라는 초점거리가 만들어내는 극히 편안한 화각과 스냅,인물,풍경등을 다 커버하는 범용성.

 

 

L렌즈가 보장하는 화질 퀄리티.

 

1.4라는 조리개가 담보하는 심도 표현의 자유.

 


1시절부터 FF기준이긴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어떻게 찍어도 부자유 하나 없는

 

극히 편안한 렌즈가 바로 사무엘을 비롯한 35미리 근처의 렌즈 라인업이었거든요.

 

 

즉....실질적으로 3대 캐논 단렌즈중에서 바디캡으로 쓰일 수 있는 유일한 렌즈가 바로 사무엘이었던 것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 제가 24-70 2.8 L 줌렌즈 사용기를 올리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만약 사무엘이 있었다면 그걸 바디캡으로 하겠지만 그게 없으니 표준줌이 보통 바디캡이 된다]......고요.

 


뒤집어 말하면 사무엘은 스냅 인물 풍경 야간 등등...가장 전천후 다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가장 범용 단렌즈이자 그중에서도 퀄리티의 극점에 당당히 위치한 [왕]과도 같았던 것입니다.


 

다만 50mm 1.2 L렌즈라던가 타사의 30~35화각대의 뛰어난 신제품등이 여럿 등장하고

 

렌즈의 설계 자체가 노후하여 최신 바디의 뛰어난 화소와 화질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는

 

전직 왕(......)이 되어서 문제였죠.

 

 

이런 렌즈 사용기를 쓰거나 볼때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가 보통 화질의 이야기입니다.

 

전에도 다른 포스팅을 통해 이야기 드린 바 있으나

 

저는 개인적인 주관이긴 합니다만 디지털 시대의 [화질]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어떠한 광학 장비로 담은 상이 디지털라이즈 됨에 있어 정보량은 얼마나 풍부하며

 

그 정보의 왜곡정도는 어떠한가 하는 것에 대한 총체적 정도 - 라고요.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사실 그리 간단하기만 한 이야기는 또 아닙니다.

 


폰카를 예로 든다면 최근의 폰카는 단순 정보량,

 

즉 화소의 수나 이미지가 담고 있는 정보량은 DSLR뺨칩니다.

 

 

그러나 그 막대한 량의 정보가 색, 자이델의 5수차,

 

계조와 다이나믹레인지 폭, 분리능의 미비등으로 왜곡되는 정도가 매우 크고

 

그에 따라 총체적 화질 이라는 측면에서 볼때는

 

그 엄청난 화소수에도 불구하고 DSLR같은 전문 광학 장비에 비해 크게 뒤지게 됩니다.

 

 

 

 


반대로, 혹 아시는 분들 많으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100rs라고 하는 카메라나 그 동시대의 하이엔드 카메라같은 경우에는

 

렌즈의 성능은 괜찮았던 반면에 화소가 매우 작아서(150만...)

 

당시의 작은 모니터나 웹상에서 보면 깔끔하고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약간이라도 좀 큰 사이즈로 인화한다거나 상업적으로 활용하거나 하기에는

 

괜찮은 광학적 화질에 비해 [정보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폰카와는 전혀 반대의미에서 [화질]이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게 되는거죠.

 

 

 

 

 


서론이 자꾸 길어지는것이 저의 나쁜 습관인데...그래서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지금, Now, 2015년의 [화질]이야기입니다.

 


2015년 여름..............

 


EOS 5Ds,5DsR이라고 하는 5천만 화소급 카메라를 캐논은 내놓았습니다.

 

이는 사실 일반 사용자는 어찌되었건 간에 상업 포토그래퍼, 프로페셔널들의 니즈를

 

강하게 반영하여 나오게 된 신제품입니다.

 

뭐 네이밍이나 스펙에서부터 대놓고 프로용이라고 마빡에 도장찍어 내놓는 제품이나 마찬가지죠.

 


그렇다면 그러한 디테일, 정보량을 감당할 수 있는 카메라를 내놓고 나서

 

처음으로 발표하는 렌즈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바로 최대한의 정보량을 왜곡없이 보낼 수 있는 렌즈,

 

그러면서도 풀프레임 기준으로 인물, 풍경, 스튜디오, 스냅 등등 가장 범용성이 뛰어난 렌즈,


 

50미리도 아니고, 85미리도 아니고 24미리도 아니고,

 

바로 35미리, 게다가 최소조리개가 1.4쯤 되어 심도표현력까지 겸비하는 렌즈...

