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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F 35mm F2.0 IS 렌즈 체험기 (2)

by 선배/마루토스 2016.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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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거두절미하고 저번에 이어서 EF 35mm F2.0 IS 렌즈에 대한

 

개인적인 체험담을 이어가겠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렌즈이야기보다 그냥 캐논 이야기를 좀 끄적였었는데

 

오늘은 렌즈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해볼께요.

 

 


실은 제가 얼마전 돌스냅 촬영을 나갔었는데...

 

돌스냅 시작부터 끝까지 설마 설마 하면서도 EF 35mm F2.0 IS 렌즈 하나로 촬영하다 시피 했습니다.

 

 


플래시 사용 했다 안했다, 설정 M모드였다 AV모드였다, 감도 설정 엄청 자주 바꿔대면서 찍는데...

 

표준줌렌즈 안갈아 끼우고 35미리 하나로 정말 촬영이 되더군요.

 

 


바꿔말하면 그렇습니다.

 

35미리라는 초점거리를 지니는 렌즈의 화각이 그만큼 범용성이 넓고 편하다는 거죠.

 

조리개가 충분히 밝고, IS가 붙어있으면 더더욱요.

 

 

 

 

 

 


연말연초에 강원도로 다녀온 겨울 휴가때에도 실은

 

아닌 척 하면서 렌즈란 렌즈 있는건 다 챙겨갔었어요.

 

 


스키장에서는 망원써야지, 산위에 올라가서는 광각써야지....이런 생각으로요.

 


하지만 결국 휴가 끝내고 돌아오는 날까지도

 

EF 35mm F2.0 IS 렌즈는 카메라 마운트에서 단 한번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굳이 렌즈를 바꿔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화각이 가진 자유도가 넓었던 거죠.

 

인물 촬영하면서 아웃포커싱 시키려면 얼마든지 시킬 수 있었고 ...

 

 

 

 

풍경을 찍고 싶으면 싶은대로 그대로 셔터를 누르면 되었습니다.

 

화각이 가진 편안함이라는게 이런거일거예요.

 

 

 

 

애초에 35미리 렌즈가 광각렌즈는 일단 아닙니다. 저는 표준렌즈라고 생각해요. 35~50 영역이 말이죠.

 

하지만 50미리에 비해 아주 조금 넓다....는 그것이 이루 말할 수 없는 편리함으로 다가옵니다.

 

 

 

 

 


예전 다른 포스팅에서 다룬 바 있었긴 한데,

 

35미리보다 더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사진은 정말 찍기 어려워집니다.

 


28미리나 24미리 이상 넓어지게 되면 덜어냄의 미학이라 하는 사진에 있어

 

불필요요소가 지나치게 많이 화각에 담기기 쉽고

 

이는 사진을 산만하게 만들기 쉽습니다.

 

가뜩이나 화각의 특성상 아웃 포커싱이 쉬이 일어나지 않고 전체적으로 심도가 깊은 사진이 나오는데

 

사진 찍는 사람이 덜어냄에 대해서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구도등을 컨트롤 하지 않으면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사진이 나오기 쉽거든요.

 

 

 

 

 


게다가 이 화각에서 잘 찍은 사진이라 함은 보통 사진 내에서 적절한 시선의 이동이

 

딱 필요한 만큼만 일어나는 사진이 해당됩니다.

 

사람의 눈보다 약간 넓은 시야이기때문에 사람이 풍경볼때

 

저 멀리 태양 보고 그 아래 나무보고 그 나무 옆 걸어가는 사람 보듯이....

 

 

 

 

 


사진을 보면서 사진에서 주피사체, 부피사체, 그리고 플러스 알파로 물흐르듯 딱 필요한 만큼만

 

시선의 이동이 일어나야 사진에서 이야기가 생겨나고 하는거거든요.

 


그런데 불필요한 사물들이 담겨있으면 중간에 이야기가 샙니다. 생겨나다 말아요.

 

다른 이야기들이 끼어들어 난잡해집니다. 달리 사진을 덜어냄의 미학이라고 하는게 아닙니다.

 

 

 

 

 

 

당장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폰카의 경우를 생각해보시면 더욱 확연해집니다.

 

우리가 폰카로 찍은 사진을 DSLR이나 미러리스로 찍은 사진보다 영 못하다고 느끼게 되는 주 원인은

 

사실 색이나 선명도가 아니예요.

 

 


대부분의 폰카 화각이 보통 30미리 정도 됩니다.(풀프 환산시.....)

