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MERA

디지털 이미징에 있어 과연 해상도는 어디까지 늘어날까?

by 선배/마루토스 2018. 4. 5.
728x90

 

 

 

 

 


이 명제에 대해 페친분 한분이 꽤 재미있는 포스팅을 하셨더라구요.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1. 해상도가 계속 증가할거란 주장은 과거에 계속 늘어왔으니

미래에도 계속 증가할것이라는 귀납적 추론에 의한 것이다.


2. 그러나 이는 디스플레이의 크기와 감상거리를 고려하지 않은것이기에 틀린 논리이며

3. 핸드폰등은 해상도가 엄청 높아져도 사람이 인지할 수 없으므로 발전하지 않을것이다.


라는 내용입니다.


사람이 핸드폰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막 늘어도 인지할 수 없으므로 출력 해상도도 정체되어 있다는 논지였는데...

 

사실 전 생각이 매우 다릅니다. 이상의 논리 전개에 대해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어요.

최종 결론, 즉 해상도가 무한히 증가하지는 않을거라는 당연한 결론 말고는 말입니다.


이에 그에 대한 나름의 반론을 전개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해상도 라고 하면 크게 나눠 인풋, 즉 이미지를 촬영하고 만들어내는 장비와

아웃풋, 이미지를 출력하고 보게 해주는 장비 두가지로 나눠 생각해봐야 할겁니다.


사실 인풋장비의 해상도는 특정분야....즉 스캔쪽 같은 데선 이미 애저녁에 우리 상상을 초월한 단계로 가있습니다.

스캔 진짜 제대로 하면 장당 1억화소...이런건 껌인게 저쪽 업계입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 스마트폰 카메라도 이미 1~2천만화소 단계에 들어서있고

dSLR이나 미러리스, 그리고 중형은 5천만화소단계에 이르러있는데...아직 한동안은 더욱 증가할 거라고 봅니다.

절대 무한히는 아니죠. 무한이란게 애초에 있을수가 없는거니 뭐....

 

제 예전 포스팅을 탐독하시고 특히 비트맵에 대해 공부한 적 있으신 분들이라면

해상도가 늘어나면 용량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리란 것을 예상하고 계실겁니다.


막말로 1억화소(엄밀히는 10240 x 10240 이라고 가정) 이미지면 용량이 어떻게 될까요?

8비트 컬러면 300메가고 16비트 컬러면 600메가입니다. 사진 한장에!


어마어마하긴 한데, 아직까지는 용납이 되는 수치예요. (.....)

그리고 화소 외에는 특별히 더 내세울 것이 없는것이 이쪽 컨슈머 제품의 특성이기때문에


1억 화소 전후까지는 지속적으로 증가할것이라는게 제 예상입니다.

그래야 ....그 장비들로 4k나 8k 영상 무난히 담을 수 있고요.

 

입력 디바이스는 이쯤 해두고, 본론인 아웃풋 디바이스 이야기로 가보죠. 디스플레이 이야기 말입니다.

 


자....일단 대전제를 다시 잡아야 해요.


저처럼 어느정도까진 해상도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주장은

과거에 늘어왔으니 앞으로도 늘것이라는 그런 원시적 귀납적 추론에 근거한게 아닙니다.

 

디지털에서 정보량이 자꾸 늘어나는 것은 사실 아주 뚜렷하고도 간단한 두가지 목적이 존재하기 때문이예요.

그냥 무턱대고 늘어나는게 아닙니다.


첫째는 바로 "막대한 정보량을 바탕으로 시뮬레이팅 되는 아날로그의 재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VGA나 FHD 나왔을때 모니터/티비 제조업체들의 광고 다시 떠올려보세요.

"트루 컬러"니 "자연색"이니 "생생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2011/12/09 - [CAMERA] - 필름과 디지털의 진짜 차이점들을 아시나요?

 


제가 예전에 아날로그 필름과 디지털 사진의 차이점에 대해 논한 적이 있었는데...

그 차이는 결국 대부분 어디에서 비롯되냐면 디지털의 부족한 정보량과

그것을 화면상에 재현할때 발생하는 갖가지 제약때문이예요.


소비자도 그것을 느끼고 있고 제조사들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현행의 디스플레이의 발전...그 궁극의 목적은 "아날로그의 시뮬레이션"에 있어요.

즉....디스플레이의 해상도, 디스플레이의 컬러뎁스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제까지? 자연스러워질때까지!

사람의 눈이 4k와 8k를 구분하냐 못하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8k와 16k의 차이를 인지 하냐 못하냐도 상관없어요.

 

그냥 아 자연스럽다....와 진짜같다.....

그런 수준이 될때까지는 발전할 수 밖에 없다는게 제 생각이예요.

 

이 논리는 당연히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에도 적용됩니다.


스티브 잡스가 처음에 레티나 디스플레이 라는 이름으로 어마어마한 해상도를 때려박은 아이폰을 내놓자

안티적 입장에 서있던 사람들이 다 하나같이 입을 모아 뭐라 했던가요?


"니미 그거 인간의 눈으로 구분도 못하는데!!"


그야말로 바보같은 주장이었죠. 스스로 나 바보예요~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왜냐면 잡스의 목적은 바로 그거거든요. 눈으로 구분 못하는거. (......)

그러한 자연스러움을 획득하는것이 목적이었고 실제로 그 뒤로도 해상도는 계속해서 증가해왔어요.


아이폰만해도 이미 2436 x 1125라는, FHD를 뛰어넘는 해상도가 장착되어 있으며

안드로이드 계열에선 4k에 근접하는 해상도를 달고나오는 폰도 슬슬 등장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구분 못하니 해상도를 더 높여도 쓸모없다,

따라서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을것이다....라는건 지극히 단락적인 사고방식입니다.


