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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같은 카메라, 5Ds 체험기 (2)

by 선배/마루토스 2016.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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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현재 판매중엔 캐논 EOS 5Ds 카메라 바디를 약 2달의 기간동안 임대받아

 

자유로이 사용해보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제가 느낀 바를 제 주관에 의거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저는 해당 제품을 대여받으면서 리뷰나 사용기를 작성해달라는 청탁을 캐논측으로부터 받은 바 없으며,

 

제품을 대여받기 위해 댓가를 치루거나 반대로 댓가를 받은 사실 또한 없습니다.

 

다시말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제가 하고 싶은 형식에 따라 자유로이 적고 있을 뿐이며,

 

이러한 포스팅을 작성하여 올린다 해서 캐논이 제게 뭐 하나 더 해주는 것도 없고

 

포스팅 내용중 해당 제품을 좋지 않게 이야기 한다 해서 캐논이 제게 피해주는 것도 일절 없습니다.

 

이상의 사항에 대해 먼저 고지해야 하는 것이 체험자의 의무라 생각하여 앞에 적습니다.

 

또한 이 포스팅은 5Ds라는 제품에 대한 저의 [느낌]이지, 스펙이나 기능, 성능을 나열하는 정식 리뷰가 아닙니다.


그러한 부분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제조사 홈피쪽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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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9월 말에 1편을 썼었는데 차일 피일 미루다보니 어느새 꽃피는 춘삼월이네요.


리뷰 2편을 기다리셨던 분들께는 이처럼 늦어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참 많았어요. 그래서 블로그 포스팅에 도통 힘을 못쏟고 있습니다 ㅠㅠ


어쨌거나 지난번에 이어서 제가 5Ds에 대해서 느낀 점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를 해보죠.

 


약 2개월의 체험기간이 종료되고 5Ds라는 바디를 손에서 놓은 후


솔직히 말해서 저는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5Ds라는 바디는 제가 사용하던 5D mk2와는 실로 격을 달리하는 바디였거든요.


넓직한 뷰파인더 안에 펼쳐진, 60개가 넘는 측거점과 이를 활용한 정확무비한 동체추적 능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지물체건 동체건 상관없이 AI서보, 즉 동체추적 모드에 놓고 측거점들을 적극활용하면서


그리 높지 않은 연사성능이지만 연사로 촬영하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높은 적중률을 보장해 주었으며,

 

화각의 제약이나 거리문제등으로 인해 충분히 접근해서 촬영하지 못한 경우라던가


프라모델처럼 작은 물체를 좀 멀리서 촬영하거나 한 경우에도


5천만 화소의 힘을 빌어 크롭함으로서 상당한 제약을 벗어던지고 사진을 건지게 해주는 보험의 힘이 겹쳐짐으로서

 

뻥안까고 정말 편하게 사진찍고 즐기는게 가능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두막 말고도 7D mk2, 5D mk3, 6D, 그리고 지금 체험중인 80D등 최신 캐논 카메라는 플래그쉽 빼고는


거의 골고루 체험해보고 나서 내려진 결론인데......5Ds는 제 이상의 카메라에 가장 가깝습니다.


비록 듀얼픽셀과 그와 관련된 영상관련기능의 부족함은 있지만


근 8,9년에 걸쳐 오두막을 사용하면서 MF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일상이 된 제게는 큰 문제가 안되고요.

 

플리커 방지 기능덕에 형광조명하에서도 플리커현상 전혀 신경쓰지 않고 촬영이 가능하다는것 또한 큰 장점입니다.

 

7D mk2때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기능인데....이기능은 집안에서 사진찍는 아마추어에게도 대단히 유용하고


형광등이 들어간 복합조명을 사용하는 스튜디오 분들 혹은 행사장등에서도 매우 유용한 기능이예요.

 

 

 

 

 

 

하지만 저는 끝내 5Ds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처럼 좋은 카메라이지만 구입을 단념하게된 첫번째 원인은 가격입니다.


