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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사진이 선명하길 원했습니다.
막상 선명해져도 사진은 여전히 별로더군요.
사진 색감이 필름같기를 원했습니다.
막상 필름느낌 나도 사진에서 감성이 절로 우러나거나 하진 않더군요.
찰나를 포착하길 원했습니다.
막상 찰나를 잡았지만, 결정적이진 않더군요.
엄청난 망원렌즈로 저 먼걸 바로 앞처럼 담길 원했습니다.
막상 그렇게 당겨 찍었봤지만 그다지 포토제닉하진 않더군요.
초광각으로 눈앞에 보이는 전부를 담고 싶었습니다.
막상 담아보니 산만하기 짝이 없더군요.
늘씬쭉빵 아리따운 아가씨들도 담고 싶었습니다.
막상 담아보니 아무 교감없는 생판 남 사진에 불과했습니다.
최신최고 기종의 카메라와 최고급 렌즈도 써보고 싶었습니다.
막상 최고의 장비를 써보아도 찍는 사진의 본질은 쥐뿔만큼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돌고 돌아 안착한곳은
직접 낳고 키우는 아들딸과
직접 만든 건프라 사진들...
이처럼 매 단계 마다 마다 여러가지 많은 소망을 무턱대고 품어보고
하나씩 실제로 시도해보면서 그 부질없음을 깨닫고는
빙 돌아서 자기가 진실로 담기를 바랬던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깨닫는
길고 긴 끝없는 과정......
어쩌면 바로 그게 사진이라는 평생취미의 본질일지도 모릅니다.
그게 제가 얻은 결론이네요...
그래서 취미로서의 사진은 결과보다도 과정과 행복이 더 중요한것 같아요.
결과에 연연해 하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것들이
욕심을 덜어내는 순간 보이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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