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말씀드린 바 있는데 저는 후보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포토샵에서만 작업합니다.
라이트룸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라이트룸이 나쁜 툴이어서 사용하지 않는게 아니라...
라이트룸의 몇가지 부분이 저로 하여금 극복을 못하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포토샵에 완전히 익숙해진다면
라이트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더 빠른 시간에 더 효율적으로 더 높은 퀄리티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여러 게시판과 쪽지와 메일과 메신저로
제게 수도 없이 날라오는 질문에 대해서 이참에 확실하게 다른 분들께 한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기본 정보 *
1.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CRT모니터부터 시작해서 LCD모니터가 대세가 되긴 했는데
각 모니터 마다 당연한 말이지만 색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싸구려 게임용 모니터랑 고급 작업용 모니터랑 색이 같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리고 모니터랑, 스마트폰이랑 색이 사실상 같을 수도 없습니다.
각 디스플레이는 특정 색공간에 최적화된 제품들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본인이 주로 사용하실 색공간 지원도가 높지 않은 제품을 골라놓으면 나중에 무슨 짓을 어떻게 해도
그닥 소용이 없는데 이건 스마트폰, 태블릿도 마찬가지입니다. 애플을 예로 들면 sRGB 100%라고 명시하고있습니다.
그런데 다수의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엔 명시 안된 경우도 흔하고... 특히 채도를 과장해서 보여주는 일부 폰은
절.대.로. 모니터로 보았던 그 색감을 폰에서 똑같이 볼 수 없어요.
한술 더떠 어떤 분들이 맹목적으로 추종하다 시피 하시는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이라는 것도
모니터가 하드웨어 레벨에서 지원을 해주어야 비로서 제대로 된 의미가 있습니다.
이건 모니터 스펙을 자세히 눈여겨 보시면 어딘가에 분명히 언급이 되어있습니다.
2. 인쇄 출력.
디스플레이는 빛의 삼원색을 사용해서 우리에게 색을 보여줍니다. 빨강, 초록, 파랑색이요. 이 3색의 조합으로
256*256*256 해서 1677만색을 재현해 내는데, 색 3가지를 모두 다 최대출력으로 쏘면 흰색이고
색 3가지 신호를 다 꺼버리면 검정입니다. 가산혼합이란 말이죠.
그런데 인쇄 출력은 다릅니다.
아무것도 찍지 않는 흰 종이가 여기서는 흰색이고,
거기에 CYM(표준이 이렇고 일부 프린터는 편법으로 더 많은 색을 사용함)를 섞어 뿌림으로서
필요한 색을 만들어 내는데 아무리 용액을 섞어도 검정은 못만들고 검정에 가까운 회색이 되기때문에
검정(k)을 더해 cymk를 기본으로 합니다. 감산혼합입니다.
빛의 3원색으로 디스플레이에 뿌려지고 디지털상에 저장된 이미지의 색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구현된 인쇄 출력의 cymk랑 어떻게 매칭시키느냐가
이 분야에서의 영원한 과제입니다. 오죽하면 이거 하나만으로 평생 밥벌어드시는 전문가들이 계세요.
여러분들이 쉽게 생각하시지만 이 분야는 정말, 정말로 어렵습니다.
3. 색공간.
색을 이루는 3대 요소를 색상, 채도, 명도로 규정하고 이 3요소에 의하여 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3차원 입체 모형화 한것이
색공간의 기본적 정의인데 이게 좀 종류가 많습니다. 다 아실필요는 없고
디지털에서 우리가 말하는 색공간은, 그중에서도 디스플레이는 좋건 싫건 RGB색공간입니다.
그런데 국제표준인 sRGB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보다 좀 더 넓은 영역을 실제 현업에서는 필요로 했고
이때문에 sRGB외의 여러 색공간이 존재하게 됩니다.
역시나 맹목적 추종자를 다수 보유하는 adobeRGB(녹색, 금색등에서 인쇠새 표현역이 넓어 이득을 봄)라던가,
영상계열에서 애용되는 YUV라던가, 현실적으로 표현이 되건 말곤 이론적 극대화를 추구한 ProphotoRGB라던가 등등..
이중에 어떤 색공간을 사용해서 워크스페이스(카메라, 이미지파일, 디스플레이,프린터등)를 구성할지를
OS레벨에서 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컬러 프로파일입니다.
4. 이미지.
일반적인 디지털 이미지 파일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이미지 파일 내에 제작자가 컬러 프로파일을 임베디드(요컨데 지정)할
수 있으며 이러한 파일을 제대로 된 뷰어에서 불러들일 경우에는 임베디드 되어있는 컬러 프로파일을 참조해서
디스플레이상에 표시하게 됩니다.
그런데 깜빡하고 임베디드 안했다면? 혹은 지원 안하는 이미지였다면? 지원안하는 뷰어라면?