저는 프로 사진사가 아닙니다. 기껏해봐야 아이들 사진 건프라 사진이나 찍고 가족과 함께 보며 즐기는 취미 사진사죠.

 

그런 제게 지금 쓰는 카메라가 고장난것도 아닌데 이렇게 좋고 비싼 카메라를  4백만원이나 주고 구입해야 하는


타당하고 합리적인 이유를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두번째로....이게 오늘 리뷰의 메인이 될거라 생각하는데, 5Ds로 촬영한 사진의 후처리작업은 보통일이 아닙니다.

 


보험이 뭔가요? 유사시에 대비해 자기 수입으로부터 일정금액을 꾸준히 불입하고 만약의 일이 터졌을때


보상을 받는것이 보험입니다.

 

5Ds로 촬영한 사진의 화소수는 8688x5792픽셀입니다.


풀HD해상도가 1920x1080인걸 감안해보면 가로로 4.5배, 세로로 5.3배나 많아요.


물론 그것은 장점입니다. 이전 리뷰와 위에서도 수차례 언급했듯이 아주 대단한 장점중의 장점입니다.

 

 

 

 

 

 


현행 35mm 디지털 카메라중에서 5Ds/r보다 높은 화소를 가진 카메라가 없으니 유일무이하죠.


3천만화소대랑 비교해도 분명하게 다른 장점입니다.

 

제가 쓰는 5D mark2가 2천백만화소 5616x3744인거랑 비교하면 두배를 훨씬 넘는 면적차이가 납니다.

 

디지털에서는 이 차이가 용량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바로 그게 문제예요.


5Ds의 성능을 최대한 살려내기 위해 RAW촬영을 하고 16비트 TIF같은걸로 만들어 포토샵으로 불러들인다면


사진 한장의 용량이 얼마가 되는지 아십니까?

 

반올림해서 288메가 나옵니다. 여러분이 흔히 보시는 압축될대로 된 jpg나, 무손실압축된 raw말고


포토샵등의 툴에서 편집가능한 상태로 필요한 메모리의 양이 저렇다는 소리예요.


8비트로 해도 144메가나옵니다.


16비트 4장만 불러들여도 1기가 가볍게 넘어가며


파노라마 사진이라도 찍어서 한 8장 합쳐본다면 필요용량이 2.5기가에 화소수로는 3~4억화소가량 나옵니다.

 

 

 


제가 나름 사진편집용으로 직접 조립해서 만든 PC가 SSD 512를 메인으로 하드용량은 10테라요 i5에 램이 16기가인데


제 컴에서조차 5Ds의 사진들을 공들여서 레이어 열몇개 깔고 보정하고 파노라마 합치고 하려면


컴이 죽기 직전까지 가거나, 실제로 죽습니다. (....32장 파노라마 촬영한거 결국 실패....)

 

애초에 5Ds쯤 되는 카메라를 산다는 것은 목적이 분명하게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목적이라 함은 고화소에 의한 풍부한 정보량을 최대한 살려 후보정처리를 통해


말 그대로 최고의 화질, 최선의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것은 말 그대로 하이엔드 아마추어나, 프로페셔널의 영역입니다.


저같은 일반 취미 사진사 레벨에 비추어 보면 목적도 방향도 뭔가 어긋나게 되는거죠.


그냥 RAW라 해도 장당 60메가 왔다갔다 하는데.....하루 나가서 사진 한 500장 찍을때마다


32기가씩, 한달동안 하면 1테라 하드 새로 사셔야 합니다. (......)

 

반대로 프로 분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램도 한 32기가 넘게 빠방하고 SSD를 raid0으로 구성하고 4k모니터도 갖춰놓고


외장 스토리지 수십테라씩 굴리시고 하신 분들 말입니다....