 

 

 

 

 

한마디로 저는 캐논이 전략적인 로드맵에 의해 순서까지 확실하게 고려하고서

 

필승의 한수라 자신하며 둔 수가 바로 EF 35mm 1.4 L 2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F 35mm 1.4 L 2렌즈가 과거 약 6,7년에 걸쳐 리뉴얼 루머가 꾸준히 나왔었고

 

심지어 개중에는 발매 직전까지 간 적도 분명히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번이나 발매가 뒤집어 졌던 렌즈가 2015년 가을 이시점에 발매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며 또한 전략적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렌즈가 과연 5Ds같은 최신예 바디가 지닌

 

막대한 정보량이라고 하는 분야의 화질 포텐셜을

 

최대한도내로 끌어낼 수 있을까가 우리의 공통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으며

 

 

수차, 왜곡정도, 플레어나 고스트의 정도등 여러가지 화질항목중에서도

 

특히 해상력이 그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실 렌즈의 장단점이라는게 단순히 스펙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조리개 몇에서 중앙부 MTF차트가 어쩌고 주변부 MTF차트가 어쩌고 하는 것은 스펙입니다.

 

스펙의 장점은 객관적이라는 것에 있긴 하지만 사진이라고 하는 장르의 특성상

 

객관적인 스펙만으로 모든것이 결정되지는 않죠.

 

 

 

빛망울의 모양과 정도라던가 조리개 날수에 따른 빛갈라짐 갯수와 그 정도라던가...

 

요컨데 위의 객관적 스펙이랑은 달리

 

주관적인 호불호에 의해 결정되는 영역의 중요성은 차트나 스펙으로는 나타낼 수가 없는 법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5Ds와 35mm 1.4 L 2를 한달 넘게 사용해보면서 느끼게 된건

 


특별한 느낌을 찾아내기는 어려웠으나 객관적인 성능면에서는 대단하구나...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거의 신세경이라고나 할까....ㅠㅠ

 


...무지막지한 용량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프로세스상의 불편등을 감수 하기는 해야 하지만 말입니다.

 

 

 

 

 

 

실제로 35.4L2를 받기전에 5Ds에 50.4 물려 개방해서 촬영한 사진에 대해 같은 일을 시도했을때는

 

전 보험처리가 안되어 울상을 짓는 치과 환자와 거의 비슷한 감정을 느껴야 했습니다.

 

(....잠시만요 눈물좀 닦고...)

 

 

 


반면 35mm 1.4 L 2라는 렌즈의 해상력빨이 5Ds의 화소빨과 만났을때...

 

다종다양한 질병에 대해서 보험처리를 거의 완벽히 해주는 그런 느낌을 만들어 줍니다.

 

소위 말하는 궁합이 좋다....는 느낌?

 

 


하지만 세상 만사 언제나 등가교환의 원칙이 성립하는 법,

 

많은 것을 보장해 주는 보험일수록 불입해야 하는 금액또한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하게 현재 발매가를 놓고 생각해보면

 

바디가 근 450만원이고 렌즈가 220만원정도예요.

 


합이 670만원입니다. (...........)

 

이게 어디 지나가는 멍멍이나 야옹이 이름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 소비자는 신중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험에 가입을 하느냐 마느냐,

 

그리고 한다고 해도 비싸고 보장이 잘되는 보험을 들건지 보장 잘 안되어도 싼 보험에 들지...

 


이건 결국 저나 다른 그 누구도 대신 판단해 드릴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오직 본인만이 판단하실 수 있고 책임도 스스로 지셔야 하는 부분이죠.

 

 

어쨌거나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보죠.

 

왜? 왜 하필 지금이었을까.....?

 

 

 

구 사무엘의 성능이 그만큼 5Ds를 시작으로 하여 이제 연달이 나오게 될

 

고화소 바디들의 포텐셜을 끄집어 내기에 역부족이라는걸 캐논 스스로가 시인했다는 의미이자

 

 

EF 35mm 1.4L 2의 성능이라면 5Ds를 필두로 하는 차세대 고화소 바디들의

 

바디캡 자리이 되고도 남을거라는 자신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지금까지 체험하면서 느낀 바로는 실제로도 그렇다 라는 슬픈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 중입니다. (......)

 

 

 

 

 

이 렌즈는, 지금 이 시점에 나왔어야만 하는 렌즈예요.

 

 

 

그럼....렌즈의 가치라는 것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프로페셔널에 가까울 수록 신뢰성과 전체적인 화질등 객관적인 부분의 우수성을 따지실텐데...


저같은 일개 아마추어는 과연 어떨까요?

 

아마추어가 프로마냥 화질에 목숨을 걸어야 할까요?


아니면 극한환경에서의 방진방습이나 AF같은 신뢰성을 보고 렌즈를 고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가 렌즈를 고르는 기준은...제 개인적인 주관이긴 합니다만 크게 3가지,


'가격', '편의성'과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편의성은 '안티 스트레스'로도 바꿔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의 경우는 위에서 어느정도 짚기도 했고 하니 일단 건너뛰고


편의성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물론 아마추어 레벨에서도...아니, 오히려 아마추어이기에 렌즈를 열개, 스무개 넘게 보유하시면서


목적에 맞춰 이렌즈 저렌즈 골라 가져가시는 분들도 적지 않으시긴 할테지만


그보다는 렌즈 두세개정도 보유하신 분들이 훨씬 많으실겁니다.