당연히 제작자가 의도한거에서 색이 변합니다.
5. 눈과 환경.
본인의 눈과 기억에 근거없는 대단한 자신감을 지니고
정확하지 못한 카메라를 욕하시는 분들도 저는 많이 보아왔습니다만,
세상에서 가장 못믿을게 바로 사람의 눈과 기억입니다.
애초에 자다 일어난 사람이랑, 파란 방에 있다 나온 사람이랑,
해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던 사람이랑, 3일 밤 샌 사람이랑,
같은 풍경을 보여주어도 전혀 다르게 봅니다. 당연하죠?
얼마전 그 드레스 색 사건도 있었잖아요. 우리 눈이란게 고작 그모냥입니다.
게다가 환경영향도 받아요. 노란 방에서 사진 보는거랑,
낮에 보는거랑, 밤에 조명끄고 보는거랑...색은 당연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리고 거기에 뇌내 보정이 얼마나 가미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같은 것을 모두 다르게 볼 수 도 있습니다.
근자감은 잊어버리시고, 이점을 바로 인식하셔야 해요.
여러분의 눈보다는 차라리 제대로 셋팅된 기계들이 더 정확합니다.
6. 뷰어.
세상에는 이러한 이미지 파일을 볼 수 있는 수많은 뷰어들이 존재합니다.
여러분이 쓰시는 브라우저(크롬, 사파리, 익스, 엣지, 파폭 등등...)도 모두 이미지 뷰어에 속하며
알씨, 윈도우 이미지 뷰어, acdsee, 패스트 스톤 등등 셀수없이 많은 뷰어가 있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사진을 제대로 보여주는 뷰어가 있고 아닌 뷰어가 있습니다.
색공간을 제대로 지원하면서, 가급적 논리픽셀이 물리픽셀에 1:1로 매칭되는 100% 뷰로 볼때만이
여러분은 사진을 제대로 보시는 겁니다.
100보 양보한다면 커다란 이미지를 제대로 렌더링하여 축소표시 해주는 뷰어정도까지 포함할께요.
반대로 색공간을 제대로 지원 못하고, 논리 픽셀이 물리 픽셀과 1:1 매칭되지 않거나,
제대로 렌더 축소되지 않는 뷰어에서 본다면 색은 무조건 틀어집니다. 크건 작건간에요.
브라우저의 경우 색공간을 제대로 지원하는 브라우저 아니면 웹에서 볼때 색이 다 변하게 됩니다.
일례로 익스같은 경우 11버전에선 sRGB '만' 지원합니다. 워크스페이스를 adobeRGB로 통일해놓고선
웹이 올리면 색이 변한다고 하시는 분들 진짜 많은데....
애초에 웹에서 볼 사진을 대체 왜 adobeRGB로 작업하나여?
제대로 알고 adobeRGB를 선택했다면 애초에 나올 수 가 없는 질문입니다.
그만큼 아무 생각 없이 남이 좋다 하니 대충 좋은가보다 했다는 증거예요. -_-;
자, 여기까지가 겨우 제반정보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1. 사진을 네이버,다음,티스토리등에 올렸는데 색이 변해요
-> 본인의 카메라, PC등의 워크스페이스 색공간 설정과 웹브라우저의 색공간 지원여부 및 양자간 매칭 미스입니다.
그리고 국내 웹 서비스가 허용하는 가로 해상도 크기, 지정용량을 넘겨서
렌더된 이미지를 보게 되는경우에는
색공간 설정이고 나발이고 다 무효화됩니다.
2. 모니터로 볼때랑 폰으로 볼때랑 색이 달라여
-> 포기하세요. 그나마 애플제품으로 통일하시면 좀 낫습니다.
3. 님이 acdsee 좋다 해서 그거 쓰는데 거서 볼때랑 웹에서 볼때랑 색이 달라요
-> acdsee 좋다고 남이 했다 해서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시니 그렇죠.
acdsee 살때 딸려오는 메뉴얼과 readme.txt 보시면 퀵뷰어는 색공간 지원 안한다고 명시되어있습니다.
본뷰어에서 보세요.
4. RAW파일이 뷰어마다 색이 다르게 보여요
-> RAW공부, 비트맵 공부부터 처음부터 다시하시면
지금 이질문이 얼마나 부끄러운 질문이었는지를 깨닫고
한동안 두문불출하게 되실겁니다.(.......)
5. 알씨에서 볼때랑 포토샵이랑 색이 달라요.
-> 알씨 색공간 지원 안합니다. 게다가 허접하게 지멋대로 바꿔서 보여줘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명색이 사진을 한다는 사람이 알씨를 쓴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부끄러운 일이예요. 얼마나 공부 안하고 있었는지를 이 질문 하나로 폭로하시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지금 당장 알씨 지우세요. 바로요.