 

가뜩이나 센서가 작아 아웃포커싱이 일어나지 않는데

 

거기에 온갖 잡다한 주변 사물까지 모조리 담기다보니

 

사진의 주제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시선의 이동이 일어나기는 커녕

 

시선이 어디가야 할지 모르겠는 사진이 되기 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폰카로 찍은 사진인데도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놀라운 사진들도 분명히 있으셨을 거예요.


그 비밀이 바로 덜어냄과 간결한 시선이동을 사진속에 구현해 냈는가에 달려있는 겁니다.

 

농담아니라 지금 바로 2015년 아이폰 폰카 어워드 수상작들 한번 찾아서 보세요.

 

 


폰카로 찍었지만 딱 프레임안에 있어야 할 것들만 있고 그 외에는 덜어낸 사진들...

 

여러 객체들이 다양하게 찍혀있지만 시선이 딱딱딱 갈곳에 가서 머물다 옆으로 가는 사진들...

 


그런 사진들이 바로 수상작들이라는 걸 아실수 있을겁니다.


광각이 어렵다 어렵다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EF 35mm F2.0 IS렌즈는 딱 그 초입에 서있습니다.


전에 제가 35mm 1.4 L2 렌즈 체험기 쓰면서 이런 말 한적 있죠?


"편하기는 35미리가 편한데 작품은 보통 50미리에서 나온다"

 


넓으니 그냥 찍어도 원하는거 다 담아넣을수 있으니 편합니다.

 

하지만 원치 않는 것을 덜어낼 기술이 아직 없는 사람에게는 그 편함이 어찌보면 축복이 아니라 저주 일 수 있어요.

 

 

 

 

 

 


50미리부터는 담아 넣기 위한 기술이 필요해지기 시작하는 화각입니다.

 

덜어낼 거 화각레벨에서 이미 어느정도 덜어내고 시작할 수 있는 화각인거죠.

 

그래서 덜 편하지만, 막상 찍고 보면 괜시리 사진이 더 맘에 들고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이 하나 있어요.

 

 

50미리 쓰시다가 35미리 쓰시는거랑,

 

35미리 쓰시다가 50미리 쓰시는거랑,

 

 


각각 한번 시도를 해보시라는 겁니다.

 

 

 

이 두가지를 시도해보시면 정말 큰걸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시도 해보기 전에는 결코 알지도 얻지도 못했을 그 어떤 것......거리에 대한 감각을 말이죠.

 

 

 

 

 

 

줌렌즈를 저 화각에 고정시켜놓고 쓰는거랑은 다릅니다. -_-;;


애초에 그게 마음먹는다고 그리 쉽게 되는 일도 아니거니와

 

진정한 거리 감각은 단렌즈를 통해 발로 익혀야 하는 거거든요.

 

 

 


음. 렌즈 이야기 하다가 또 옆으로 잠시 새어버렸군요. 제 나쁜 습관입니다. -_-;;

 

 

다시 EF 35mm F2.0 IS 렌즈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렌즈는 사실 큰 결격사유나 단점이 없어요.

 

거의 모든면에서 말 그대루 무난합니다.

 

 

 

 

 

 

해상력측면에서도 최대개방에서 충분히 선명하거니와...

 


IS는 광각 초입 화각에서 발생하기 쉬운 흔들림을 없애주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느린 셔속에서의 피사체의 흔들림은 못잡아내지만 뭐 그거야 당연한 일이고...

 

 

 

 

 

 


비네팅도, 색수차도...전체적으로 다 무난해요.

 

하지만 결점을 억지로 잡아내자면....또 못잡아 낼건 아닙니다.


첫째로 EF 35mm 1.4 L 2보다 덜 선명하고 덜 쨍하며 색수차도 좀 더 있........

 

 

 


죄송합니다. 좀 억지였다는거 저도 알아요. -_-;;

 

200만원이 넘는 최신 고급 렌즈랑 비교하면 결국 그보다 좀 못할 수 밖에 없는건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뒤집어 말하면, 아주 조금 못하다(조리개가 한스탑 차이나는걸 포함해서)....근데 가격은 거의 1/4 수준이다....

 

 

...이건 어마어마한 장점입니다. 싸면 일단 용서가 되잖습니까? (......)

 

 

 

 

 

 

 

 

뭐 그거 말고 진짜 단점이라면....개인적 의견이지만 고스트 플레어가 안예쁜걸 넘어서서 푸른색이 돌아

 

따스한 느낌을 담으려고 역광에서 이리 저리 찍었는데 나중에 보면 따스하기는 커녕 차갑게 느껴지는

 

그런 단점은 있어요. 제가 역광을 특히 선호하다보니 이 푸른색 플레어에는 적응이 안되네요. -_-;;

 

수차와 플레어를 나름 억제해보려 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거같은데.....