 

 

 

 


또 위에서 저 자신은 영상 어차피 MF로 주로 찍는게 습관이 되어서 괜찮다 하였지만

 

그러나 이는 뒤집어 말하면 그러한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는 영상 촬영시 애로사항이 꽃핀다는 소리기도 합니다.


80D같은 탁월한 영상기능이 갖춰진 카메라하고는 비교가 안될만큼 불편하고 떨어집니다 ㅋ

 

 

그뿐이 아니죠. 애초에 스튜디오를 상정하고 깔끔 깨끗한 화질을 우선시하여 제작된 만큼


어둡고 불안정한 필드에서의 촬영을 위한 고감도 관련 기능은 오히려 캐논 최신 바디들중 가장 떨어집니다.

 


대신 지원하는 감도 내에서는 나름 산뜻한 영상결과물을 내어준다는 점은 인정할 만 합니다.


그 화소수에 이정도면 대단한거라 봐요.

 

 

 

 

 


게다가 애초에 후보정 좀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화소수가 높을수록, 보정자가 취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늘어나게 될 수 밖에 없으며

 

화소수가 높은 이미지를 가공할 수록, 웹사이즈로 줄였을때의 최종 결과물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천만화소로 찍고 노이즈 보정하여 웹용 리사이즈 한것보다


5천만화소로 찍고 노이즈 보정하여 웹용 리사이즈 한것을 훨씬 깔끔하게 만들 수 있어요. 훨씬 쨍하게 할 수 있습니다.

 

 

화소라는게 화질의 전부는 결코 아니지만

 

화소라는게 결국 화질의 밑천중 하나인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요는 그런거예요. 이러한 후반 작업이 당연한 일이며 또 그러한 후반 작업을 부담없이 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5Ds는 그 탁월한 성능을 남김없이 발휘하여 행복한 결과물을 내어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후반 작업이 아무에게나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과거에는 천만화소도 보정하기 어려웠었지만 PC의 성능이 발달함에 따라 천만화소 보정은 일도 아닌게 되었듯이...

 

아주 약간의 시간이 더 흐른다면 5천만화소의 보정작업도 당연하게 다가오게 될 것이리라 저는 확신해요.

 

실제로 타사들도 3천만화소는 우습게 넘어가고 있고 뭐........

 

 

 


다시 보험 이야기로 돌아가서....

 

보험을 타먹기 위해서는 달달이 불입금을 입금해야 합니다.

 

돈 한푼 안내고 보험금만 타먹을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5Ds로 보험효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비싼 가격과 이러한 후반작업에 대한 부담을 짊어져야만 합니다.

 

 

뭐 5Ds 사시고 sRAW로 주로 찍다가 중요한 경우에는 RAW로 찍겠다 하시면 그것도 나쁘지 않고요.

 

 

 

 

 

요약하면, 5Ds는 기계적 성능도 대단히 뛰어나며(7D mk2만큼이나 동체추적도 잘해요. 80D보다 낫습니다)

 

화소빨에서 오는 화질 및 보정의 폭 또한 매우 우월합니다. 고감도 부분 제외하면 특별한 약점같은게 없어요.

 

위에서도 한번 이야기 했듯이 캐논에서 둘째가는 고급기답게 고루고루 좋습니다.

 


가격도 캐논에서 둘째간다는게 문제...(....쿨럭.....)...고

 

괜히 비싼거니까 사진이 절로 잘나와주겠지 하고 사시면 안되고


7D mk2만큼이나 방향성, 목적성, 타겟층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에 부합하는 분들이 구매하시면 참~~~~~~~ 좋을 카메라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가격만 극복된다면 제가 사고싶은 바디 no.1이네요.

 

그만큼 이 카메라를 체험해본 두달은 달콤한 기간이었으며


그만큼 이 카메라를 체험해보고 다른 카메라 만져보니 오징....어험. 흠. (......)

 

 

 

 

 

 

 

늦었지만 어쨌거나 5Ds라고 하는 카메라를 써본 제 생각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부디 도움되는 부분이 있기를 바랍니다. 꿉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