 

캐논의 발표자료에서도 DSLR소비자중 렌즈 3개 보유자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었던걸 보면


아마추어레벨에서는 이정도가 대세라고 보아도 무방할겁니다.

 

이분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속성이 하나 있으니...


'바디캡'의 역할을 해 줄수 있는 렌즈를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바디캡 역할을 하는 렌즈에 대해서는


다른 특수 한정용도 렌즈와는 달리 매우 많은 것들을 요구하십니다.

 

화각면에서는 인물도 풍경도 스냅도 행사도 기타 모든것을 그런대로 다 찍을 수 있는


편리하고 또 편안한 화각인 35~50미리가 선호됩니다.

 


이보다 더 넓으면 인물촬영면에서 아웃포커싱과 왜곡이라는 양대 명제상 약점을 보이게 되며


이보다 더 좁으면 풍경이나 스냅, 행사 촬영에 애로가 꽃피게 됩니다.

 

물론 내공이 뛰어나신 분들이야 뭘 쥐어도 뭐든 찍으실 수 있지만 아무래도 손이 더 가는건 어쩔 수 없죠.

 

심도면에선 조리개 최대개방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선호됩니다.


그러면서도 개방시의 해상력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이기를 바라기 마련이며


조였을때의 해상력에 대한 니즈 또한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거기에 지나치게 무거워서도 안되며


방진방습은 어느정도 기본으로 되기를 바라고

 

'어차피 가장 많이 쓸, 바디캡이 될 렌즈이기때문에 이상의 조건을 만족시킨다면 가격이 비싸도 사겠다'


는 사고방식또한 같이 가지고 계십니다.

 


그럼 캐논에서는 그걸 다 만족시키는 렌즈가 여태까지 없었을까요?

 

있었습니다. 과거형이지만 그게 바로 구형이 되어버린 35mm 1.4 L이었죠.


하지만 완벽하게 다 만족시키진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연식이 원체 오래되었고...


급격하게 화소가 늘어나는데 렌즈의 해상력은 그걸 따라가지 못했던게 가장 컸을겁니다.

 

 


유저들은 당연히 대안을 찾아다녔어요.


그게 바로 50mm 1.2L 같은 고급 표준 단렌즈이며


또한 시그마같은 서드파티에서 나오는 호환렌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대안'이었지...정답은 되지 못하고 있었다...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5D mk3의 발매이래 지속적으로 잠수함패치되고 있는 캐논의 중고급형 바디에 대해


서드파티 렌즈들은 스펙상의 성능과 실제 제대로 촬영하는데 성공한 결과물들의 퀄리티는 매우 뛰어나지만


직접 써보게 되면 렌즈가 원하는대로 작동해주질 않아 낭패를 겪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제 주관상 그렇습니다. 제 실력이 부족해서일수도 있는데 여튼.....)

 

제가 사실 미리 말을 안했는데...리뷰 시작글부터 시작해 이번 리뷰글까지 포함해서


거의 모든 예제 사진들이 실은 AF정확성을 우선시하는 원샷 모드로 촬영한 사진이 아닙니다.

 

 

 

 

 

 

절대다수의 예제사진들이 AI서보모드,


그것도 AF에리어 지정모드가 아니라 시작점 지정후 전AF에리어 활용모드로 놓고 촬영한 사진들이예요.


왜냐면 서드파티렌즈 쓰다 발생하는 핀스트레스는 원샷모드에서도 없지않으나


제 경험상 서보모드에서 극대화 되었었거든요.

 

일단 핀이 맞는다면 ...서드파티 렌즈나 사무엘2나 화질은 끝내주게 좋습니다.


하지만 최신바디상 핀이 맞는 빈도면에서 차이가 나는지 어떤지는 스펙에도 사진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할때, 비록 문제의 근원이 캐논의 잠수함패치에 있다고는 하나

 

현실적으로 필드에서 유저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스펙으로는 가늠하기 힘들지만 경험해보면 아주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핀문제는 그렇다 치고 그 다음 이야기 할법한게 수차문제군요.


사실 35mm 1.4 L 2렌즈가 가장 내세우는 세일즈포인트가 BR렌즈 채용에 따른 수차 없앴다는 것인데

 

저는 당연한 말이지만 메이커의 카타로그에 쓰인 말을 믿지 않습니다. ㅋ


메이커 말대로면 7D는 시야율 100% 였었어야 했잖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죠. (.....)

