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왠지 안하면 안될 것 같은 연례행사처럼 진행되는 우수 블로그 선정...올해도 얼마전에 발표가 났습니다만 결과에 대해서 여러모로 뒷말이 많네요.
그냥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어도 뒷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게 이런 행사긴 하지만 올해는 부정행위자가 우수블로거 선정자중에 포함되어있었고 이로 인해 추가 선정자가 발생함으로서 더욱 뒷말을 듣게 된듯 합니다....
보통은 이런거에 대해 별 말 안하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만 하필이면 제가 그 추가 선정자에 해당하는데다 그걸 또 관리자분들이 따로 사과 공지에 링크까지 걸어주셔서 "추가 선정 블로그 보니 우수하지도 않고 여론도 안좋더라" 라는 뒷말을 직접적으로 듣게 되어 그냥 한탄조로 한마디 포스팅해봅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지만...저는 "우수하다" 라는 단어가 사실 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라 생각합니다. 단어 자체가 의미가 매우 불분명하거든요.
어디까지가 우수고, 어디부터가 안 우수일까요? 100명의 논객이 있다면 100명 모두 다른 답이 나올겁니다. 누구 보기엔 우수인데 다른 누구 보기엔 안우수하다...이런게 당연히 발생해요.
아마도 그래서일겁니다. 관리자분들은 [우수]에 대해 두 가지 가이드 라인을 만들었어요.
첫째는 신청을 받은 다음 내부 기준과 심사 절차를 거쳐 후보군을 걸러냈습니다.
둘째로 해당 후보자들에 대해 불특정 다수에 의한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질높은 포스팅과 활발한 활동을 했을 수록 더 많은 표를 모을것이며 더 많은 표를 모은 블로거가 더 우수한 블로거일 것이다"
얼핏 보면 매우 타당하고 논리적인 답으로 생각되기 쉬운 이 투표의 함정은 여러분 모두가 알다시피 투표독려활동으로 이어져 그에 따라 포스팅의 질과 교류도에 상관없는 결과를 낳기 쉽다는 점입니다.
투표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질 겨루기가 아니라 인맥 겨루기로 바뀌어 버리죠.
저는 이러한 [감투]를 얻기 위해 주변인들에게 한표를 구걸하는 행위에 대해 생리적 혐오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룰이 발표된 시점에서 흥미를 잃고 남의 일로 두게 됩니다.
최초로 티스토리 베스트 블로거 선정때도 투표로 하는거면 될리가 없는데 투표 없이 자체선정으로 된거여서 긍정적이다 라는 포스팅을 적은 바 있었듯이요.
애초에 그런 감투에 그닥 연연해 하지도 않거니와, 그러한 감투가 무언가를 보증해 준다는 사고방식 자체를 부정하며,
무엇보다도 어떤 블로그와 그 블로그의 포스팅이 우수한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문자에게 도움이 되었는가 아닌가가 중요하다 생각하고,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행위 자체가 제게는 어떤 의무활동, 봉사활동, 상업활동이 아니라 취미활동입니다.
실제로 그 흔한 배너 광고조차 하나도 안달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방문자를 유도하여 상업적으로 이득을 좀 보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어요.
따라서 방문자 모객에 도움되는 저러한 감투에 대해 굳이 욕심을 낼 이유도 없습니다.
필요해서 올 사람은 검색해서 오시는거고 아닌사람은 안오시는거고 그게 다잖아요?
....만, 몇몇 고마우신 분들이 계셔 저를 추천해주심으로서 후보군에 포함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후보에 넣어주신건 감사하지만 투표는 하시지 말아달라......고 포스팅을 할까하다 행여 역효과를 낳을까봐 그냥 아예 관련된 언급 자체를 안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우수 블로그 선정에는 '득표를 위해 ~~~와 같은 행위는 해서는 안된다' 라는 단서조항조차 없었습니다. 결국 표를 모으기 위한 여러 행위가 실제로 몇몇 블로그에서 발생했고 이는 불공평하지 않느냐는 항의에 직면한 관리자분들은 진행상의 미진점을 인정하고 추가 선정자 두명 추가하며 사과공지까지 내게 되었습니다.
결과, 영문도 모른채 뜬금없이 저는 102등이었다는 이유로 추가 선정자에 포함이 되었고
결과, 영문도 모른채 뜬금없이 저는 우수블로그 선정제도 자체의 부조리함에 대한 산 증거가 되었으며
결과, 영문도 모른채 뜬금없이 저는 '꼴찌' 로서 일종의 우수 블로그 라는 것에 대한 하나의 가이드 라인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요컨데 제 블로그가 얼추 블로그 활동을 저보다 잘하시면 우수블로그신거고 저보다 못하시면 안 우수 블로그 이신 기준같은게 된거죠.
아마 운영진분들은 여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으셨을 거예요. 그랬더라면 일을 이렇게 처리하지 않았겠죠. (......)
자 그럼 이제 그 사과문에 명시된 추가 선정 블로그 목록에서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포스팅 수로 보나 댓글 수로 보나 내가 낫구먼?"
"방문자수로 보면 내가 훨 많은데!!"
"포스팅 한달에 한두번 할까말까 하면서 우수블로그? 난 하루에 두세개씩 했는데?"
"건프라도 나보다 못만드는게!!"(.......)
한마디로 속된말로 '"니 내가 저쉑보다 못한게 뭔데 저쉑'까지' 우수블로거고 나는 아닌거냐"에 대한 직접적 비교 대상이 제가 된겁니다. (.....)
제가 원해서 된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저는 이번 일에 대해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씁쓸하고, 조금 더 억울한 입장에 서게 되었네요.
어쨌거나 밀어주고 뽑아주신 고마우신 분들덕에 5년째, 5번째 우수 블로그 뱃지를 달 수 있게 된 점은 나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기쁘지 않다는건 절대 아니예요.
투표운동같은거 안하고도 무려 102등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뿌듯하고 기쁩니다.
하지만 투표 방식이 지니는 이러한 불합리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조리의 직접적 대상이 제가 되니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다는게 좀 슬프네요.
내년 이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면 거듭 부탁드리건데 저 뽑지 말아주세요 (.....)
위에서 언급드린대로 저는 애초에 우수블로그같은거 되려고,혹은 그걸로 무슨 큰돈 벌려고 블로그 운영을 하는게 아니니까요.
그럴거였으면 애저녁에 광고도배하고 그랬죠.
그저 소소하게 글 올리고 교류하는게 즐거우니까 취미삼아 지속할 따름입니다.
저는 뽑아 주시건 뽑지 않아주시건, 우수블로그 같은거에 선정이 되건 선정이 되지 않건간에 아들딸 자랑하며 제 갈길을 꾸준히 계속 갈테니까요.
뽑아주신 분들께는 다시한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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