궁극의 목적, 인간의 눈으로 구분못하는 자연스러움...그것을 통한 아날로그적 풍부한 정보량의 재현이라는 골에는

아직 도착하지 못하고 있어요. 따라서 한동안은 더욱 해상도가 높아진 모바일 디바이스가 등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번째, 현재 가장 큰 열쇠를 쥔 기술이 바로 VR과 AR입니다.

현재는 이 두 기술 모두 진짜 걸음마수준에 불과해요.

무엇이 걸음마수준이냐면...전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거죠. 아직까지.


그 가장 큰 원인은 해상도에 있습니다.


이미 4k 모니터나 FHD급 폰들이 널려있지만

360VR기술의 현재 상용화된 해상도는 그것을 잘라서 표현해야 하기때문에

기껏해야 1280x1440 혹은 960x1080 수준에 불과해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현재로선 VR AR의 대중화의 키아이템 또한 스마트폰입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해상도의 업그레이드가 필수요소예요.

VR이나 AR에서 아날로그 급 자연스러움을 획득하기 위해선 1억 ~1억 4천만 화소 수준의 해상도가 필요합니다.

....한쪽에. 사람 눈이 두개고 3D효과까지 감안할때 그 두배...

즉 2억~2억 8천만 화소정도는 되어야 비로서 아날로그의 시뮬레이트가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해상도가 늘어나면 디지털 모니터가 지니는 몇가지 제약에서도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일례를 들면 0도, 90도를 제외한 직선의 자연스러운 재현이라던가

(...이과 분들 아시겠지만 현행 디지털 모니터에서는 17.120419041도 같은 직선의 표현이 사실상 불가능하죠 ㅋ)


입력화소와 출력화소의 미스매칭에서 발생하는 온갖 부조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 액정 디스플레이는 그 특성상 CRT와는 달리 1억화소로 찍은 이미지라면

1억화소 디스플레이에서 1:1 100% 크기로 볼때만 가장 정확하게 보여집니다.

일례로 1억화소로 찍었는데 FHD 디스플레이에서 16.7777777777%로 리사이즈 렌더링된 상태로 보면서

색감이 어쩌고 디테일이 어쩌고 논하면 그건 그사람이 ㅄ인거예요.

진짜 디지털 이미징에 대해 1도 몰라야만 가능한게 저런 무식한 발언입니다.)

 

2012/10/19 - [CAMERA] - 왜 사진을 하며 비트맵을 알아야 하는가(2)

 

2014/08/01 - [CAMERA] - 사진을 진짜 제대로 보는 방법, 알고 계신가요?

 

 


입력화소가 4k인데 출력화소는 8k이다...그러면 아주 여유롭게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혹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더 자연스럽게, 더 아날로그틱하게 ...

위에서 언급한 1:1 100% 크기로 볼때만 정확하다는 대명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유가 생겨요.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 업체가..애플입니다.


제가 언급한 분 포스팅에선 잘못 나와있는데...

아이폰 6+, 7+ 모델의 실제 하드웨어 해상도는 1920x1080이 아닙니다.

2208x1242예요. 그걸 1920x1080으로 다운스케일해서 쓰고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데 사실은 한가지...

iOS의 정격해상도는 지키면서 디스플레이의 자연스러움을 더욱 배가시키고 싶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셋째, 업무용 모니터는 정보량이 많으면 무조건 유리하기때문입니다.

지금도 진짜 전문가 레벨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4K급 모니터를 두개 세개 붙여서 쓰고있습니다.


인간의 눈이 인지하지 못하니 쓸모가 없다는 논리는 여기선 절대, 전혀 성립하지 않아요.

총 정보량이 좀 더 깔끔하게 그리고 더 많이 표시되므로 업무의 효율이 올라간다...이게 중요한 점이거든요.


아주 간단한게...4k모니터에서 4k영상 편집 제대로 해봤다면

"사람이 인지 못하니 8k모니터 같은건 필요없다" 라는 주장은 애초에 나올 수가 없습니다.


4k 영상 편집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4k를 100%로 놓고 보면서 각종 작업창 윈도우를 효율좋게 배치할 공간이 추가로 필요해요.

지금 그게 안되니까 듀얼 모니터 해서 한쪽에 영상 한쪽에 윈도우 몰아놓고 작업하는데 그게 절대 편한게 아니예요.

최소 6k, 가능하다면 8k는 되어야 이 명제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쵸?

 

사진도 매한가지예요.

4k화소 사진을 진짜 제대로, 진짜 편하게 편집하려면 6k급 이상의 모니터가 필요해요.


정보량을 바르게, 그리고 한꺼번에 다 표시해주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6k랑 8k 화질을 구분하느냐 못하느냐가 이경우 중요한거 전혀 아닙니다. (.......)

 

이제 슬슬 마무리해보죠.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결국은 어느 시점에서 멈추긴 멈출거예요.


그러나 그게 사람들이 인지를 못하는 시점인건 아닙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자연스럽고 아날로그틱해졌다....라는 수준에 도달할때 비로소 멈추게 될거예요.

이정도면 작업을 더 편하고 쉽게 할수 있겠다 라는 수준...

이정도면 진짜같은 AR, 사실같은 VR이 구현되겠다 라는 수준.....

 

그런 명확한 목적이 공돌이들에겐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술을 발전시키고 또 신제품들이 나오는거죠. :)

 


인긴의 눈이 인지하지 못하니 쓸모도 없고 나오지도 않을것이다..

라는 주장은 그래서 전제부터 결론까지 잘못된 주장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생각나면 그냥 생각나는대로 일필휘지 해버리기때문에

 

한 5분? 10분만에 끄적인거여서 중간중간 구멍이 좀 있을것같긴 한데

여튼 제 개인적 생각은 이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