 

그리고 메이커 카타로그에 적힌 어려운 용어나 화려한 미사여구를 그대로 옮겨적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체험단 하면서 제가 찍어서 수차가 나오면 수차 있는거고, 캐논은 거짓말 한게 되는 것이며


수차가 안나오면 캐논은 참말을 한게 되는것일뿐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수차문제를 첫 두주일동안 다루지 못하고


이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위해 첫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제 경험상 수차가 발생함직한 상황에서 사진을 주구장창 찍어봤는데

 


.....솔직히 시인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촬영 상황하에서 수차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는 사실을요. 젠장. (......)

 

 

특히 제가 애용하던 85mm 1.2 L 2 만투와 비교하면 이점은 더욱 부각됩니다.

 


이런 상황이면 시도 때도 없이 고개를 내밀던 그 악명높던 수차가...

 


35mm 1.4 L 2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시인 할건 해야죠. 췟. (......)

 

 

하지만 반면에 SWC코팅 어쩌구로 고스트와 플레어를 억제했다...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좀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 포스팅등등을 통해 누누히 해오고 있는 이야기중에 이런게 있습니다.


"카메라와 광학은 단점이 장점으로 변하는 오묘함이 존재한다"고요.

 

비네팅도, 고스트도, 플레어도, 수차도, 왜곡도, 노이즈도, 심지어는 상면만곡까지도...


사실 학문적 입장에서 보면


이 모든 것은 그저 광학 정보의 올바른 전달과 기록을 망치는 단점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단점들이 가득한 사진을...


우리는 지난 100년간 실컷 보아왔습니다.

 

과거의 위대한 작가들은 이러한 광학적 단점들을 알면서도,


그 단점이 단점에서 그치지 않도록....오히려 하나의 소품처럼 사용함으로서


우리의 감성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삼았죠.

 

모든 단점이 다 그렇게 매력적인 것도 사실 아니고(제경우 수차를 꽤 싫어하는 편입니다)


이들 또한 언제 어느사진에서나 단점들을 장점처럼 쓰진 않았습니다.

 

딱 필요한 때, 딱 필요한 만큼...


고스트나, 플레어나, 왜곡이나, 비네팅이나, 노이즈를 사용해 감성이 물씬 느껴지게 하는


하나의 도구처럼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광학기술이 이처럼 발달함에 따라


사진들은 쨍하고 선명하고 깔끔해지는 대신 뭔가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닌가...그렇게 생각될 때가 있는데요

 

 

일례를 들자면 한 30년쯤 전에 한창 잘나가던 시절의 미놀타가 자사의 기술력을 총결집하여

 

완전무결한 수차없는 85미리 렌즈의 플로트 타잎을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

그런데 막상 만들어놓고 보니 수차없는 사진이 그닥 보기좋은게 아니더라는 사실을 기술자들이 깨닫고,

 

수차를 없애는 것이 상책이 아니라 보기 좋은 수차를 만들어 내는 것이 상책이구나 하는 결론에 도달하였었다고 합니다.

같은 일이 펜탁스에서도, 라이카에서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사진력 오래 되신 분들은 아마 들어보셨을거예요. 못들어보셨다면 할수없는거고 (.....)

 

 

저 유명한 라이카같은 경우에는 수십년 된 개발 노트의 일부를 공개해두고 있는데,

 

거기에도 비슷한 내용이 존재합니다.

 

독일 광학력의 진수를 총집결시켜 수차라는걸 거의 완벽하게 잡아보았더니

 

사진이 밋밋하고 얕아보이면서 소위 감칠 맛이라는게 모조리 사라져버리더라는 결론에 도달,

 

그때부터는 여러가지 수차들이라는 결점들을 어떻게 오묘무쌍하게 연결지어

 

광학 스펙하고는 관계 없이 사진에 있어 '감칠 맛'을 만들어 내는가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다...하는 내용이요.

 

 

 

애초에 인간의 눈부터가 완전무결한 광학기간이 아닌

 

결점투성이의 광학기관이기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중요한 점은 바로 그겁니다.

 

 

우리 뭘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신제품을 팔면서 뭐가 더 좋아졌는지 어필은 해야겠는데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팔면서 '이러이런 단점을 없앴습니다!' 라고 하는 편이

 

'이러이러해서 없는 단점을 일부러 만들었습니다!' 라고 하는 편보다 훨씬 설명이 쉽고 어필이 간단하다는겁니다.

 


이건 단순히 카메라 렌즈 회사들만의 책임은 아닐겁니다.

 

그러한 점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단순히 MTF그래프 수치나 무슨 벤치마크 결과 수치같은 것만 놓고

 

장비의 우수성이나 우열을 판가름하는 것이 일반적이 된 유저들, 그런식의 리뷰만을 하는 리뷰어들의 책임 또한 적지 않을거예요.