6. "라룸에서 볼때랑 웹에 올렸을 때랑 사진 색이 달라요"
"라룸에서 볼때랑 포토샵에서 볼때랑 사진 색이 달라요"
"라룸에서 보정할때랑, 익스포트 한 파일 다시 볼때랑 색이 달라요"
오늘의 메인 디쉬입니다.
...보시다시피 모든 문제의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라이트룸"입니다.
물론 포토샵에서 볼때랑 웹브라우저에서 볼때랑 색이 다르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건 그냥 진짜 기초적인 색공간 미스매칭 혹은 미지원인 브라우저 쓰셔서 그런거고
카메라는 adobe-rgb에 컴은 s-rgb요, 뷰어는 acdsee퀵뷰어쓰시면 그분은 진짜 답이 없는거고 한데
여튼지간 문제는 "라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냥 "라룸"이라고 퉁치고 있지만...바로 그게 진짜 문제의 근원입니다.
질문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질문하신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거예요.
여태까지 관련 질문을 수십수백번 받았는데 지금까지 딱 두분만, 질문을 제대로 하셨어요.
[라이트룸의 "디벨롭 모듈"에서 색이 달라지는데 왜그런가요?]
라고 말입니다.
라룸은 여러개의 모듈로 나눠져있습니다. 북모듈, 디벨롭 모듈, 슬라이드모듈,프린트모듈...
그중 대부분의 작업이 이뤄지는 디벨롭 모듈....제가 아는 한, 문제가 이놈입니다.
라룸에도 분명 색공간 설정이 존재하고 본인이 원하시는 색공간 지정해서 쓸 수 있지만,
디벨롭 모듈은 그 설정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놈 혼자 [멜리사] 라고 하는 별도의 독자적 색공간을 사용해요.
즉 많은 분들이 "라룸에서 볼때랑 OOO에서 볼때랑 색이 다르다"고 하시는데
실제로는 라룸에서도 "디벨롭 모듈에서 볼때랑 다른 모듈에서 볼때랑" 색이 다릅니다. 농담아니고 진짜.(....)
다른데 다른 모듈에서 보는 일이 없다보니 못알아차리시거나, 차이가 적어서 못알아차리실 뿐입니다.
제가 알기로 현재까지 버전에서 이건 달리 수를 쓸 수 없습니다. 왜냐면 아도비사는 이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웹모듈, 프린트 모듈이 존재하는거고, 거기가면 기능중에 뭐더라 프루핑인가 뭔가.
여튼 색공간별 프린트 불가 영역, 웹컬러 이상영역 표시기능 및 바로잡기 기능이 따로 있어요.
어차피 RGB랑 CYMK, 혹은 보정의도랑 sRGB색공간 영역이랑 다른건 당연한거니까
영역 넓은 멜리사에서 보정 할거 하고 목적에 맞춰 저기 가서 한번 더 손봐라...라룸 자체가 이런 프로세스인겁니다.
사실 라룸이 나쁜게 아니예요. 라룸이 권장하는 이 프로세스를 지키지 않은 분들이 나쁜겁니다. (.......)
그리고는 질문을 하시는거죠. 왜 색이 변하냐고......답은 라룸 메뉴얼 안에 존재하는데.
그나마 멜리사는 s-RGB유사 ProphotoRGB기반 색공간이라
sRGB쓰시는 분들은 좀 덜 느끼실테지만 adobe-RGB쓰시는 분들은
보정 전 후의 차이를 어떤 뷰어 쓰시느냐에 따라 좀 크게 느끼셨을거예요.
보통 이걸 느끼시게 되는 계기가 우습지만 캘리브레이션이라는걸 하신 직후입니다.
캘리 안하고 쓰다보니 못느끼고 계시다가 캘리 하고 나니 갑자기 관심도 생기고 색 달라진것도 보이는거죠.
여태 그래왔었는데 이제사 비로소.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대략 그렇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라룸의 편리한 기능을 만끽하기 위하여
라룸을 사용하시는 라이트 유저분들이 여기까지 파실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색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문제의 해결을 원하신다면 답은 둘밖에 없습니다.
저처럼 라룸을 쓰지 말던가,
목적에 맞춰 웹모듈, 프린트모듈에서 올바른 프로세스에 따라 작업 한번 더하시던가...요.
그리고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색공간이 뭔지 컬러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뭔지를
정확하게 아시기 전까지는 괜히 다른거 쓰지 마시고 sRGB를 쓰시는게 좋습니다.
완전히 알고 이해한 다음엔 목적에 맞춰 자유로이 쓰시는거구요.
이후로는 관련 질문에 답 안드리고 무조건 이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
그리고 또다시 캐논 광각렌즈 체험단에 당첨이 된 관계로...
다음 포스팅은 5Ds 혹은 6D와 35mm F2.0 IS 조합에 대한 체험기가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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