 

저 푸른색이 들어감으로서 사실상 그 사진을 못쓰게 되어버리다시피 하는 경우도 생길테니 단점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런 부분 제외하면 이 렌즈는 정말 그 값어치를 하는 좋은 렌즈입니다.

 

사실 누차에 걸쳐 말씀드린 적 있긴 하지만...


최근의 캐논 DSLR의 AF모듈 점진적 개선으로 인해서 날이 갈수록 서드파티 렌즈들의 AF 호환성이

 

캐논 바디에서 제대로 확보가 되질 않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모사의 30미리 렌즈같은 경우 크롭의 구세주같은 렌즈로 떠받들여지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캐논 DSLR 유저에게는 이제 해당사항이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만큼 AF부분에서 스트레스가 커요. 이게 서드파티 회사의 책임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반 캐논 유저들이 저 렌즈를 사서 쓰시라고 추천드리기에는

 

추천받아 구입하신 분들이 받으실 스트레스에 대해서 책임지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생각될 정도예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EF 35mm F2.0 IS렌즈가 어느정도 그 대안이 되는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스펙상으로(특히 조리개면에서...)는 분명 한수 쳐지지만

 

스트레스라는 건 스펙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농담 아니고 이제는 MTF그래프 같은것보다도 중요한게...

 

같은 설정해놓고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같은 동체에 대해서

 

렌즈별로 동체추적, 원샷 시켜 실패율을 %로 기록해서 비교해보는

 

그런 리뷰나 벤치마크 사이트가 생겨야 하지 싶습니다.

 

 


그것도 주변부 측거점으로 말이죠. 그래야 제가 말하는 큰 스트레스가 어떤것인지 좀 객관화 되지 싶어요.


 

 

 

 

 

어쨌거나 근 한달여간 이 렌즈를 체험해보면서

 

결국은 렌즈가 카메라 바디에서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줌렌즈도 망원렌즈도 다 가지고 있는데 그 렌즈들을 굳이 끄집어 내어 쓸 필요가 없을만큼

 

편하게 사진 찍고 놀았다.....이 한마디면 이 렌즈의 가치를 보시는 분들이 느끼실 수 있을것 같네요.

 

 

 

이 렌즈가 성능이 끝내준다....는 말을 하는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해보고 활용도를 생각해본다면.....

 

 

이 렌즈는 풀프레임 유저는 물론이거니와 크롭바디 유저에게도 훌륭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이전 체험기 1편에도서 썼지만 그 전에는 캐논에는 선택 가능한 30미리 대 화각 렌즈가 딱히 없었어요.

 

 

 

 

뒤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캐논 유저분들께

 

아무런 부담 없이 "이거 쓰세요!" 하고 강추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좋은 렌즈가 나와주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거 나오기 전에는 진짜....어휴......말을 말죠 (.......)

 

 

제가 괜히 이거 체험단 신청을 한게 아닙니다.

 

한 한달 한번 제대로 써봐야 그 렌즈를 다른 분들께 추천 드릴 수 있는지 없는지 확언이 가능할테고

 

제가 이 렌즈 필요해질 경우 기꺼이 돈 내고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 확신을 할수 있는데

 

 

지금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이 렌즈, 저 구입의사가 있습니다. 짱편하네요 음. (.......)

 

 

 

아참, 저 배너 네모 안에 써진 말도 꼭 읽으시고 본 포스팅을 판단하세요.

 

어차피 제가 저런거에 좌지우지 되는 인간은 아니란거 아실 분들이야 아실테지만 그거야 결국 사람의 주관인거고

 

객관적인 사실은 일단, 저 네모에 써진대로 제가 댓가를 약속받고 이 체험단 활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고로 가려 들을 부분은 가려 들으시고 챙겨 들으실 부분은 챙겨 들으시는것이 좋습니다. ㅎㅎ

 

 

 

 

물론.....돈이 많았다면 저도 사무엘2 삽니다. (......)

 

아 너무 솔직한가 (......)

 

 

 

 

항상 렌즈 체험기 쓴다고 하고서는 옆길로 새곤 하는데...

 

다들 아시잖아요? 제가 그런 인간이라는거 ㅋ

 

 

어쨌거나 글 보신 분들이 꼭 렌즈의 성능 아니더라도 글 보시고 무언가 얻어가셨다면 저는 더 바랄게 없습니다.

 

보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다음포스팅도 얼른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