 

 

 

 

 

 


35mm 1.4 L 2의 경우


고스트나 플레어가 많이 억제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제가 노골적으로 고스트 플레어를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애를 써 본 결과


기존에 사용해오던 다른 렌즈들과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만들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없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문제...라기보다 개인적 태클같은게 좀 생기는데,

 


없지는 않아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기껏 억지로 만들어 낸 그것이 그리 예쁘고 감성적이지 않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물론 광학적으로 이걸 제로화 시키는 건 불가능할테니 그부분은 논외로 치고...

 


저처럼 고스트나 플레어를 매우 선호하는 아마추어의 경우라면 35mm 1.4 L 2는


그 지나치리만큼 깔끔한 억제력으로 인해 그다지 매력적이지 만은 않습니다.

 


쓰고보니 진짜 개인적 태클일 수도 있네요 (......)

 


제가 50.4같은 렌즈에서 만들어지는 이런 고스트/플레어를 워낙 선호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비네팅과 왜곡도 이야기 해야 하는데,


35mm라는 태생적인 한계탓도 있겠지만 솔직히 이 두 부분에 있어서는 딱히 더 뛰어나지도,


딱히 더 못하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개방 촬영시의 비네팅은 꽤 심한 편이어서, 저처럼 비네팅 그 자체를 매우 즐기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일수도 있는 반면에...이게 객관적으로 보면 단점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에


즐기지 않는 분들에게는 이 렌즈의 몇 안되는 단점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또한 50미리 대비 분명하고 확실하게 왜곡이 존재합니다.

 

광각에 가까울 수록 피하기 어려운 것이 왜곡이기때문에 이건 태생적으로 할수없는 부분이죠.

 

 

 

 

 



이러한 부분이 바로 제가 위에서 처음에 이야기한....


프로와는 다른,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고가의 렌즈를 구매할때 생각하는 기준중


[분위기]와 [편의성/스트레스]에 대한 제 의견이예요.

 

솔까말, 이 렌즈 사용해보면서


저는 제가 기존에 사용했던 그 어떤 렌즈와도 비교가 불가능할정도의


쾌적한 아마추어 사진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화각도 편해, 화질은 짱이요, 수차는 없어, 비네팅 절루 생겨, 왜곡 고만고만해....


최소초점거리도 짧아, 스냅도 찍고 인물도 찍고 풍경도 찍고 원렌즈로 다끝나는데


핀나가는 일도 없고 튀는 일은 더더욱 없고 걍 대충 셔터 누르고 우왕ㅋ굿ㅋ 하는 쾌적한 사진생활은

 

낡은 50.4나, 수차작렬하는 85.2같은 렌즈 쓸때랑은 비교가 안되었어요.

 

 


프로아니라 아마추어에게도 이러한 부분은 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실 사진 왜 찍나요? 왜 좋은 장비 기웃거리나요?


어렵고 힘들게 작품활동 하려고? 화질의 극한을 위해?

 

물론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스트레스 만빵인 생활속에서 잠시나마 셔터 누르며


한숨 돌리고 활력을 충전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사진 찍으면서까지 장비나 여러 다른 탓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할까요?

 

결코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좋은 장비 쓰고 싶다는 분들 굳이 말리지 않는 것이며


아마추어가 렌즈를 선택함에 있어 편의성과 스트레스가 매우 중요한 선택의 한 기준이라 이야기 하는 겁니다.

 

이 렌즈는 솔직히 가격만큼의 편안함을 제공해줍니다.


그만큼 편리하고 뛰어납니다. 그 댓가가 가격일 뿐인거죠.

 

 

이 렌즈를 사실 여유가 있는 분들이 이 렌즈 구매하고 싶으시다면

 

전 말리기는 커녕 쌍수를 들어 찬성을 표할겁니다.

 

잠시만요...아픈 배좀 다스리고 (........)

 

여담인데 사진사들 사이에서 오래도록 전해져 내려오는 경구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편안하기는 35미리가 편한데,


작품은 50미리에서 주로 나오고,


대중은 85미리 사진에 부왘한다" (......)

 


...네. 마지막 한단락은 제가 만들었습니다. (ㅈㅅ;;)

 

 


여튼 이 경구는 참 오랫동안 사진사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말이며


대체적으로 사진사들 또한 긍정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제가 꼬인 사람이라는건 어차피 뭐 이 리뷰 보시는 분들 다들 아실거고 -_-;;

 

저는 저 경구를 보면서, 또 저 스스로도 저렇게 느끼면서


"대체 왜?" 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35미리와 50미리가 화각차가 그리 큰것도 아니고,


조리개 개방이나 그로 인한 아웃포커싱 차이같은게 엄청나게 나는게 아닌데

 

왜 우리는 35미리보다 50미리가 더 작품찍는데 유리하다 이야기하며 실제로도 그렇다 느낄까요?

