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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에 대한 프로사진사의 가장 큰 실수는.

by 선배/마루토스 201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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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봅니다.

프로페셔널 사진사, 다시 말해 사진을 찍어주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분들이

아마추어 사진사들을 눈 아래로 보며 이런 저런 평가를 하는 것을요.

 

물론 프로사진사쯤 되면 일반 아마추어와는 사고방식도, 격도 다릅니다. 다르지 않으면 곤란하죠.

아마추어보다도 사진 못찍는 프로사진사라면 그거 어디 얼굴이나 들고 다니겠습니까?(.......)

 

문제는 이런 프로사진사들이 일반 아마추어를 평가할때...말도 안되는 잣대를 들이 대곤 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먼저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이분들이 아마추어의 장비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입니다.


프로보다도 좋은 장비를 쓰는 아마추어를 두고 무슨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네..

돈낭비에 장비병이네 돈지랄이네...이런 말을 서슴치 않고 하는 프로사진사, 은근히 많거든요.


뭐 여러차례에 걸쳐 말씀드렸듯이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이기에 오히려 장비 자기가 쓰고 싶은거, 사고싶은거 갖춰서 쓰는겁니다.

사진의 퀄리티따위는 아마추어가 알 바 아니예요.

좋은 카메라를 샀다 해서 그 카메라의 성능을 100% 뽑아내야 한다?

그 자체가 함정입니다. 그런건 돈받고 사진찍는 프로페셔널 사진사들에게나 오히려 해당되는 잣대인데

그 잣대를 아마추어에게 들이대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아마추어에 대한 프로의 질투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장비에 눈이 멀어 무조건 최고의 좋은 장비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에 대해 경계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거랑 이거랑은 달라요. 아마추어들 다 한꺼번에 싸잡아 장비는 상관없으니 사진이나 잘찍어라 하면..

설득력도 없거니와 핀트가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겁니다.

 

두번째로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도 만만치 않은데..

아마추어의 "사진"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프로분들 또한 정말 많습니다.

심지어는 아예 그거만 가지고 꼬투리 잡는 같잖은 프로사진사도 꽤 많이 봤습니다.

아마추어들끼리 사진찍고 아마추어들끼리 잘 찍지도 못한 사진같고는 오오 사진 좋네요~ 하고 서로 추켜올리고

아이고 아닙니다 저 아직 멀었어요~ 하고 겸양하고 하는걸 우습지도 않다는 식으로 깔아뭉개는 프로분들 말입니다.

자기 보기엔 이놈이고 저놈이고 사진 개떡같고 허접한데 그거 주위에서 잘찍는다고 예의상 말해주니

지가 진짜 잘찍는다고 착각들 하고 앉아있는게 우습고 하찮다 뭐 그런거죠.

게다가 놀라운건 이 논리가 의외로 아마추어에게도 먹힌다는 겁니다.

아마추어들사이에서도 잘찍는 프로는 숭상하고 그냥저냥 찍는 아마추어는 허접이로 낮춰보며

결과물만 가지고 아마추어가 아마추어를 평가하는 진풍경도 드물지않게 보이거든요.


아니, 생각을 해보세요.

아마추어가 프로 놀랄만큼 사진 잘찍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넌센스입니다.

프로보다, 혹은 프로만큼 사진 잘찍는 아마추어가 있다면 프로사진사로서 반성하고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예요.

얼마나 프로라는 자기 위치에 자만하고 정체되어있었으면 아마추어가 그거 추월하도록 놔두나요..?

 

또...애초에 아마추어는 못찍는 것이 용납되는 존재입니다.

취미로서 사진을 찍으며 사진을 찍고 즐기는 과정을 통해 조금 더 행복해지고 삶의 활력소를 충전한다면

아마추어 사진사로서는 100점 만점인거예요. 잘찍고 못찍고는 전혀 상관없으며..

잘 못찍는 아마추어들끼리 서로 칭찬해주고, 서로 겸양하는 것은 오히려 미덕입니다.

아마추어가 주변사람들이 예의상 잘찍네요~ 하고 칭찬하는 소리 좀 들었다고 해서

자기가 진짜 잘찍는줄 착각한다...? 애초에 착각 할 사람 그리 많치도 않겠거니와

그거 착각좀 하면 안되나요? 큰일나나요? 만약에 프로가 착각하면 당연히 큰일납니다.

자기 역량에 넘치는 의뢰를 받아 망치게 될 수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아마추어는 그거 착각좀 해도 됩니다. 잘 못찍어도 괜찮고 잘찍어도 괜찮아요. 착각속에 빠져살아도 되고

작은 울타리 안에서 서로 서로 칭찬하고 서로 서로 겸양하고 해도 됩니다...

 

프로라고 해서, 사진 좀 잘찍는 다고 해서 그게 벼슬인거 아닙니다. 뭐 프로라고 다 잘찍는 다는 법도 없지만서도.

좀 잘 찍을 수록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고 이해하려 애쓰면서

용기를 복돋아주고 노하우를 공유하려 하지는 않고 그저 꼬투리나 잡고 깔아뭉개기 바쁘고...솔직히 이건 좀 아니죠.

 


그런 프로들의 몇마디 말에 휘둘릴 필요 일절 없습니다.

그말이 오래간만에 해보고 싶어 월요일 아침에 포스팅 해보네요....