 

사람들마다 다 의견이 조금씩 다르겠습니다만


제가 해온 생각은 첫째가 거리원근감, 둘째가 왜곡의 문제였습니다.

 

우리 사진사들은 대체적으로 저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어떤 렌즈를 사용하건간에 사진속 피사체(특히 인물 혹은 소품)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비슷한 크기로 담으려 드는 성향이 있습니다.

 

누구는 좀 크게 담는걸 선호하고 누구는 좀 작게 담는걸 선호할지언정


그 대체적인 크기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고정이 되어있을거예요. 한번 되짚어 생각해보세요.

 

 

심지어는 인물사진 담을때 관절 어디서 크롭하면 안되고 어디서 크롭하면 된다...하는


일종의 모범적 인물 크로핑의 룰같은 것까지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룰에 다시 황금비율같은걸 얹고...또 카메라의 측거점 위치에 구애받고 하다보면


사진사 스스로도 모르게 그러한 고정비가 발생하는게 사실이예요.

 

그리고 35미리로 그렇게 담을때와, 50미리로 그렇게 담을때....거리가 달라지게 됩니다.


사진에 있어 큰 분위기를 좌우하는 착란원은 철저하게 광학적 법칙에 의거하여 바뀌게 되는데


카메라-피사체간 거리가 가까울수록, 피사체-배경간 거리가 멀수록 착란원은 커집니다.


(요컨데 아웃포커싱이 더 심해진단 소리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거리컨트롤에 어지간히 신경쓰지 않는 이상은...


특히 풀프레임이라는 전제하에

 

35미리로 담을때와 50미리로 담을때, 피사체의 크기가 일정하게 되게 하려 하다보면


담게 되는 주 거리가 크게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것이 사진에 있어 분위기를 매우 크게 바꾸게 됩니다.

 

그 결과...사람들이 50미리 사진을 35미리에 비해 조금 더 선호된다는 거죠.

 


우리가 마음속에 흔히 그리는 이상적인 원근감,


그리고 전경/피사체/원경이 어우러지는 아웃포커싱정도등에 있어 말입니다.

 

반면에 50미리가 35미리보다 화각이 더 좁기 때문에 불편한 느낌이 들게 되어있고


35미리가 50미리보다 대충 이거 저거 다 골고루 담기에 편하다는 느낌이 들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35미리가 편한데 작품은 50미리에서 나온다....


는 말이 생긴게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 렌즈가 바로 그 35미리 렌즈입니다.


그중에서도 가히 드림렌즈라 할만한, EF 마운트하에서의 35미리 끝판왕과도 같은 렌즈죠.

 

 

 

 

 

 


그렇기에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분들이 이 렌즈의 구매를 고려하심에 있어서는


위에 제가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야기를 한번쯤 고심해보실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아니 이게 아니라;

 

큰 댓가로 큰 편리함과 성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지...

 

적은 댓가로 하나만 대충 잡을지...

 

아니면 그냥 선호하는 분위기가 뭔지 알고 그걸 잡을건지.....뭐 그런거 말입니다.

 

 

 

 

...글을 보시면서 뭔가 이인간이 렌즈 리뷰라는 핑계로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늘어놓고 있는듯한 기분이 드신다면 그건 착각입니다. (......)

 


제가 원래 사진보다 글과 말이 앞서는 일개 아마추어이며,

 

또한 EF 35mm 1.4 L 2렌즈 자체도 많은 말을 필요로 하는 렌즈는 아닙니다.

 

 


원래의 제식으로 짧고 굵게 이 렌즈에 대한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반납하기 싫다!! 하지만 구매하기에는 30% 할인이 된다 할지라도 부담이 너무 크다!!"

 

 

라는 한줄로 끝납니다. (......)

 

음. 정말 솔직하군요. (......)

 

 

 

흔히 우리가 렌즈에 대해서 하는 말중에 그런게 있습니다.

 

비싸다고 해서 다 좋은건 아니지만, 비싼건 비싼 이유가 있고 비싼 값을 하기 마련이다....

 


당장 이 EF 35mm 1.4 L 2렌즈의 경우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 렌즈에는 비쌀 이유가 있으며, 비싼 값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렌즈로 찍은 모든 사진이 다른 렌즈로 찍은 사진보다

 

우월한 가치를 지니느냐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월한 사진은 오로지 사진사에 의해서만 탄생할 수 있습니다.

 

장비들은 그것을 살짝 돕는 도구에 불과하죠.

 

 

 

 

 

 

 


예를 들어 저같이 허접한 일개 아마추어의 손에 들렸을 때, 이 렌즈는 그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냥 평범한 가족의 일상이나 담는... 예술작품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사진이나 찍게 됩니다.

 


과연 그것을 위해 200만원이 넘는 돈을 일개 아마추어가 일개 렌즈에 지불할정도의 가치가 있을까요?

 


답은 개개인마다 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제 답은....네 지불할 가치는 있다...로 귀결되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찍던간에 이 렌즈의 신뢰성과 성능과 화질은

 

현재 캐논 EOS카메라들에서 쓸 수 있는 모든 렌즈를 다 통틀어보아도 손에 꼽을만큼 대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전, 촬영후 전반에 걸쳐 촬영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촬영한 사진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도 문제가 없기때문에 상업촬영을 하건 개인촬영을 하건

 

그냥 쾌적-한 사진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아이들만 촬영하는 아빠사진사지만 사실 아이들 촬영이라는게...난이도가 상당합니다.

 

뻥안까고 광속에 가까운 불규칙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아이들을 제대로 촬영하려면

 

촬영자의 내공만큼이나 장비빨도 중요하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5D mk2에 50.4나 85.2를 물려 아이들 찍을때는 성공하는 사진을 건지기 위해

 

그 몇배에 달하는 핀 나간 사진을 촬영하고 또 버리며 눈물지어야 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믿을건 중앙부밖에 없어서 동체촬영 했다하면 구도는 천편일률에 크롭했을때의 화질은...

 

 

 

 

 

 

 

 

음 말을 말죠 (.........)

 

여튼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 제가 사진생활을 함에 있어 겪는 스트레스는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5Ds라는 탁월한 카메라와 거기에 EF 35mm 1.4 L 2렌즈를 물려 촬영하고 다닌 이 한달동안

 

저의 사진 스트레스 지수는 거의 제로에 수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신형 카메라의 AF관련 기능도 발전했고,

 

EF 35mm 1.4 L 2렌즈의 그것또한 거기에 상응할 만큼 궁합이 좋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에 5D mk2같은 구기종에 물려서 사용했을때에는,

 

화질적인 부분에서 성능을 다 못살리는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는

 

최신렌즈라 해도 바디의 AF성능이 고자면 여전히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구나 하는 사실을 재확인 하였습니다.

 

뭐 ...5D mk3때부터 대두된 문제기는 하지만요.

 

 

 


이만큼 화질과 신뢰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체험단의 특권으로서 최소 30% 할인이라는 메리트까지 주어지기 때문에

 

그만한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를 할 가치가 분명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저 또한 이 렌즈의 구입을 정말 심각 진지하게 고민하기까지 했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포기했습니다.

 

이유는 뭐 여러가지 있겠습니다만...

 

 

 


결국은 개인적으로 이 렌즈가 있으면 매우 매우 좋겠지만 그럴 여유가 있으면

 

바디 먼저 바꾸는게 맞다고 판단해서입니다. (.......)

 

 

 

만약 제가 5D mk3 이후의 바디를 쓰고 있고

 

바디캡을 대신할만한 렌즈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면 뒤도 안돌아보고 질렀을 거예요.

 

그정도로 매력있고 메리트 있는 렌즈임에는 분명합니다.

 

제가 여유가 없을 뿐 (.......) 그저 가난이 죄죠 뭐...

 

체험단 해보면서 한달간 편한 사진생활 만끽하며 캐논의 기술력이 이정도에까지 도달했구나...

 

하는걸 몸으로 느껴볼 수 있었다는걸 위안으로 삼으며 고이 반납하던가,

 

양도하던가 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바디 바꾸려면....(먼눈......)

 


다만....그런건 있습니다.


만약 이제 시작하시면서 5D mk3 이상급의 바디를 새로 구매하시고

 

거기에 어울리는 절대렌즈(....)를 찾고 계신 분들이라면

 

가격의 부담을 넘어서서 이 렌즈 하실경우 정말 쾌적하고 편한 사진생활 하실 수 있을 것이며


35미리 부근의 화각을 애용하시면서 댓가를 받으며 행사나 스냅촬영을 하시는 프로분들이라면

 

장비로 인한 고객들의 클라임으로부터 상당부분 자유로워 지실 겁니다.

 

 

 

 

 

 

 

 


여러 렌즈를 리뷰하고 체험하면서

 

반납하기 싫다....라는 감정을 느낀건 EF 11-24 F4L렌즈 이래 오래간만이네요.

 

저 렌즈도 엄청 마음에 들었었지만 역시나 여유가 없는 관계로....군침만....ㅠㅠ

 


라지만 사실 이런 말도 배부른 투정이지 싶네요.


 

동영상 촬영되는 FF바디 쓰면서 2개의 단렌즈와 2개의 줌렌즈, 그중 3개가 빨간띠....라는건

 

사실 체험단 시작하면서 처음에 언급했던 "평균적 유저"들보다는 분명 풍족한 장비임엔 분명합니다.

 


여기에 11-24 들이고 35.4L2 들이고 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왠지 들이면 선을 훌쩍 넘어버릴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한달동안 이 렌즈를 쓰면서

 

아주 호강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알찬 렌즈였으며

 

그만큼 편한 렌즈였으며

 

그만큼 좋은 렌즈였네요.

 

 


최근 캐논 렌즈 리뷰를 할때마다 느끼는건데....

 

까고 싶은데 깔 구석이 영 마땅치가 않아요. (......)

 


가격말고는 말입니다.

 

 


사실 이 렌즈를 체험해보면서 저는 어떤 확신 같은걸 가질 수 있었습니다.

 

캐논이 24-70 2.8 L 2렌즈라던가, 70-200 2.8 IS L 2렌즈등을 선보일때만 해도

 

 


아 그냥 때가 되었으니 리뉴얼 시키는가보다...하고 말았었는데

 

11-24 F4 L이나 35 1.4 L2 같은 렌즈도 연거푸 나오는걸 보고


 

그동안 선보인 여러 신기술들을 바탕으로 캐논이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화질을 지니도록

 

고급 렌즈군들을 일신 시키려 하는구나 ....하는 그런 확신을요.


 

이 렌즈는 그 신호탄과도 같은 렌즈이면서

 

다른 렌즈들보다 훨씬 폭이 넓은 커버각을 가지고 아마부터 프로까지,

 

인물부터 풍경까지 다 대응하기 위한 시작점과도 같습니다.

 

 

 

선명하기 짝이 없는 50mm 1.2 L 2를 한번 상상해보세요.

 

색수차 없는 85mm 1.2 L 3를 한번 상상해보세요.

 

 


....헉. 상상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 (......)

 

하지만 상상으로는 끝나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습니까? ㅎㅎ

 


5Ds의 화질과 성능이 35mm 1.4 L2와 어울어짐으로서 발생하는 시너지를 몸으로 느껴보고 나니

 

주머니가 빈곤하여 비록 살수는 없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행복은 했습니다.

 

이 둘의 조합은 그만큼 강력해요. 농담아니라 단렌즈가 줌렌즈가 되는 마법이 상시발동합니다.

 

그것도 AI서보 놓고 찍었는데 구기종의 원샷을 능가할정도의 칼핀을 핀교정없이 보여줍니다.

 

5D mk2 붙잡고 있으면서 가끔 7D mk2같은거 체험이나 해보던 제가 감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싶네요.

 

 


 행복의 시간을 끝내고


고장나서 다이얼이 헛도는 5D mk2와 10년 써서 해상력이 나가있는 50.4로 돌아와보니

 

누....눙물이......앞을 가리고 사진 찍기가 좀 싫어지기까지 합니다 ㅠㅠ

 


어쨌거나 이제, 최초의 물음으로 돌아가보죠.

 

캐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17년만의 왕의 귀환"이라고.

 

 


그리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새로운, 영명한, 그리고 비싼 신왕의 탄생"이라고요.

 

 

단순히 왕의 귀환이라 하기에는 구 35mm 1.4 L 사무엘이 좀 지나치게 미화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니 잠깐;;;


 

사무엘은 분명 제가 얼마전까지 입이 마르고 달도록 칭송하던 렌즈였었는데

 

 

35mm 1.4 L 2좀 써봤다고 구 사무엘에 대한 저의 경외심이 그야말로 인정사정없이 깍여나갔다는게

 

이런데서 드러나버리는군요.....;

 

 


뭐...그만큼, 즉 비교를 불허할만큼 신형이 뛰어나 그때문에 사고방식 자체가 좀 변했나봅니다. -_-;;

 

저 원래 이런 캐릭터 아니었는데 -_-;;

 

 


여튼 제 마음속에서는 35mm 1.4 L 2를 캐논의 단렌즈중에서도 탑 레벨로 인정하게 되었음을

 

부정하진 못하겠네요.

 

 


체험전엔 사정없이 까주마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고스트/플레어가 예쁘지 않고 활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랑

 

비네팅이 상당히 심하다는 단점이랑

 

준광각 특유의 왜곡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단점이랑

 

초점거리는 줄었지만 왜곡때문에 접사시 주의가 요구된다는 단점이랑

 

가격이 정말 심각하게 비싸다는 단점정도 외에는

 

딱히 이렇다 할만한 .....

 

 

 


......어라. 에이 충분히 단점 많네요.

 


이만하면 최선을 다해서 깐거라고 해줍시다. (........)

 

어차피 이 렌즈 대량 생산이 어렵다고 캐논 관계자가 그러던데요 뭐...

 


나중에 사고 싶어도 재고가 없어서 못사면 돈굳었다고 좋아해야 .....할까요;?

 

 

 

변변치 않은 리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오며

 

이상으로 35mm 1.4 L 2에 대한 리뷰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최근 개인적으로 너무나 일이 많고 스트레스 받는 요인들이 많아 포스팅이 듬했는데

 

5Ds에 대한 체험기도 곧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